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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무스쿠리가 부른 <사랑의 기쁨>이라는 노래의 가사 앞부분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한순간이지만, 사랑의 슬픔은 영원하지요. 당신은 아름다운 실비아를 위해 저를 버렸고, 그녀는 새로운 애인을 찾아 당신을 떠나요. 사랑의 기쁨은 잠시 머물지만, 사랑의 슬픔은 평생을 함께하지요.”
나의 연인이 실비아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져 나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실비아가 나의 연인을 버리고 떠났다는 겁니다. 그러면 나의 연인은 어떻게 되는 겁니다. 나도 잃고 실비아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럴 때 나는 쌤통이라고 생각하게 될까요? 아무튼 그래서 사랑의 기쁨은 한순간이고 사랑의 슬픔은 영원하다고 합니다. 꼭 나의 연인이 나를 떠나지 않아도 사랑의 기쁨은 잠시 머물지만, 사랑의 슬픔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동의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평생 슬픔을 안겨주는 사랑이건만, 그래도 우리는 행복을 위해 그 사랑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대안은 없는 걸까요?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베냐민이 은잔을 훔쳤다는 사실은 형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을 겁니다. 이제 베냐민이 종이 되는 걸 막을 길은 없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형제들입니다. 총리의 대변인 격인 관리인은 훔친 사람만 종이 되고 나머지는 죄가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베냐민은 혼자 남아 더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베냐민뿐만 아니라 모두가 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베냐민이 덜 힘들 것입니다. 형들은 베냐민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매우 힘든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총리가 말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것은 없소. 이 잔을 가지고 있다가 들킨 그 사람만 나의 종이 되고, 나머지는 평안히 당신들의 아버지께로 돌아가시오.” 형들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은 총리의 호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제안대로 하면 죄 없는 그들의 인생이 망가지게 되고, 또한 그들의 아버지는 졸지에 아들 모두를 잃게 되는 겁니다. 그런 사정을 고려하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버지에게 돌아가라고 한 것입니다. 물론 사실은 형들의 마음을 떠보려고 그렇게 호의를 베푸는 말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유다가 총리에게 자세한 사정을 길게 말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베냐민을 풀어주고 대신 자기가 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베냐민과 더불어 열 명 모두가 종이 되겠다고 했는데, 총리가 그렇게까지 할 것은 없다고 호의를 베풀자, 그렇다면 베냐민을 풀어주고 대신 자기가 종이 되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형들 모두가 베냐민 옆에서 함께 고통을 감내하는 일은 총리의 호의로 불가능하게 된 상황에서, 감히 베냐민마저 용서해달라는 말은 못 하고, 베냐민을 자기로 바꾸어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유다는 청하는 이유를 아버지에게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한 부인에게서 아들 둘을 얻었는데, 한 명은 곧 요셉은 죽어서 늘그막에 얻은 막내만 있기 때문에 그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막내를 잃게 되면 아버지는 돌아가실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사정이니 막내를 돌려보내고 대신 자기를 종으로 써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늙은 아버지를 생각하여 자기로 바꿔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처음에 베냐민과 함께 종이 되겠다고 한 것은 베냐민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베냐민 대신 종이 되겠다고 한 것은 아버지에 대한 효심 곧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의 힘은 위대합니다. 사랑으로 인해 이런 매우 어렵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였으니까요. 그런데 다음에 살펴보겠습니다만, 유다의 이 선택은 요셉을 크게 감동하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형들에게 자기가 요셉임을 밝히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과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유다는 베냐민과 마음 차원에서 하나가 되었고, 또한 아버지 야곱과 마음 차원에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 차원에서 하나가 될 때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모릅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성령의 인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유다의 행동은 희생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희생이 아니었습니다. 희생은 사랑이 아닙니다. 희생은 공격입니다. 곧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할 때, 속마음에는 ‘내가 너 때문에 이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생각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공격입니다. 상대방 탓을 하는 것은 공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상대방과 자신을 분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에는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상대방 탓이 없는 겁니다. 마음 차원에서 하나가 되어 다만 사랑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한 일을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데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롭다면 사랑이고, 마음이 시끄럽고 평화롭지 못하다면 희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가를 바라는 생각이 있어도 희생입니다.
사랑이 희생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밖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친절, 온유 등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마음 차원에서 하나가 되는 것은 정확히 바른 마음 상태입니다. 바른 마음에서는 친절, 온유 등이 나타나지 희생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희생은 그른 마음 상태에서 비롯됩니다. 흔히 희생적 사랑이 가장 고귀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희생적 사랑’이란 표현은 ‘네모난 원’이라는 표현처럼 절대로 어울릴 수 없는 두 단어의 결합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걸 희생적 사랑의 본보기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 ‘너희들 때문에 내가 죽는다’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희생이었겠지만, 예수님은 털끝만큼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곧 자신을 죽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용서한 것입니다. 또한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은, 그들의 행위를 눈여겨보지 않고 넘겨보며 그들과 마음 차원에서 하나가 됨을 뜻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곧 예수님은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죽음을 맞이하셨고, 미래를 하나님께 온전히 내맡기셨고, 그것은 영광의 부활로 이어졌습니다. 사랑은 부활을 낳지만, 희생은 부활을 낳지 못합니다.
