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동 로 그 인 :
 
 


658, 1/33
   노희담
   장애물을 초월하기 (창49:1-28)


  옛날에 어떤 여인이 딸을 낳았는데 예쁘기 그지없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그 나라의 왕이 그 아이가 자라 혼기가 차면 자기 아내로 삼으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볼 실력을 지닌 어떤 도인이, 이 아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할 거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예언을 들은 왕은 그 아이를 세상과 단절시키기 위해, 높은 설산 중턱에 사는 백조를 불러 그곳에서 키우도록 하였습니다. 백조는 왕의 명령을 받고 아이를 자신의 둥지로 데려가 혼기가 찰 동안 궁중에서 밥을 날라다 먹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는 성숙한 여인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을에 홍수가 나서 한 사내가 통나무를 안고 물길에 떠밀려가다가, 천신만고 끝에 백조의 둥지 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내는 그 둥지 위에 웅크리고 있는 천하절색의 미인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녀 역시 사내를 연모하여 백조의 눈에 띄지 않게 숨겨주었습니다. 백조가 둥지를 벗어났을 때 그들은 만나서 애정을 키워나갔습니다. 날마다 여자를 살피던 백조는, 어느 날 여인의 몸에서 사내의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백조는 둥지의 주위를 샅샅이 뒤져 한 사내를 발견하였습니다. 백조는 당장 궁으로 날아가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인은 사내의 아이를 배 속에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무리 애써도 정해져 있는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렇게 정해져 있는 운명을 ‘인연(因緣)’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연이라는 말에서 인은 어떤 결과를 만드는 원인을 뜻하고, 연은 그것에 대한 조건을 뜻합니다. 예컨대 씨앗이 싹을 틔울 때 그 씨앗을 인이라 하고, 햇빛·물·땅·온도 등의 조건을 연이라고 합니다. 혹은 인은 직접적 원인이고, 연은 간접적 원인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은 인연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제 짝이 있으니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 인연이란 짝을 만나면 서로 끌려 허락하는 것이니, 뭇 짐승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인과 연이 합하여져서 생겨나고, 인과 연이 흩어지면 사라진다.”

  그러니까 부부가 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인연에 의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배우자를 자기가 선택한 거로 생각하지만, 실은 전생에 원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왕은 천하절색의 여인과 결혼하고 싶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지만, 부부의 인연이 없었기에 불가능했던 겁니다. 그 여인은 홍수가 나서 떠내려온 사내와 부부의 인연이 있었던 겁니다.

  부부만 인연에 의해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도 인연에 의해 만납니다. 다시 말해서 전생에 부모 자식으로 만날 원인이 있었던 겁니다. 더 나아가 모든 만남이 인연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저와 여러분이 목회자와 교인으로 만난 것도 인연에 의한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서로 인연이 있어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말합니다. 아주 사소한 만남도 인연에 따른 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인연에는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 있습니다. 좋은 인연을 뜻하는 선연이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나쁜 인연을 뜻하는 악연이라는 말은 종종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전생에 이미 좋은 인연으로 정해져 있었던 거고, 지금 나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전생에 이미 나쁜 인연으로 정해져 있었던 겁니다. 간혹 “자식이 아니라 원수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부모일 겁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매우 소중한 존재인 건데 반대로 원수 같다는 뜻입니다. 그런 경우 부모와 자식이 악연으로 만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A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유난히 밉습니다. A가 하는 행동이 대부분 못마땅합니다. 그런데 A를 좋게 보며 A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나는 A와 나쁜 인연이라고 할 수 있고, A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A와 좋은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B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B를 싫어합니다. 사실 B가 하는 행동은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나는 B의 허물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더 나아가 B에게 친근감을 느끼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나는 B와 좋은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인연의 힘은 대단합니다.

  지난 시간에 부모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혹은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상담할 때 맨 처음에 확인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이미지 혹은 감정입니다. 곧 부모님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가졌는지 부정적 이미지를 가졌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부모에 대한 이미지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버지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가졌는데, 엄마에 대해서는 긍정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둘째는 첫째 유형과 반대로 아버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이미지를 가졌는데, 엄마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셋째는 좀 드문 경우이지만, 엄마 아버지 모두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넷째는 역시 드문 경우입니다만, 엄마 아버지 모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가장 힘든 인생을 살아가겠지요. 물론 긍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평범한 이미지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부정적 이미지가 아니면 긍정적 이미지에 포함시킵니다.

