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 맞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목표와 이상을 가지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사랑을 나누는 관계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없이 사랑한다 말하곤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딸의 물음에 '내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나보다 쟤를 더 사랑해?"
이 물음에 "똑같이 사랑해"라는 이상적인 대답은 거짓이고 상처가 됨을 알았습니다.
나는 분리를 전제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존재 임을 새삼 알아차렸습니다.
어찌 내 딸과 남의 딸을 똑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똑같이 사랑한다 말하면 거짓이거나 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겠구나!
당연히 내 딸을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이 맞았습니다.
그동안 돼도 않게 하나님의 사랑을 흉내내고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똑같이 사랑한다 말하며 특별한 관계인 사람들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니,
하나님의 사랑을 빙자하여 공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바른 마음 안에서 하나님과 하나이고 싶고 그래서 진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계를 지닌 존재이기에, 하나님과 분리되었다고 굳게 믿는 존재이게에
당신의 도움을 구합니다.
우선 특별한 관계인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하게 도와주옵소서.
그리고 분리를 전제로 한 특별한 사랑에서 성령의 사랑을 선택하여
무시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는 사랑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옵소서.
하나님!
이 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
우리가 한계를 지닌 존재 너머의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다시 확인하게 도와주옵소서.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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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