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 <노란 별>은 국민을 지극히 사랑했던 크리스티안이라는 덴마크 왕의 이야기입니다. 크리스티안 왕에게는 키가 큰 사람, 뚱뚱한 사람, 나이 든 사람, 괴팍한 사람 등 외모와 성격이 다 달라도 모두가 똑같이 사랑스러운 덴마크 국민입니다. 국민들 역시 크리스티안 왕을 믿고 따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국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호위병도 없이 혼자서 수도인 코펜하겐 거리를 둘러보는 왕을 보고 놀랍니다. 그런데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독일의 나치는 전 유럽을 침략하였습니다. 덴마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941년 평화롭던 덴마크를 점령한 나치는, 유대인을 구분하기 위해 유대인들이 ‘다윗의 별’이라 불리는 노란별 을 가슴에 달고 다니도록 했습니다. 유대인인데 노란 별을 달지 않으면 그 즉시 총살형에 처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덴마크인 모두가 숨죽이며 고민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코펜하겐 중심가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크리스티안 왕이 홀로 말을 타고 거리에 나섰는데, 그의 가슴에 노란 별이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자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덴마크인 모두가 가슴에 노란 별을 달았습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구분하여 탄압하려고 사용했던 노란 별이, 유대인이든 비유대인이든 모두가 하나라는 사랑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나치의 유대인 차별 정책은 악명이 높습니다. 차별, 구분, 탄압은 모두 한동네에서 살아갑니다. 그 동네의 기본 속성은 공격입니다. 그런데 그 동네 너머에 있는 동네에서는 똑같음과 하나가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갑니다. 그 동네의 기본 속성은 사랑입니다.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요셉은 맏아들의 권리를 당연히 맏아들인 므낫세가 부여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관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관습을 어기고 둘째 아들인 에브라임에게 맏아들의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 거로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요셉은 아버지의 뜻을 따랐을 겁니다.
야곱이 맏아들의 권리를 둘째 손자에게 부여했지만, 그러나 손자 두 사람을 축복하는 일에서는 조금도 차이를 두지 않았습니다. 두 손자에게 정확히 똑같은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전에 살펴보았던 16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온갖 어려움에서 나를 건져주신 천사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이름과 할아버지 이름 아브라함과 아버지의 이름 이삭이 이 아이들에게 살아 있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아이들의 자손이 이 땅에서 크게 불어나게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니까 두 손자에게 빌어주는 복에서 차별이 없었습니다. 두 손자 모두에게 복을 내려주시기를 청하고, 두 손자의 자손이 모두 이 땅에서 크게 불어나게 해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맏아들의 권리를 부여한 둘째 손자에게 더 큰 복을 내려달라고 청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매우 가치 있는 행동입니다.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오래전 야곱이 자기 아버지 이삭한테서 맏아들의 권리를 부여받은 순간을 살펴보면 됩니다. 그때 이삭은 야곱을 맏아들 에서로 착각하고 맏아들만이 받을 수 있는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나중에 에서가 자기에게 맏아들의 복을 부여해달라고 청했을 때, 이미 야곱에게 맏아들의 복을 빌어주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때는 맏아들에게만 빌어주는 복이 별도로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별도의 복이 없습니다. 두 손자에게 똑같은 복을 빌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손을 X자로 벌려 두 손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하여 에브라임에게 맏아들의 권리를 부여하는 형식은 취했지만, 내용상으로는 두 사람에게 똑같은 복을 빌어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두 손자의 서열은 정해주었지만 축복한 복은 똑같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에 맏아들에게 부여하는 축복을 아주 특별한 거로 생각하여 그 복을 받으려고 자기가 거짓된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여 받은 맏아들의 권리가 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맏아들의 권리를 가로챈 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손자들에게는 별도로 맏아들 축복을 하지 않고 똑같은 축복을 전하는 거로 이해합니다. 자신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손자들에게는 차별 없는 축복을 전하는 것이 매우 가치 있는 행동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여기서 ‘아들’은 남성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식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그래서 남자 여자 모두 ‘아들’이라고 불러도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영적인 차원에서 형제 관계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이에 서열상의 차이가 있을까요? 성자도 하나님의 아들이고 악인도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성자가 악인보다 서열이 높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서열도 똑같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과 우리는 형제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형제 관계인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서열은 없을까요? 답은 ‘없다’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의 아들임에서 우리와 똑같습니다. 곧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들을 사랑하심에서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차이를 두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심이 예수님을 사랑하심과 똑같습니다.
