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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4,  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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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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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주일예배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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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갈수록 하나님께 드릴 말씀이 줄어듭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이미 너무 많은 말을 드렸습니다.
하소연 하는 말,
원망하는 말,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리는 말,
죄송하다는 말,
용서해 달라는 말,
그리고 간혹 말하고 있고 더 자주 말하고 싶은 감사하다는 말
자꾸만 조르는 것도 참 염치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똑같은 말을 하고 또 하는 것이 나도 이리 지겨운데 하나님은 오죽하실까 싶습니다.
똑같은 기도를 계속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헤아리신다는 말씀에 위로를 얻습니다.
아뢰지 않는 것이 게으름도 안일함도 아닌데 정성이 없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구하는 기도를 수다떨듯 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콧노래가 나오는 순간, 희미하게 깨닫습니다.
조르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게으름도 안일함도 아닌 신뢰였구나. 맞아 이미 다 알고 계시고 능력이 있으신 분이 내 편인데 뭐가 두렵겠어.
하나님은 당신의 귀한 자녀가 온전하게 살아가길 원하신다는 것에 그냥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라며 동의하고 나란히 손잡고 가면 되지요
그러니 나는 하나님께 주파수에 귀 기울이고 온전히 살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주신 삶을 온전히 누리면 됩니다.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말들을 가만히 살펴봅니다.
하소연, 원망, 부탁, 죄송, 용서를 구하는 말들은 이미 지나 간 것들을 되풀이하는 말들이 대부분입니다. 달라고 조르는 것들도 이미 너무 뻔합니다.
그런데 감사의 말들은 ‘지금 이 순간에 누리는 감사들’ 그리고 또 ‘내일 그때 그 순간에 누리는 것들에 대한 감사’이니 매일이 새로운 감사가 분명합니다. 날짜가 다르고 똑같은 날 없이 모두 새날이니까요.
그러니 반복해서 수다떨지 않아도 되는 말은 너무나 명백히 ‘감사의 말’이네요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 발길 향할 교회가 있어 여기에 와 있고, 함께 고개 끄덕이는 신명가족이 있고, 산란했던 마음을 탁탁 털고 추스를 수 있는 주일을 누리게 하심에 참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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