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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4,  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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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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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대표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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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무껍질을 뚫고 새싹이 돋아나서 신기하고 기특했고
글쎄 그 어린싹들이 푸르른 잎사귀들로 무성해지며 시원한 그늘이 되어 고마웠고
그런가하면 어느새 오묘한 색깔로 온 세상을 바꾸는 마술을 부려 감탄하게 하니 감사합니다. 다시 또 싹 티우고 무성하며 물들이기를 준비하려고 이젠 한 잎씩 떨구며 앙상해지는 순리를 마다하지 않는 나무. 아니 이 전체를 지휘하시는 하나님의 순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이 지휘하시는 아주 큰 오케스트라단이 느껴집니다.
그 오케스트라단에 마련된 내 자리에 기꺼이 내 발로 걸어가서 합류합니다.
내게 맞는 악기를 들고 가서, 늘 나와 주변을 함께 돌아보며 연주할 때 나도 우리도 함께 행복하겠지요
나를 우리를 하나님이 지휘하시는 이 멋진 오케스트라에 소중한 단원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쌀쌀한 날에 따끈한 찻잔 둘레를 두 손으로 감싸 안으니 어찌나 행복한지요
지금 이 순간에 이미 내게 와 있는 순간을 감사합니다.
혹여, 다음에도 이런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을까 걱정하며 지금 이순간의 따뜻한 차 한모금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요? 지하철이 고장나서 지각을 하게 되었지만, 지하철 운영을 탓하는 마음과 시간은 참 아깝습니다. 지각을 걱정하며 출근할 수 있는 일터가 있음은 큰 복이니까요.
남을 탓하지 않는 마음에도 내 안에 여러 결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남을 탓하면 내 마음이 황폐해지는 것을 느껴봤으니 황폐해지지 않기 위해 마음으로 외면하며 나를 지키려는 몸무림을 이내 느낍니다. 이런 외면하는 마음으로 분쟁이 없는 평화는 껍데기 평화임을요. 곧 평화가 아님을 느낍니다. 그냥 겉으로 시끄럽지 않는 상태일뿐임을요. 왜냐면 이런 껍데기 고요함에는 미소와 감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을 탓하지 않는 수준에서 더 자주자주 성장하여 남에게 고개 끄덕일 수 있는 순간을 더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자주 부족합니다. 하지만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에도 자책하기보다는 나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순간, 바로 그 부족함에 쭈그러들기보다는 깨닫고 내게도 미소를 보냅니다.
전에는 부족함을 자주 느끼면 자책하는 시간이 잦았다면 이제는 부족함을 느끼면 자주 미소짓게 됩니다. 왜냐면 동시에 타인의 부족함에도 마음으로 미소지을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날 것이 기대됩니다. 그리하여 찡그리거나 시끄러운 마음 속을 정리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줄어 듬을 기대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있는 그대로 그냥 보고 있는 그대로에 고개끄덕이는 시간이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윗사람에게든, 아랫사람에게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길 소망합니다.
부족함을 마주하면 부정적인 기운이 올라올까봐 지레 겁먹고 긍정적인 것을 봐야 한다는 ‘부정적인 면을 외면하고 긍정을 보려는’ 또 다른 강박에 사로잡혀있지는 않는지요? 둘 다 있는 그대로 그냥 보면 될 것을...
나의 못난 면에 고개만 끄덕일 수 있다면,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타인을 긍정할 수 있는 지름길 중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하여 타인의 부족함 앞에서 오만이 아닌 수용으로, 타인의 장점 앞에서는 열등감이 아닌 그 사람의 귀한 소양임을 발견하게 하소서.
내게 또 다시 삐걱거리는 순간이 당연히 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오케스트라에서 다시 자기 위치를 자기 음을 찾아가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다만, 이 오케스트라에서 떠나지만 않는다면 내 위치와 내 음을 곧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떠난 다면 화음을 찾을 수도 없고 전체가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경험할 수도 없음을 너무나 잘 압니다.
하나님의 이 멋진 오케스트라에 떡~ 하니 한자리 할당하여 없어서는 안 될 단원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있을 멋진 인생의 연주에 합류하여, 순간순간을 기대하며 살도록 하심에 감사드리며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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