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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희담
   고무적인 인생 (막5:21-43)


  어느 날 갑돌이에게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기가 파티를 열려고 하는데, 그 파티에 참석해달라는 것입니다. 갑돌이는 그 친구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던 터라, 그 파티에 참석할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친구가 계속 참석을 요청해서 마지못해 참석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갑돌이는, 싫으면서도 거절을 못 하는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파티 날이 다가오는데 계속하여 참석하기 싫은 마음에 시달립니다. 그렇다고 약속을 하고 참석하지 않을 용기도 없습니다. 그래 용기 없는 자신의 모습에 시달립니다. 드디어 파티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편도선이 붓고 두통이 아주 심합니다. 갑돌이는 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아주 기뻤습니다. 그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병이 나서 부득이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꼭 참석하고 싶은데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는 거짓말까지 섞어서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실제로 가끔 경험하는 일이 아닙니까? 이는 의식이 무의식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입니다. 그래 무의식이 신체의 약한 부분에 병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갑순이는 어린아이 여섯 명을 키웁니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겁니다. 가난한 갑순이는 정신없이 돈을 벌어야 아이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몸을 돌볼 틈도 없고, 먹을 것이 있으면 우선 아이들에게 주어야 하니 제대로 먹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통 병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 이웃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병이 안 나는 게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갑순이는 “나는 앓을 새가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갑순이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이 아닙니다. 그러나 절대로 병이 나면 안 된다고 무의식이 결정한 것입니다. 무의식의 그 결정을 몸이 받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다 커서 긴장이 풀리면, 그때 가서 갑순이는 병들 수 있습니다.

  갑돌이는 일부러 병을 만든 거고 갑순이는 병을 억지로 차단한 것입니다만, 둘 다 무의식 곧 마음의 작용입니다. 지난 주일에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고 했는데,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도 역시 마음이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여, 그른 마음과 바른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그른 마음은 지하 2층이고 바른 마음은 지하 3층이라고 했으니, 지하 2층의 마음과 지하 3층의 마음이 지상 1층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곧 지하 2층의 마음이 질병, 불행, 추함의 지각 등을 만들어내고, 지하 3층의 마음이 건강, 행복, 아름다움의 지각 등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다가 자신의 믿음으로 병이 나은 여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습니다.

  둘째는 열두 살 된 여자아이가 큰 병에 걸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죽어가는 자기 딸을 살려달라고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혈루증 여인의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즈음에 아이가 죽었습니다. 아이 집 사람들은 아이가 죽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도움 받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집으로 가서 죽은 아이를 살리셨습니다.

  이 두 사건을 비교해 봅니다. 여인의 경우는 자신의 믿음으로 병이 나은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경우는 자신의 믿음과 상관없이 살아난 것입니다. 대신 아이의 아버지에게 믿음이 있었습니다. 죽게 된 딸에게 예수님이 손을 얹어 주시면 나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믿음은 아이가 죽기 전의 일입니다. 아마도 아이가 죽자 아이 치료를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와 상관없이 아이를 살리신 겁니다.

