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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주
   11월의 고백
11월은 참 어중간한 달입니다.
곱던 단풍은 빛을 잃어 더 이상 아름답지도 않고
아직 겨울의 알싸한 추위의 매력도 없으면서
12월의 흥겨운 축제에 대한 들뜸도 없습니다.
떨어져 어지럽혀진 낙엽들을 모으며
다가올 한 해의 마지막, 추위를 대비합니다.
그렇게 11월은 내 색깔이 없는 채로
화려했던 꽃들의 지난날을 정리하며
앞으로 피어날 것들을 위해 준비하는
내세울 것 없는 달 같습니다.

그래서 11월은 참 특별한 달입니다.
어지럽고 혼란했던 날들에서 돌아와
거울 앞에서 지난날들의 나를 돌아다보며
내가 아닌 주님 안에서 살아왔음을 알게 하고
내 마음의 깊은 곳에서 주님의 향기를 느끼는
그런 참 고요하고 그윽한 달입니다.
이 11월에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 11월에 모든 것을 깊이 사랑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복된 11월 누리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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