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기도



자 동 로 그 인 :

195,

6/10

이동후

10월의 고백

아침저녁으로 목덜미를 스치는 쌀쌀한 바람이
맑고 높은 하늘이, 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참 고마운 가을입니다.

짧아서 더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
나는 나를 온전히 만납니다.

무겁고 두려움으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의 나,
상처로 가득한 어린 시절의 나를 바라봐 주지 않고 그냥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든 무거운 짐들을 떠안고 있었을까,
얼마나 두렵고 화가 났을까.
이 아이를 꼭 껴안고 속삭입니다.
그동안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와 함께 가볍게 가자고,
어두운 공간에서 나와서 밝은 빛 속으로 함께 가자고.

나를 온전히 만나,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나의 벽글씨를
사랑으로 가득 채워 넣으려 합니다.

언젠가는 이 아이의 상처가 변해 지금의 은혜를 누릴 수 있었다고
그렇게 고백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라도 나를 온전히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
고맙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