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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를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인도의 타고르를 여러분이 아실 겁니다. 타고르는 시인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영성가이기도 합니다. 타고르가 사는 곳에 큰 강이 있었습니다. 그 강은 우거진 아열대 숲으로 둘러싸여 더없이 고요하고 한적하였습니다. 타고르는 자주 나룻배를 타고 그 아름다운 강에서 지내곤 했습니다. 밝은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타고르는 나룻배 안에 앉아 촛불을 켜놓고, 크로체라는 철학자가 쓴 유명한 미학 논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크로체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대표적인 저서를 남긴 철학자로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면 진리가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고 주장한 사람이었습니다. 크로체는 다양한 각도에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타고르 자신도 아름다움의 숭배자였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삶을 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시를 지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한 편의 아름다운 시였습니다. 크로체의 미학 논문은 대단히 어려운 책이었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 이제 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책을 덮고 촛불을 껐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룻배에 켜 두었던 촛불이 꺼지는 순간, 나룻배의 창문으로 달빛이 춤추며 흘러들어왔습니다. 달빛이 나룻배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것은 놀랍고 신성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밖으로 나가 뱃전에 섰습니다. 고요한 밤, 고요한 숲에 떠오른 보름달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강물은 숨을 죽이고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타고르는 그 날 밤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름다움은 온통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외면한 채 아름다움에 대한 책에 파묻혀 있었다. 아름다움은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 있었다. 내가 켜놓은 촛불이 그 아름다움을 가로막고 있었다. 촛불의 연약한 빛 때문에 달빛이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이다.”
비단 크로체나 타고르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두 아름다움을 동경합니다.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합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도 아름다운 사람 말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려 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려 합니다. 아름다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이든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도 아름다움을 느끼기 원합니다. 자기 외모가 아름답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외모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은 명확히 구분됩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 외모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자기 내면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외모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내면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타고르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젊어서 아름다운 삶은 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나,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나,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은 저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살려고 했는데, 그것은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을 뜻했습니다. 그러다 40대 초반쯤에 어떤 미술책을 보다가, “아름다움은 자기만족에서 나온다”는 글귀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 말이 제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그 책의 저자는 그 글귀에서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한 것이지만, 저는 삶의 아름다움으로 바꿔서 이해했습니다. 곧 아름다운 삶은 자기만족에서 나온다고 이해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의 일환으로 감옥에도 가고, 아주 작은 교회인 신명교회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자기만족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람은 있었지만, 자기만족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자기만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제게 매우 낯선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아름다운 삶을 목표로 하여 이를테면 동쪽을 향해 열심히 걸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남쪽을 향해 걸었던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자각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일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 은총의 섭리였습니다. 그때부터 ‘자기만족’이라는 가치에 몰두했습니다. 그때부터 동쪽 방향을 제대로 잡고 걸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자기만족은 어떻게 가능할까를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면 자기만족이 생길 거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내면의 아름다움은 내면이 어떤 상태일 때 피어나는 걸까를 이어서 생각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아름다움의 반대인 추함은 내면이 어떤 상태일 때를 가리키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욕심, 이기심, 미움, 시기심, 거짓 등이 내면에 있으면 그 내면은 추해 보일 거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것들이 없으면 내면이 아름다워 보일 거 같았습니다. 그런 것들은 없고 그 자리를 다른 것이 차지하면 될 거 같았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위해 사랑만 있으면 될 거 같았습니다. 내면에 가득한 사랑을 모든 형제에게 전하게 되면, 자신의 그런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여 내면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면 자기만족이 생겨날 거 같았습니다.
결국 자기만족의 비결은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욕심, 이기심, 미움, 시기심, 거짓 등이 없이, 다만 모든 형제를 사랑할 때 자기만족이 생겨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만족이 생겨나면 비로소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정리를 통해 저의 삶이 새롭게 정립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정리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리를 예수님이 인도하셨습니다.
이렇게 자기만족이 가능해지는 원리가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자기만족을 가능케 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머리로 정리되었다 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형제를 사랑하는 것과 형제에게 사랑을 주는 것은 같은 뜻입니다. 형제에게 사랑을 주는 일과 관련하여 두 가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사랑을 주려면 줄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한테 없는데 줄 수는 없습니다. 혼의 수준이 높은 사람은 많은 사랑을 타고납니다. 그런 사람이라 하더라도 계속 주기만 하면 줄 사랑이 떨어지게 되지 않을까요? 따라서 사랑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바로 예수님한테서 말입니다. 예수님은 사랑이 무한하시니 끝없이 우리에게 사랑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에게 사랑을 온전히 주기 위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예수님한테 사랑을 받는 일입니다.
