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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해옥
   http://없음
   11월 16일 대표기도

주님, 저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계속 살고 있습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살 것만 같아 불안합니다.
  
주님,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몹시도 불안합니다.
가끔은 이불 속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게 불안해서 잠을 깰 때가 있습니다.
자다 말고 보이러를 켜놓은 채 잠이 든 건 아닌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여러가지 근심거리가 밀려듭니다.
가스 요금이 많이 올랐다는데 얼마나 나올지,
전기요금, 수도요금도 다 올랐다던데...
전철요금도 오르고 다른 공과금도 죄다 오른다던데...
올겨울은 많이 추울 거라는데 어떻게 나야 할지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
번듯한 학벌도 스펙도 없이 사회로 나가야 하는 아이들의 불투명한 미래도 무섭습니다.
생활이 불규칙하고 담배와 커피를 달고 사는 남편이 아플까봐 무섭습니다.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중병에 걸려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 것도 무섭습니다.

암에 걸린 딸을 돌보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저의 고모는 종종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죽고 사는 일도 아닌데 뭐,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걱정하지 마."
네, 그렇죠. 저의 걱정과 두려움 중 죽을 일은 없습니다.
아니, 설령 죽을 일이라 한들 어찌 하겠습니까.
다가오는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우리는 다만 그 일을
어떤 태도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맞이할 것이지만 선택할 수 있을 뿐인데요.

주님, 저의 불안들은 다만 허상일 뿐, 죽고사는 일이 아니라
별거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
밤에 제가 잠에서 깨어나더라도 보일러만 확인하고,
뒤따르는 근심걱정에 빠지지 않는 명석함을 주세요.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할 에너지를 주세요.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오늘을 꾸릴 수 있는 힘을 주세요.
그래서 두렵고 불안에 가득한 미래가 아니라
점점 더 평온하고 행복한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주님, 도와주세요.

겨울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모든 이들을 주님께서 기억해주시리라 믿으며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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