이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독생자라고 표현합니다. 독생자는 외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유명한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요한복음 1장 12절 말씀입니다.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자녀는 아들과 딸을 뜻하는 말이니 줄여서 아들이라고 표현해도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외아들이신데,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도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습니까? 예수님만 하나님의 진정한 아들이고 우리는 이를테면 입양한 아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똑같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하나님의 외아들로 생각하는 것은 그저 하나의 신학적 사고이지 사실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과 조금도 차이가 없는 하나님의 귀한 아들입니다. 다만 우리가 예수님한테서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예수님을 형님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성경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로마서 8장 29절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였으니, 이것은 그 아들이 많은 형제 가운데서 맏아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예수님과 형제 관계인데 예수님이 맏아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맏형님이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보실 때는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형태상 예수님을 맏아들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또 우리 안에서도 성자든 악인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이해하며 여러분이 두 가지를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첫째 본질적으로는 하나님 안에서 예수님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라는 자기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이 불행하게 살아가는 근본 원인은 무의식 차원에서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 자격이 없고, 벌을 받으며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하여 자기 처벌을 통해 자신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삶을 선택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을 바란다면, 근본적으로 죄인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라는 자기 정체성으로 바꿔야 합니다. 자신이 예수님과 똑같은 사랑과 축복을 받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정체성이 조금씩 바뀜에 비례하여 행복이 늘어갑니다.
둘째 현실적으로는 예수님을 형님처럼 여기며 예수님한테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똑같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곧 예수님과 형제 관계인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자신을 죄인으로 여기기 때문에 한계를 지닙니다. 그래서 자신을 죄인이 아닌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이라고 100% 생각하시는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100% 가질 때까지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1972년 10월 26일에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을 돌아다니며 유신 반대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다 1973년 8월 8일 김대중 씨는 일본 동경의 어느 호텔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되었습니다. 두 손과 두 다리를 모두 묶인 김대중 씨를 실은 차가 도착한 곳은 해안이었습니다. 괴한들은 김대중 씨의 머리에 보자기 같은 것을 씌우고 배에 태웠습니다. 그 순간을 나중에 김대중 씨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나는 마지막 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매일 기도를 올렸고, 납치되어 이동 중에도 하느님을 찾았다. 그런데 이 마지막 순간에는 기도할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바닷속에서 맞이할 최후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그때 바로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살려주십시오. 아직 제게는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저를 구해 주십시오.” 나는 세례를 받은 후 처음으로 예수님께 살려달라고 매달렸다. 그러자 순간 눈에 붉은빛이 번쩍 스쳐 지나갔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후락 당시 정보부장이 그 일을 꾸몄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대중 씨 납치 사실을 알게 된 미국이 나서서 김대중 씨를 구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김대중 씨는 납치된 날로부터 5일 후 무사히 동교동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과 비서들에 둘러싸인 김대중 씨가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살아 계심을 체험했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살아왔어요. 모두 기도합시다.”
그 후 1980년 3월 26일에 김대중 씨는 YWCA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예수의 제자입니다. 예수는 내 스승입니다. 한편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예수는 나의 형님입니다.”
김대중 씨는 예수님을 스승이며 동시에 형님이라고 고백합니다. 형님이라고 고백하는 논리가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위기 앞에서 예수님을 만난 신비로운 체험이 그의 고백에 힘을 실어줍니다. 우리도 김대중 씨처럼 스승이며 동시에 형님 같으신 예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믿는 대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 우주의 중요한 원리입니다. 자신을 죄인이라고 믿으면 벌 받는 인생을 경험하게 되고, 자신을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라고 믿으면 복 받는 인생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의식의 깊은 곳에 있는 근본 문제를 내버려 둔 채, 표면에서 기울이는 어떤 노력도 행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수시로 “나는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다.”라고 확언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예수님을 형님처럼 여기며 모든 일에서 도움을 요청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똑같이 전능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행복의 나라로 인도하실 터입니다. ❉
주님,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원인을 잘못 알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습니다.
원인을 잘못 알고 시도하는 모든 방법은 헛고생이 되고 맙니다.
예컨대 병의 진짜 원인을 모르는 채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며
돈과 시간을 써가며 헛고생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질병을 포함하여 인간 불행의 근본 원인은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죄인이라는 자기 정체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그리고 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은
죄인이라는 정체성을 하나님의 귀한 아들이라는 정체성으로 바꾸는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도와주옵소서.
먼 훗날 자신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그분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사실을 예수님처럼 100% 받아들일 때까지
우리의 구원자이며 또한 친형님 같으신 예수님의 친절한 도움을 받으려 합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같은 도움으로 우리가 점점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772, 
1/39 
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