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잎을 닮아 노랗게 이글거리는 태양
뜨겁게 달구어져 숨막히게 열기를 내뿜는 대지
계속된 장마로 끈적하게 습기찬 대기
여름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 우주의 치열함은
더할 나위없이 뜨겁고 숨막힙니다.
그러나 그 뜨거움 속에서
아름답고 향기롭게 익어가는 열매들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만물의 충만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서늘한 가을의 냄새가 언듯언듯 맡아집니다.
뜨거움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고통입니다.
열매를 맺고 튼실하게 익어가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입니다.
고통은 성장을 이끌어 냅니다.
건강을 잃으면 오히려 정신력이 살아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행복을 잃으면 또 다른 행복들이 주변에 존재하고 있음에 눈뜨게 됩니다.
잃음은 얻음으로, 아픔은 배움으로
죽음은 탄생으로,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우주의 법칙입니다.
우주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을 믿는 믿음으로,
현실은 완벽하며 진실인 것을 아는 깨달음으로,
초월과 현실의 두 세계를 넘나들며
헐렁하고 여유롭고 편안하게
넉넉하고 태평하고 한가하게
8월의 뜨거움을 서늘한 사랑으로 맞이하렵니다.
아멘.
195, 
8/10 
전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