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느낌이 묻어있는 11월
한낮의 쨍한 햇살도 기분 좋은, 아직은 단풍 화려한 가을입니다.
새끼 손톱만한 노란 산국화가 노랗게 물든 산기슭에선
가슴까지 환해지는 맑은 향기가 진동합니다.
사과나무에 꽃이 핀 듯 빨갛게 열린 사과들
감나무에 등불처럼 달린 감들
올 가을 따라 유난히 파랗고 맑은 하늘
불이 난 듯 화려한 노을
참 아름다운 가을, 참 감사한 가을입니다.
몇 번 비가 내리고 11월의 끄트머리가 가까워지면
낙엽이 뒹굴고 찬바람이 부는 거리에 눈이 날리고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생각나는 추운 밤의 계절이 오겠지요.
그렇게 가을이 깊어지면
따뜻한 방에 엎드려 책을 읽다 군고구마를 먹으며
창밖의 바람 소리에 중얼거리겠지요.
아 행복하다. 참 감사하다.
그렇습니다.
지난 10월이 그랬듯, 이 11월도 하루하루 참 아름답고 감사한 날들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시고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 것을 아는 땅에 사는 우리가 있어
아름답고 감사한 10월이 있었고, 아름다운 11월이 왔습니다.
이 11월의 하루하루를 은혜로 맞이하게 하옵소서. 아멘.
195, 
5/10 
안선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