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계획하고 시작한 일들을 이루었습니다.
아니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은 게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을 통해
주님은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을 알게 하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간절히 원하고 소망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이루어진 것도 있었습니다.
오랜 간절함으로 떨리던 마음에 기적을 내려주셨습니다.
그 기적으로 삶에 대한 용기를 얻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찾아 온 일들,
때론 반가운 모습으로 때론 짖궂은 모습으로 다가왔을 때,
찾아오기로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수용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주위에서 만들어 준 일로 인해 기쁨도 어려움도 있었고 상처도 받았습니다.
그 기쁨과 어려움과 상처는
나를 포함한 현실의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영향을 준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용서와 사랑을 배웠습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에 주님의 뜻이 있었고 그것이 그 순간 내게 가장 필요했고
그래서 가장 보기에 좋은 것이었습니다.
현실에서 어느 것도 없거나 모자라거나 넘치더라도 거기에 주님이 함께 해 주셨음을 믿는 마음은 한없이 평안함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기도하고 있는 나를 보니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을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되고 다시금 다가올 감사의 날 들을 고대하게 합니다.
이제 더욱 바라옵기는 매 순간 순간이 이러한 신뢰와 평안함으로 이어져서 작고 작은 제 빛으로나마 어둡고 힘든 곳,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작은 빛을 나눌 수 있는 ‘나’이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말씀 나를 사랑하사 한 몸으로 지켜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멘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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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