지난 시간에 저는 집에서 수시로 웃는 예수님의 모습을 미소 머금은 채 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고, 그리하여 감사한 마음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 크게 웃는다고 했습니다. 집 주변을 걸을 때도 수시로 웃는 예수님을 떠올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느낀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늘 우리에게 사랑을 주고 계시니, 수시로 예수님을 떠올려 그 사랑을 받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사실 예수님한테 사랑을 충분히 받는 것만으로 자기만족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만족감이 더 깊어지기 위해 형제에게 사랑을 주는 겁니다.
둘째로 사랑을 주는 방법입니다. 행위 차원에서 사랑을 주는 것이 물론 좋은 일이지만, 마음 차원에서 사랑을 주는 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사랑을 전할 상대방을 떠올립니다. 아마도 그것은 그의 겉사람일 겁니다. 그 겉사람 안으로 들어가 그의 속사람을 떠올립니다. 그의 속사람 스위치를 켜는 겁니다. 환한 빛이 가득한 상태를 연상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속사람 한가운데 성령이 계심을 마음의 눈으로 봅니다. 그리고 전에 말씀드린 축복의 말을 전합니다.
이상으로 형제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을 주기 위해서 예수님한테 사랑을 받는 일과, 사랑을 주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자기만족감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만족감을 가지려면 내면의 아름다움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내면의 아름다움은 형제에게 온전히 사랑을 줄 때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형제에게 온전히 사랑을 주기 위해 수시로 예수님한테 사랑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이런 사이클로 살아가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삶을 살 때 진정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아버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 같이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1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사랑하면 기쁨이 넘치게 된다는 뜻입니다. 아름다운 삶을 살 때 진정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고 우리가 생각한 것과 같은 뜻의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우리 삶의 질은 만족감에 의해 결정됩니다. 만족감이 높으면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만족감을 행복감이라고 표현해도 되는데, 행복감이 높을 때 삶이 질이 높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기를 원하는데 그러자면 만족감이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만족감이 높아지기 불가능한 조건에서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모두 자신 안에 엄청난 결핍감을 지닌 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밑 빠진 독을 마음에 안고 살아간다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그 독이 채워지는 만큼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밑이 빠져 있기 때문에, 위에서 집어넣은 것이 잠시 후며 밑으로 빠져나가는 겁니다. 집어넣으면 빠져나가고, 또 집어넣으면 또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만족감이 높아지기 불가능한 조건에서 살아간다고 하는 겁니다.
예컨대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돈에 대해 만족감을 갖고 살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아주 바쁘게 살아갑니다. 게다가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려고 합니다.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면 반드시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돈을 벌려고 합니다.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 마음에 있는 엄청난 결핍감을 그 많은 돈이 조금도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도 밑 빠진 독을 마음에 안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 결핍감은 이런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컨대 새로 멋진 승용차를 샀습니다. 그럼 처음에는 만족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그 차보다 더 비싼 차가 있기 때문에 그 만족감은 처음부터 한계를 지닙니다. 아무튼 그러다 1~2년 지나면 그 차의 업그레이드된 모델이 나옵니다. 그러면 만족감은 수직 하강합니다. 이런 조건이 우리의 결핍감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우리의 만족감은 유효기간이 아주 짧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무엇이든 더 많이 가지려고 하고, 더 높이 오르려고 하지만, 설령 성공했다 하더라도 만족감은 처음뿐이고 금방 사라집니다. 내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블랙홀과 같은 결핍감에 만족감이 빨려 들어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무언가를 얻어 만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내면에서 만족감을 갖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을 때이고 또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낄 때입니다. 그리고 내면의 아름다움은 형제를 사랑할 때 느끼게 됩니다. 형제를 사랑할 때 느끼는 내면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로 인한 만족감을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치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하면 기쁨이 넘치게 된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만족감과 행복감과 기쁨은 모두 같은 현상입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과 나는 가진 돈의 액수가 하늘과 땅 이상으로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내가 그들보다 더 가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매 순간 예수님한테 사랑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진 사랑을 세계 최고의 부자들에게 줍니다. 진심으로 그들을 축복하는 겁니다. 이런 내 모습이 참 아름답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내 모습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행복감을 느낍니다. 기쁨을 느낍니다.
여러분 모든 형제 안에서 늘 성령을 보기를 뜻하십시오. 그리고 사랑의 생각을 품고 그들을 대하려고 뜻하십시오. 그러면 만족감과 행복감과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 아름답고 복된 인생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형제들에게 온전히 사랑을 주면 지금 깊은 만족감을 갖게 되겠지만
현재 우리의 수준이 온전히 사랑을 주지 못합니다.
사랑보다 공격을 더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깊은 만족감을 갖지 못합니다.
자신의 모습에 진정으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격을 점점 줄여나가고 사랑을 점점 늘려나가서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만족감과 행복감과 기쁨이 점점 깊어지도록 도와주옵소서.
그렇게 아름답고 복된 인생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늘 내 안에서 환하게 웃으시며 사랑을 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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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