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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경 올림픽이 끝납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열린 올림픽이었지만, 그래도 메달을 딴 선수들은 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산 선수는 양궁에서 금메달을 3개 땄습니다. 안산 선수는 앞으로 정부와 양궁 협회 등으로부터 8억 원 정도를 받고, 연금으로 매월 100만 원을 죽을 때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잘하면 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못하면 벌을 받습니다. 또한 잘하면 칭찬을 듣고, 못하면 욕을 듣습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일종의 규칙입니다. 이러한 규칙은 사회와 개인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그와 비슷하게 많은 사람이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하늘의 상벌 규칙이라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벌 규칙을 믿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상벌 규칙이 실현되는 걸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착하게 살아 곧바로 복이 주어진다면, 착하게 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악하게 살아 그 즉시 벌이 내린다면, 악하게 살 사람이 없을 겁니다. 이 세상에 이토록 많은 죄와 악이 범람하는 것은, 상벌 규칙을 부인하는 사람이 매우 많음을 보여줍니다. 과연 그런 상벌 규칙이 있는 게 사실일까요?
그 상벌 규칙을 동양종교에서는 카르마의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카르마의 법칙은 윤회를 바탕으로 하여 펼쳐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행이든 악행이든 그에 대한 대가가 돌아오는 것은 긴 시간이 지난 후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착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보상이 금방 주어지지 않고 다음 생쯤이 되어야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악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금방 벌을 받는 게 아니라 다음 생쯤이 되어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스토리가 끝나기 전에 상벌이 주어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이번 생에서 상벌이 주어지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이번 생에 상벌이 주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카르마의 법칙을 받아들입니다. 성경에서는 이를 뿌린 대로 거둔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눠 보겠습니다. 첫째는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복 받기 위해 착하게 살아갑니다. 곧 보상에 대한 기대로 고생되더라도 착하게 사는 겁니다. 그런데 보상이 금방 주어진다고 믿습니다. 만약 다음 생이 되어야만 보상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현재와 같은 형태의 삶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대체로 사실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다음 생까지 염두에 두고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그 정도로 긴 안목을 갖고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아니, 이번 생에서도 말년까지 염두에 두고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그저 당장 눈앞의 것만 보고 살아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보상이 다음 생에나 주어진다고 하면 착하게 살려는 생각을 포기할 수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착하게 살면 손해 보기 십상인데, 알 수 없는 아주 먼 미래를 염두에 두고 당장의 손해를 감당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착하게 살아도 복을 받지 않고, 나쁜 짓을 해도 벌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불행은 나쁜 짓에 대한 하늘의 심판이 아니라, 그저 재수가 없어서 그런 거라고 이해합니다. 재수만 있으면 나쁜 짓 하는 게 훨씬 행복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재수를 바라며 나쁜 짓도 서슴지 않습니다. 물론 내면에서 죄책감과 그로 인한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생은 한 번뿐이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으로 두려움을 억누릅니다. 설령 카르마의 법칙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먼 미래에는 애써 눈길을 주려 하지 않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듯한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수준입니다.
셋째는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이 착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카르마의 법칙 때문이 아니라, 착하게 사는 것이 편해서 착하게 살아갑니다. 착하게 사는 것 자체로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착하게 사는 겁니다. 나쁜 짓을 하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쁜 짓을 멀리하려고 합니다.
첫째와 둘째를 <수학적 삶>이라고 표현해 봅니다. 머리로 계산한 삶이라는 뜻입니다. 첫째는 하늘의 상벌 규칙을 믿고 둘째는 믿지 않는 차이를 지닙니다만, 그러나 머리로 계산한다는 점에서 둘이 같습니다. 만약 도중에 계산이 달라지면 첫째가 둘째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셋째는 머리 계산이 아니라, 가슴의 울림대로 행동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를 <미학적 삶>이라고 표현해 봅니다. 첫째와 셋째는 현재 착하게 살려고 한다는 점에서 겉모습이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속으로 들어가면 아주 다릅니다. 첫째의 착한 삶은 무게중심이 머리의 계산에 두어져 있고, 셋째의 착한 삶은 무게중심이 가슴의 울림에 두어져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첫째는 그른 마음 상태이고, 셋째는 바른 마음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에는 <수학적 삶>을 사는 사람과 <미학적 삶>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수학적 삶>을 사는 사람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45절에서 하나님은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신다고 합니다. 또한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고 합니다. 이를 상벌 규칙을 무시하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쪽은 상을 주고 다른 쪽은 벌을 주어야 하건만, 똑같이 대하신다니 말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을 똑같이 대하십니다. 결코 악한 사람에게 벌을 내리지 않으십니다. 바로 이 점에서 많은 사람이 악하고 불의한 쪽을 선택하게 됩니다. 악한 사람이 벌 받는 모습을 늘 보아야 악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할 텐데, 그렇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악한 사람이 더 잘 되는 듯한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착하고 의로운 길은 대체로 손해를 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어 6장 3절에서 오른손이 무엇을 하는지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십니다. 많은 사람은 오른손이 자비를 행하면서 왼손에게 칭찬받기를 바랍니다. 아니, 왼손의 칭찬을 받기 위해 오른손이 자비를 베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칭찬과 무관하게 자비를 베풀라는 겁니다.