  여러분은 어느 유형이신지요? 저는 첫째 유형입니다. 곧 아버지에 대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가졌는데, 어머니에 대해서는 긍정적 이미지를 가진 것입니다. 사실 어머니에 대해서도 긍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평범한 이미지이지만 첫째 유형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와 3학년 때 아버지로 인해 크게 상처 입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들은 제 인생의 흐름을 바꿨을 거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거의 1년 만에 휴가를 나왔는데, 집이 이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 간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가 가족에게 군에 있는 저에게 이사 간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물론 그랬다고 가족이 그 말을 따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참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을 안 듣고 신학대학에 입학한 저를 그렇게 미워하신 겁니다. 그 일로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화되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저의 아버지와 저는 나쁜 인연으로 이번 생에서 만난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쁜 인연이면 서로 미워하는 관계입니다. 그렇게 서로 미워하다 보면 다음 생에 다시 나쁜 인연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곧 나쁜 인연이 원인이 되어 서로 미워하는 건데, 그 서로 미워함이 다시 원인이 되어 다음 생에서 다시 나쁜 인연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생에서 나쁜 인연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에, 그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나쁜 인연인데도 그를 미워하지 않는 선택을 하여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 곧 아버지와의 나쁜 인연의 고리를 끊고 좋은 인연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품고 살아가면, 내가 손해라는 사실을 40대 중반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수련원 같은 곳을 찾아가서 그 감정을 지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제직회에서 한 달 휴가를 허락받고 마음수련원 같은 곳에 가서 그런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꽤 지웠습니다. 그 후에 EFT라는 걸 배워 틈나는 대로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지웠습니다. 여름휴가 때 놀러 가는 대신 휴양림 방 안에서 그런 작업을 하였습니다. 물론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만 지운 건 아니고, 제 안에 있는 모든 부정적 감정을 지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다 <기적수업>을 공부하게 되어,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방법을 통해 아버지를 축복하고 또한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감사하는 시간을 종종 가졌습니다. 그 방법은 EFT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아버지가 생각나면 언제라도 그 작업을 하여 아버지가 주시는 축복에 감싸여 감사하는 상태가 됩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축복과 사랑을 그 작업을 통해 한껏 받는 겁니다. 그리하여 든든함과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과거에 미워하던 아버지를 통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기분 좋은 상태가 되는 겁니다. 지금은 제게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아마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대신 아버지는 사랑스럽고 감사한 존재로 제 마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이번 생에 아버지와 나쁜 인연으로 만난 사람이 많습니다. 혹은 그 대상이 엄마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나쁜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면 삶이 고달파집니다. 그 나쁜 인연을 좋은 인연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곧 그 대상에게 주된 감정이 미움이었는데, 감사로 바뀐다면 좋은 인연이 된 거로 볼 수 있습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나쁜 인연인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도 좋은 인연으로 바꾸면 삶이 얼마나 편해지겠습니까? 그를 위한 좋은 방법이 바로 지난주에 말씀드린 방법을 꾸준히 반복해서 하는 겁니다. 곧 나쁜 인연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미워하는데, 그 미움이 실은 내가 나를 미워함에서 비롯된 거라는 사실을 아는 겁니다. 그리고 나를 미워하는 이유는 내가 죄인이라는 거짓된 생각을 믿기 때문임을 아는 겁니다. 그래서 그 거짓된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라는 참된 생각을 믿는 것입니다. 곧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짓 자아를 버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라고 생각하는 참 자아로서 살게 도와달라고 성령께 청하는 겁니다. 이어서 나쁜 인연으로 말미암아 미워하는 그들도 나와 똑같이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임을 알고,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이여, 나를 축복하여 주소서.”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러면 성령의 인도에 따라 그들로부터 전해지는 축복이 내 마음에 고이는 걸 느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축복에 깊이 감사하는 겁니다. 나쁜 인연뿐만 아니라, 뉴스 등을 통해 어떤 사람에게 부정적 감정이 느껴지면 그 작업을 하는 습관을 지니면 참 좋습니다.

  어떤 사람이 밤에 꿈을 꾸는데 자기가 물이 되어 흘러가는 겁니다. 그러다 큰 바위를 만나 바위에 막혀 더는 흘러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꿈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바위를 치워주셔서 제가 계속 흘러가게 해 주세요.”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바람대로 바위를 치워주랴, 아니면 물의 양이 늘어나 바위를 넘어 스스로 흘러가게 해주랴?” 가만 생각해 보니, 물의 양이 늘어 바위를 넘어 흘러가면 더 좋을 거 같았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바위를 만날 때 막히지 않고 바위 위로 유유히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자를 선택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리를 흐르는 물이라고 생각하면 흘러가다가 큰 바위와 같은 장애물을 만납니다. 그러면 실망하거나 좌절하게 됩니다. 혹은 원망하거나 더 나아가 분노하게 됩니다. 이때 물의 양이 늘어 장애물을 넘어 계속 흘러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은 물의 양이 적은 존재에서 물의 양이 많은 존재로 바뀌는 거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장애물을 만나면 가로막혀 꼼짝달싹 못 하는 얕은 물과 같은 존재에서, 장애물을 만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깊은 물과 같은 존재로 바뀌는 거를 뜻합니다.

  나쁜 인연으로 아버지를 비롯하여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장애물을 만난 것과 성격이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로막은 장애물을 초월하여 흐를 수 있는 큰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에 소개해드린 방법이 바로 큰 존재가 되는 참 좋은 길입니다.

  바위에 가로막혀 흐르지 못하여 고통을 겪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물으십니다. “바위를 치워주랴, 아니면 물의 양이 늘어나 스스로 바위를 넘어 흘러가게 해주랴?” 여러분이 후자를 선택하겠다고 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장애물과 같은 그 사람을 꾸준히 축복하고 또한 축복을 청함으로 말미암아, 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감사로 바뀌게 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장애물 같은 그 사람 앞에 멈춰 서서 미움과 원망으로 살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를 초월하여 유유히 흘러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큰 존재로서 사랑과 기쁨의 인생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내 주변에는 나쁜 인연의 관계도 있고 좋은 인연의 관계도 있습니다.
나쁜 인연의 관계가 많으면 많을수록 힘든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나쁜 인연의 사람들에게 갖는 감정은 미움이나 원망입니다.
그것은 나쁜 인연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인연이라는 개념을 바로 이해하면 책임을 상대방에게만 물을 수 없습니다.
아니, 근본적인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어쨌든 미움이나 원망으로 살면 그것은 또 다른 나쁜 인연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나쁜 인연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 방법은 얕은 물과 같은 거짓 자아에서 깊은 물과 같은 참 자아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장애물에 막혀 신음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그 장애물을 초월하여 유유히 흐를 수 있게 됩니다.
미움과 원망 대신 사랑과 감사로 상대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평화로워집니다.
그 길을 잘 걸어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ki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