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 이른 매화를 보러 갔더니
3월이 되어야 볼 수 있다고 기다리라네요.
그때가 된 이제는 꽃망울이 활짝 터졌습니다.
내가 채근해 봐도 자연은 서두르지 않고 알맞은 때에 순리대로 옵니다.
때맞춰 봄이 되었다고 흙냄새 물씬, 봄기운을 뿜어냅니다.
내 안에 숨겨진 신성, 순수함, 거룩한 향기가 뿜어져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저절로 퍼져 나올 수 있게 내가 만든 장벽, 내가 두른 겉옷 벗어 버리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피어날 때를 내가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 창조하신 그대로의 모습을 순전히 받아들이는 겸손을 주소서.
내가 계획하지 않아도 내가 이미 준비되었음을 믿게 하소서.
바른 마음을 가질 때 내가 활짝 피어남을 알게 하소서.
아,
나는 언제나 피어날 수 있는 존재였군요.
난 어디서나 빛을 발할 수 있는 존재였네요.
이 기쁨 받아들이며 다시 일어나는 3월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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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