그런데 왼손이 모르게 한다는 것에는 부자연스러움이 있습니다. 왼손이 알든 모르든 상관 않고 오른손이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 겁니다. 왼손 모르게 하는 것은 왼손을 의식하는 겁니다. 왼손 눈치를 살피는 거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은 왼손의 칭찬을 받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뿌리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왼손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칭찬받으려는 생각 없이 자비를 베풀라는 뜻입니다.
옛날에 어떤 임금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사냥을 나갔습니다. 사냥 놀이를 잘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아끼던 보물이 없는 겁니다. 길에서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래 부하들을 시켜서 찾아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 전국에 방을 부쳤습니다. “내 보물을 길에서 주운 사람이 있으면 그걸 가져다주기 바란다. 한 달 안으로 그걸 찾아주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한 달이 넘어 가져오면 벌을 내리겠다.” 임금은 빨리 찾을 요량으로 벌을 내리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가져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임금은 초조해졌습니다. 누군가 상을 받기보다는, 그 보물을 갖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어떤 노인이 보물을 가져왔습니다. 임금이 물었습니다. “한 달이 넘어 가져오면 벌을 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왜 늦게 가져왔느냐고 임금이 물었습니다. 노인이 대답합니다. “나는 처음에 그걸 길에서 발견하고는, 곧 당신에게 가져오려고 하였소. 그런데 한 달 안에 가져오면 상을 준다고 하여 기분이 나빠졌소. 그래 일부러 한 달을 넘긴 다음에 가져온 것이오. 자, 이제 벌을 내리시오.”
노인은 보물을 탐내지 않았습니다. 또한 상을 받을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보물을 찾아주려 한 것입니다. 보물을 탐내지도 않고, 보상도 바라지 않는 그 마음이 귀합니다. 또한 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모습도 대단합니다.
그러나 조금 부족합니다. 상을 받지 않겠다는 생각도 아직 상에 걸려있는 것입니다. 순수한 영혼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은, 상과 무관하게 가슴이 시키는 대로만 행동합니다. 보상을 바라지도 않지만, 자신의 순수한 마음이 오해받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는 겁니다. 그러다 상을 받게 되면 그저 고맙다고 하면서 받는 겁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상에 물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상벌의 규칙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일을 하고 보상이 주어져야 개인과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을 잘하고 받는 칭찬, 그 칭찬이 개인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보상의 규칙은 사회가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또한 신앙 성장에도 큰 힘이 됩니다. 다만 보상에 따라 행동하는 수준에 머물지 말고,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수학적인 면이 미학적인 면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머리의 계산이 가슴의 울림을 압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의 계산을 억지로 억압하려 하지 마십시오.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머리의 계산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머리의 계산이 작동하는 것을 허용하십시오.
머리의 작동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의 울림을 사모하십시오. 머리의 계산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만, 가슴의 울림은 내 안의 성령으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가슴의 울림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하나님께 복을 비는 기도도 해야 하겠지만, 가슴의 울림을 위한 기도를 더 많이 하십시오. 차츰 <수학적 삶>에서 <미학적 삶>으로 성장해 가는 자신을 위해, 하나님의 은총을 사모하십시오.
앞에서 착한 삶에는, 그른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과 바른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자는 수학적으로 착한 거고, 후자는 미학적으로 착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미학적으로 착하게 살려고 하는 건데, 그 모습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날까요? 몇 가지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른 마음 곧 친절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착한 삶은 상냥한 말투, 연한 미소, 친절한 행동, 나눔 등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투박한 말투, 냉소, 거친 행동, 소유욕 등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친절한 마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우주의 원리입니다. 사랑을 뿌리면 사랑을 거두고, 공격을 뿌리면 공격을 거둡니다. 금방 거두기도 하고 아주 먼 훗날 거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두게 될 미래를 하나님께 내맡기고, 지금 이 순간 성령의 인도 안에서 가슴의 울림대로 선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선한 행동 자체로 행복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그런 아름다운 삶, 곧 미학적 삶의 주인공으로 점점 자라나시기 바랍니다. ❉
주님,
머리로 계산하며 수학적 삶을 사는 것은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인 우리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라는 인식을 가지게 도와주옵소서.
미학적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인 우리에게 어울리는 거라는 인식을 가지게 도와주옵소서.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인 우리에게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있는데
그것 말고 세상이 주는 상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는 인식을 가지게 도와주옵소서.
게다가 무언가를 얻으려고 악한 일을 하는 것은
더더욱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인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음을 인식하게 도와주옵소서.
그리하여 가슴의 울림대로 순간순간을 선한 행동으로 수놓아가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행복을 누리며 마음에서 늘 연한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늘 내 안에서 환하게 웃으시며 사랑해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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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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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