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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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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대표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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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마침 교환교수로 한국에 와 있는 동생부부와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외국에 살아 별로 만나지 못하는 동생이라선지
친밀감이 없고 늘 거리감이 있던터라 함께함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떠나기 전에 성령님께 잠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날은 요즘 보기 드물게 맑고 파랗게 갠 하늘.
부드러운 훈풍에 살랑살랑 춤추는 보랏빛 제비꽃.
너무나 작아 허리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보이는
노오란 별모양의 이름 모를 야생화.
너무 얇아 투명한 분홍빛 진달래 꽃잎.
나뭇가지 마다 하늘거리며 반갑게 손짓하는 연두빛 연한 새 잎들.
...
...
보여지는 세상이 온통 생명력과 아름다움의 향연으로 가득합니다.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늘 혼자 다니던 성묘길에 동생 부부와 동행하니 뭔지 모르게 든든합니다.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남동생과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마음을 열고,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깊은 상처의 기억들을 내놓고, 공감하며,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였고
그 분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힘겨운 삶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며 용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사이에 사랑과 평화, 이해와 수용, 하나됨의 기쁨이 잔잔히 흐릅니다.
다 성령의 도우심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맑은 호수,
길 양편으로 길게 늘어선 벚나무에 만개한 연분홍 벚꽃구름과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비의 환상적인 풍경은
마치 우리의 하나됨을 축하하는 잔치를 벌인 듯 했고
이렇게 예쁜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전에는 몰랐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기고 감상하며 행복한 꿈결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다던 시인의 깨달음처럼
내 안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안에 계신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 사이의 사랑과 이해, 수용과 용서, 하나됨이,
이렇게 화사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령님,
늘 제 안에 계신 하나님의 형상을 잊지 않고 동행하기를 기도합니다.
그의 신성의 모습이 저를 통해 나타나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에고로 가득 찬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도움이 항상 필요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시는
당신의 도우심을 믿으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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