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나를 지키시고 돌보시는 내 아버지 하나님,
한량없는 그 사랑에 기대어
지금까지 살아왔음에 감사합니다.
길을 걷는데 찬바람 맞으며 서있는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무끝 가지들은 지나는 바람에도 흔들리며 춤을 추지만
우뚝 서 있는 나무등걸은 그저 당당합니다.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눈에 보이지 않던 땅속의 뿌리가 보이는 듯 느껴집니다.
추운 겨울날 이렇듯 당당하게 살아내기 위해
뿌리를 뻗어 나무의 균형을 잡아주며
다시 맞이할 봄을 위해 수분과 영양을 저장하느라 그 부지런한 움직임들이 느껴집니다.
나도 뿌리 깊은 나무처럼
어떤 상황, 어떤 순간에도 그란 마음이 아닌 바른 마음을 선택할 수 있기를 성령이여 도우소서.
어느 날인가, 햇살이 쏟아지듯 내머리 위로 내리는데
안온하고 따뜻한 느낌에
성령의 빛에 감싸인듯 하나님 품속에 안긴듯
얼마나 좋던지요.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빛의 샤워를 했답니다.
그 사랑의 빛이 현재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의 그른 마음 아래
지하 3층까지 가 닿기를,
하여 바른 마음에 굳은 뿌리 내려지는 삶이기를,
성령이여 도우소서.
깊은 내면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
뿌리 깊은 나무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의 꽃을 피우고
그 꽃과 향기를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삶이길 기도합니다.
지난 설교말씀처럼
하나님 사랑의 그 사실성이 우리의 현실성이 되기를 바라면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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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