  혈루병 여인이 나은 이야기와, 죽었던 아이가 살아난 이야기에 대한 판단은 3가지쯤 될 겁니다. 첫째는 둘 다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기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둘째는 여인이 나은 일은 가능할 수 있지만, 아이가 살아난 일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상식 때문일 겁니다. 셋째는 둘 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본문의 두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 판단은 자신에게 일어날 일에 대한 자기 믿음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곧 첫째 판단을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신기하거나 기적과 같은 일어날 수 없다고 믿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믿음대로 그에게 신기하거나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둘째 판단을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신기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지만, 그러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믿습니다. 역시 그 믿음대로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신기한 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판단을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상식을 벗어난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믿습니다. 그 결과 필요하다면 상식을 벗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믿는 대로 외부에서 일어난 일을 판단하고, 또한 믿는 대로 자신이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 첫째 판단을 하는 사람도 때로 자신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랄 겁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그는 기적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곧 누구나 자신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자신이 믿는 바대로 기적을 경험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상식이 우리의 믿음을 제한하는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식으로 사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는 것과 같습니다. 상식은 과학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과학의 최첨단인 양자역학 이론은 그런 상식들을 모조리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식을 벗어나는 믿음이 무식한 짓이 아니라, 상식에 갇혀 있는 것이 무식한 일이 된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 지하 2층 믿음과 지하 3층 믿음의 내용도 설명해 드렸습니다. 지하 2층 믿음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믿는 겁니다. 죄인은 벌을 받아 마땅한 존재이면서, 또한 한계를 지닌 왜소한 존재를 뜻합니다. 그래서 기적 같은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지하 3층 믿음은 자신이 하나님의 결백한 자녀라고 믿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는 피부에 둘러싸인 몸이 아니라 하나님과 똑같은 영을 뜻합니다. 영은 한계가 없고, 온 우주와 하나인 실재입니다. 따라서 지하 3층 믿음은 자신이 한계가 없이 온 우주와 하나인 장엄한 존재라고 믿는 겁니다. 그리하여 기적이 가능하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므로 지하 2층에 머물지 말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가, 지하 3층의 믿음 곧 바른 마음의 믿음을 갖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뇌종양 수술을 받은 지 3년이 거의 다 됐습니다. 정확한 병명은 두개인두종인데, 그 종양이 뇌하수체 위에 붙어서 자라납니다. 그래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부득이 뇌하수체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종양 제거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러면 무척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뇌하수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필수라고 합니다. 그래도 10년 동안 MRI 검사와 피검사를 통해 재발의 위험이 없는지를 관찰한다고 합니다. 뇌하수체는 1.5cm 정도의 작은 크기인데, 거기서 몸에 꼭 필요한 여러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뇌하수체를 제거하면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사정인지라 3년 전 이맘때, 의사는 수술을 받으면 평생 스테로이드제를 비롯하여 여러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수술을 받겠다고 하자 수술 날짜가 11월쯤으로 잡혔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어떤 이유로 앞당겨졌는데 마침 제 생일인 8월 8일이었습니다. 수술 후 의사는 제 동생들에게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종양과 더불어 완전히 제거해야 할 뇌하수체를 약간 남겨두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남겨진 부분이 혹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예정에 없던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겁니다. 마취에서 깬 제가 그런 사실을 동생들에게서 전해 듣고, “참 고무적인 일이군.”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마취가 덜 깬 상태였는지 저는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나중에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어쨌든 저는 남은 부분이 언젠가 온전히 기능을 발휘하게 될 거로 확실히 믿었습니다. 수술 후 부신 호르몬(스테로이드제), 갑상선 호르몬, 항이뇨 호르몬 약을 먹었습니다. 성장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도 분비 안 되지만, 제 나이와 조건이 그런 호르몬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서 약을 처방하지 않은 것입니다. 수술 후 1년 반쯤 지나서 의사는 부신 호르몬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하였습니다. 이상하게 부신 호르몬이 정상 분비되는 걸 알게 된 의사가 정밀 검사를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부신 호르몬이 확실히 정상 분비되는 걸 확인한 의사는, 비로소 더는 약을 처방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갑상선 호르몬제도 처방하지 않았습니다. 그 무렵 검사결과지를 받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술한 의사와 내분비 내과 의사가 협진하는데, 그분들은 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안 해줍니다. 저 혼자서 검사결과지 보는 방법을 공부하여, 항이뇨 호로몬을 제외한 다른 모든 호르몬이 정상 분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이뇨 호르몬 검사 결과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에 다른 병원에서 항이뇨 호르몬 검사를 했는데 정상이라고 나왔습니다. 항이뇨 호르몬제도 1년쯤 전부터 처방하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6개월 만에 피검사를 다시 했고, 내일 서울대학병원에 진료받으러 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어쨌든 평생 먹어야 한다던 스테로이드제와 호르몬제를 모두 끊게 된 겁니다. 저는 반드시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날 거로 믿었고, 그 믿음대로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언젠가 이보다 훨씬 더 신기한 기적을 경험하게 될 거로 믿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신기한 일을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지하 2층의 믿음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명 교인들은 지하 3층의 믿음도 약간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지하 2층의 믿음과 지하 3층의 믿음이 9:1이나 8:2 정도의 비율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수준에서는 신기한 일을 경험하기 아직 역부족입니다. 믿음의 비율이 7:3, 6:4, 5:5로 점점 상승해야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차츰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그러다가 4:6으로 지하 3층의 믿음이 지하 2층의 믿음을 능가하게 될 때, 우리는 자주 신기하고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겁니다. 그런 과정을 지난 시간에 지하 2층에서 지하 3층으로 내려가는 힘이 점점 강해지는 거로 표현했습니다.  

  맨 처음에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했듯이, 누구나 마음의 힘을 발휘하면 병을 만들 수도 있고 병을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하 3층의 믿음이 강해지면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을 수 있고, 타고난 병도 기적처럼 치유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본문의 여인과 같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거다’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삶에 기적의 씨앗을 심은 일이 됩니다. 그 씨앗을 잘 키우면 언젠가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죽어가는 아이의 아버지와 같이 ‘주님이 죽어가는 내 딸에게 손을 얹기만 하면 이 아이가 살아날 거다.’라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런 믿음으로 타인을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면 차츰 여러분의 기도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제가 완전히 제거해야 할 뇌하수체를 약간 남겨두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참, 고무적인 일이군”이라고 반응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무(鼓舞)’란 말은 북을 치며 춤을 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고무적’이라는 말에는 북을 치며 어깨춤이 절로 나도록 흥겨워지고 신이 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바른 마음의 믿음으로 나를 위해 기도하고, 바른 마음의 믿음으로 타인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 그 사람은 초록빛 자아의 배짱과 사랑의 존재입니다. 그 사람은 언젠가 기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그의 여정에는 고무적인 일이 수시로 일어날 겁니다. 여러분이 그런 흥겹고 복된 존재로 피어오르기를 바랍니다. ❉

주님,
불치병이 치료되고 죽을 것 같았던 사람이 살아난다면
그건 기적과 같이 귀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귀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생의 악연인지, 생각만 하면 눈살을 찌푸리며 몹시 미워하던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기적에 다름 아닙니다.
그런 마음 차원의 기적이 몸 차원의 기적보다 더 귀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도움으로 그런 마음 차원 기적의 주인공이 된다면
몸 차원의 기적은 쉬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아름답고 흥겨운 기적의 주인공이 되려는 목표를 세우고
그 길을 주님의 도움을 받으며 주님과 함께 꾸준히 걸어가게 인도해 주옵소서.
그 과정에서도 간간이 마음과 몸 차원의 기적을 경험하며
기쁨으로 주님께 찬미 드리는 복된 여정 되게 하여 주옵소서.
늘 내 안에서 환하게 웃으시며 사랑해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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