또한 사랑은 상대방에게 넉넉히 줍니다. 그른 마음 상태에서는 주면 내 것이 줄어들까 봐 두려움을 느끼며 온전히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바른 마음 상태인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온전히 줍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게 됩니다. 그것이 참 사랑의 방정식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포로수용소에 많은 사람이 갇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유대인만 갇힌 게 아니라 독일인들도 갇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판적인 지식인들, 혹은 좌익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중에 유명한 철학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베르자예프라는 이름을 가진 마르크시스트 철학자였습니다.
어느 날 나치 병사가 와서 가스실로 보낼 사람들을 골라 기차에 싣기 시작했습니다. 정해진 인원수를 채워야 하는데 한 사람이 모자랐다고 합니다. 나치 병사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젊은 엄마를 보았습니다. 병사는 그 엄마를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젖먹이를 떼어 놓고 이 엄마를 차에 실어 보내면 이 나치 병사의 임무는 끝납니다. 젖먹이를 떼 내었습니다. 아기가 마구 웁니다. 엄마는 절규합니다. 그야말로 숨이 막히는 절망의 시간입니다.
그때 한 수녀가 달려왔습니다. 수녀가 엄마의 절규를 듣고 뛰어와서 나치 병사한테 말했습니다. “당신은 숫자만 채워서 보내면 되지 않습니까? 엄마를 아이에게 돌려보내 주세요. 대신 내가 가겠습니다." 그리고는 나치 병사의 손을 끌다시피 하여 함께 기차 안으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최고의 지성인, 마르크시스트가 본 장면입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풀려나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학자로서, 마르크시스트로서, 예수를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기독교를 알려주는 아무리 좋은 책들을 읽어봐도 감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에 나는 예수를 믿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결심한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그 기차에 스스로 들어가는 수녀의 뒷모습에서,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기차에 타면서 수녀가 남긴 아름다운 마지막 미소에서, 예수의 사랑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은 그로 하여금 예수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었다는 것입니다.
수녀님의 이 이야기도 희생의 형태를 띠었지만 희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왜냐하면 수녀님의 마지막 미소에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은 모습에서 원망이나 공격의 기미를 털끝만큼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가를 바라는 마음을 조금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극한적 상황에서만 사랑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사랑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곧 바른 마음에서 상대방의 마음과 하나가 되고, 그리하여 두려움 없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을 내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참 사랑을 줄 때 경험하게 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기쁨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에는 태초에 하나님이 주신 사랑이 무진장 내장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른 마음이 아닌 바른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데 두려움이 올라오거나, 혹은 이기심을 느끼게 될 때, 지금 그른 마음 상태임을 알아차리고 바른 마음으로 바꾸도록 도와달라고 예수님께 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내 안의 사랑이 샘솟아 오르게 도와달라고 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상대방과 하나로 결합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희생의 형태가 아니라도 다양한 형태로 상대방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기쁨은 하나님이 주시는 값진 선물입니다.
맨 처음에 사랑의 기쁨은 잠시 머물지만, 사랑의 슬픔은 평생을 함께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사랑이 아니라 참 사랑의 기쁨은 영원합니다. 그 사랑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평소 다음과 같이 합니다. 생활하다가 만난 사람이나 문득 떠오른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대는 나와 똑같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입니다.” 속으로 말해도 좋고 약간 소리 나게 말해도 좋습니다. 이것은 그에 대한 축복이고 그래서 사랑을 전한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 것으로 그쳐도 좋고, 혹은 친절과 같은 행동으로 이어져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와 내가 하나가 되었으니 나의 행복이 배가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것은 기쁜 일이 아닙니까? 그래서 살짝 미소 지어도 좋고, 소리 나게 웃어도 좋습니다. 사랑의 기쁨을 생활화하는 모습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한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흡족하심은 우리의 확실한 행복으로 이어질 터입니다. 여러분이 예수님과 함께 기쁨의 그 길을 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남녀 간의 사랑에서 얻는 기쁨은 한계를 지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랑을 기피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 사랑과 더불어 태초에 하나님이 내 안에 무진장 주신 사랑,
그 사랑을 형제에게 전하는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 바른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른 마음에 머물러 있으면
그 마음 안에는 그 사랑이 없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른 마음에서는 사랑의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수준이 그른 마음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기에
그 사랑의 기쁨을 경험하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남녀 간의 사랑에서 비롯되는 기쁨을 얻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일이 한계를 지님을 알고
바른 마음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려고 강한 용의를 내기 원합니다.
그리하여 사랑을 전하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원합니다.
또한 전한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기쁨도 경험하기 원합니다.
무엇보다 그 바른 마음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을 경험하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 원합니다.
그런 기쁨, 그런 사랑의 기쁨이 조금씩 확장되어 가는 여정 되기 원합니다.
이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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