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표기도



자 동 로 그 인 :

494,

14/25

박은주

11월 24일 대표기도

하나님~
하나님! 예수님! 하나님!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대화하며 살아가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4년전 시어머니가 누우셨습니다
추운겨울 퇴근길 전화드리면 우리야 집에 있는 사람인데 추우면 밖에 안나가면 된다 출퇴근하는 니가 고생이다. 지금도 목소리가 춥네 핸드폰들고 손시럽다 고마 끊어라 하시던 분.
그때부터 핸드폰에 시어머니로 저장해놓은 것을 맘따스한 시어머니로 바꾸었습니다.

그런 호탕한 따스함이 귀에 쟁쟁한데…
가슴 조이는 몇년. 신경이 곤두서있는 식구들. 3년4년 지나며 다소 서로의 일상이 있음을 수용하며 감사함이 늘어가던 중.
난 여전히 시간이 많지않아 내아버지 내어머니를 조만간 다음에 하며 미루며~
내아버지 내어머니의 위로. 직장다니랴 애들 좀 커서 숨 좀 돌리나 싶을때 시어른이 누우셔서 신경 쓰며 먼길 오간다고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시면서도 '우린 괜찮으니 우리한테까지 다닐 생각말고 몸 챙겨라. 너무 무리말고'하시는 말에 오히려 위로받으며 지내던 중이었습니다.

문득문득 아버지도 엄마도 만만치않은 연세신데, 정신 맑을때 더 자주 보고 더 자주 교감하고픈데, 이러다 덜컥 정신줄 놓으면 어쩌지… 하던중 아버지가 덜컥 쓰러지셨습니다.

소식들은 아침
출근준비하려고 이제 막 침대서 일어나려던 중. 차분한 언니 목소리에 저는 스프링처럼 일어나 옷입고 포항으로 달려갔습니다.
한달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하나님 보셨지요, 아시지요, 저희와 함께 하셨지요.
사람은 누구나 떠납니다.
다만 아버지와 좀 더 느낌이라도 교감하고싶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언니, 저, 동생 모두의 간절함이 아버지와 끈끈히 연결되어 있었나봅니디. 위험하다하여 수술 못했는데도 뇌가 이리 빨리 안정되고 산소호흡기 떼고 자가호흡하시고요.

한달 지난 시점 즈음 3남매 모두가 1~2주쯤 지난것 같이 느꼈다는 고백들을 했습니다.
구비구비 감사투성입니다
바삐사느라 자주 못보던 3남매가 한달간 우리가 만나 얼굴보고 밥먹고 서로 지지한 횟수가 지난 10년간 한 것보다 많다며 웃었습니다

한달 반동안 아버지 누운 병상에서 1시간30분 반경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 뵙는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교감하며 지냈습니다. 그것도 서로 말은 안했지만 3남매가 같은 마음이었더라구요

이젠 좀 안정적이어서 그간 주렁주렁 달고 계시던 의료기 기구가 필요없게 되었다는 의사소견에 어찌나 감사한지요~
말씀도 못하시고 명확히 알아보시는 것 같지는 않지만 때론 보시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기도 한 느낌 정도도 감사합니다.

욕심 내자면 끝도없어 말도하시고 알아보시기하면 좋겠다는 맘도 들지만.
그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아니니 그저 지금 여기에 감사합니다

위기가 닥치니
굵직굵직 때론 버럭도 하던 언니가 어쩌면 이리 든든햐지요. 자기 집 가까운 병원으로 모시고 가까이서 지켜주고 복잡한 일 처리해주어 너무 고맙고.
동생은 그리 바쁜데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의사 촘촘히 만나며 아버지 만나고
저는 저대로 직장 일 외엔 아버지께로 가고 서로가 서로 건강챙기며 너 급한 일봐라 내가갈께. 언니 너무 무리다 주말엔 내가갈께. 한달간 지은이는 엄마 맘을 매번 헤아리며 자기 밥 알아서 챙기고 지산아빠도 나의 긴장에 합류하고 대구서 지산이도 할아버지께 들려주라고 영상찍어보내주며 엄마 건강 챙기시며 다니시라하고~

아버지께서 우리 모두를 사랑으로 집결시키셨습니다. 우리가 집결하고보니 서로가 새삼 멋진 사람임을 경험합니다. 서로서로 고맙다 애썼다 하게하심 모두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누구나 가듯이 내아버지도 가시다면 슬프지만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요즘 지금 이순간에 용쓰지않고도 순간 몰입하며 귀하게 보낼 수 있고 또 감사할 수 있고 또 순간 한발짝 물러나며 이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동시에 감지하며 미소지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애쓰고 용쓰고 속상해 하겠지만, 최고의 귀함 과 동시에 아무것도 아님을 더 자주 경험하게 하소서. 모든순간에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전혜리	훈훈한 가족의 사랑에 감사의 미소가 잔잔히 떠오릅니다	2019/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