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기도



자 동 로 그 인 :

195,

8/10

홍혜선

9월의 고백

뜨거운 태양열로 대지를 달구던 생명의 불태움이 서서히 막을 내리고
어느새 선선한 바람결로
살갗을 노크 하며 다가오신 영원한 생명께 감사드립니다,

푸르디푸른 자태를 뽐내던 나뭇잎들이
다시 한 번 생명을 사르듯 타오르며 서서히 붉음으로 물들이더니
어느새 바람은 나뭇잎을 한 잎 두 잎 서서히 떨구어 내고
그루터기로 에너지를 모두어갑니다.

할 일을 다 마친 듯 더 머무르려 집착하지 않고
자연스레 대지위로 구르다 사라지는 나뭇잎을 보며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겸허함을 배웁니다.

이렇게 오신 9월의 스승님과
우리네 삶에 동행자로 오신 생명께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으로 온전히 살지 못한 죄송한 마음 용서를 구합니다.
없는 것을 구하기보다는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일상의 경험 속에서 성숙해가는 기쁨이 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순간순간을 정성껏 지금에 집중하여
자신과의 화해가 사랑으로 깊어져
존재의 뿌리가 나날이 튼튼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청명한 하늘처럼
환한 미소 가득한 얼굴로
평화로운 가슴 되어 9월을 살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