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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는 각종 피부염과 골다공증과 충치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비만을 유발하고 세포 손상을 가져온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콜라를 안 마시려고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요리를 시키면 콜라가 따라옵니다. 안 마시지만 그렇다고 버리지는 못합니다. 그래 집에 콜라가 여러 병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콜라에 녹이 슨 물건을 하루 정도 담가 놓고 나서 비비면 녹이 쉽게 없어진다고 합니다. 크기가 커서 담가두기 어려우면 콜라를 묻힌 휴지를 붙여두라는군요. 예컨대 자전거에 녹이 슬었다면 콜라를 묻힌 휴지를 하루 정도 붙여두었다가 비비면 되는 겁니다. 콜라의 원래 용도는 음료수입니다. 그런데 음료수에서 녹 제거로 용도가 변경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일종의 용도 변경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야곱과 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20년 만에 감격스러운 상봉을 하였습니다. 야곱은 자기 처들과 자식들을 에서에게 소개하고 정중하게 예의를 표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원래 뇌물로 주려고 했던 가축 580마리는, 에서가 안 받겠다고 했지만 야곱이 간곡히 청하므로 결국 에서가 받았습니다.
모든 절차가 끝나지 에서가 말했습니다. “자, 이제 갈 길을 서두르자. 내가 앞장을 서마.” 그러나 야곱은 아이들도 어리고 새끼 달린 양 떼와 소 떼를 천천히 몰고 가야 하므로, 에서에게 앞서서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자기는 천천히 가서 고향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에서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나의 부하 몇을 너와 같이 가게 하겠다.” 400명의 부하 중에서 일부를 야곱과 동행하게 조치하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야곱을 에스코트하겠다는 겁니다. 야곱에 대한 친절한 배려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자기를 너그럽게 맞아 준 것만으로 만족하다며 에서의 호의를 사양했습니다.
앞에서 야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님께서 저를 이렇게 너그럽게 맞아 주시니, 형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듯합니다.” 원래 에서는 야곱에게 몹시 두려운 대상이었습니다. 보복 공격을 가할 두려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랬는데 하나님과 같은 대상으로 바뀐 것입니다. 곧 보복 공격이 아니라 은혜를 베푸는 대상으로 바뀐 것입니다.
에서가 데려온 400명의 부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원래 야곱을 치려고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야곱과 그의 가족의 목숨을 앗아갈 목적으로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야곱을 보호해줄 사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저승사자가 호위무사로 바뀐 것입니다. 이런 현상도 ‘용도 변경’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 용도 변경의 의미를 좀 더 확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화가 복으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화가 된 일이 있고, 그와 별개로 복이 된 일이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둘은 하나입니다. 화가 된 일이 복이 된 일로 바뀐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일이 화가 되는 용도에서 복이 되는 용도로 바뀐 것입니다. 따라서 전화위복도 넓은 의미에서 용도 변경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옹지마 이야기도 절반은 전화위복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 전화위복은 저절로 이뤄진 겁니다. 예컨대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가 불구자가 되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불구자가 된 화가 목숨을 구한 복으로 바뀐 것입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평생 그 화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운이 좋아 전화위복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운이 늘 따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며 이런 수동적 전화위복이 아니라 능동적 전화위복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말해서 용도 변경을 내가 적극적으로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곧 화라고 지각하는 일이나 상황을 다르게 보는 겁니다. 그러면 그것은 더는 화가 아니게 됩니다. 복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일어난 일이나 상황이 아닙니다. 그것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입니다. 곧 어떤 마음으로 보는가 하는 것입니다.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른 마음으로 보는 것과 바른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화라고 지각하는 일이나 상황을 만나면 우리는 대체로 그른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부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도 운이 좋으면 전화위복이 됩니다. 그러나 좋은 운이 따르지 않으면 그 일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고통당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나쁜 운이 보태어지면 그 화가 더 커집니다.
<접싯물에 코 박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과 비슷한 뜻입니다. 혹은 작은 화가 큰 화로 발전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접싯물은 아주 얕은 물을 뜻합니다. 곧 작은 화를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죽음이라는 큰 화로 발전한 겁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나쁜 운이 보태어진 것이 원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아 마음으로 크게 저항한 것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른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간 것입니다.
따라서 화라고 지각하는 일이나 상황을 만났을 때, 그른 마음이 아닌 바른 마음으로 보는 겁니다. 바른 마음으로 본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둘은 서로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른 마음으로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이해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바른 마음으로 본다는 것을 설명하기는 좀 복잡하지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예수님과 함께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른 마음으로 보는 것은 화라고 지각하는 일이나 상황을 나 혼자 보는 것이고, 바른 마음으로 보는 것은 그것을 예수님과 함께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본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예수님께 요청하는 겁니다. “주님, 이 일을 화나 불행으로 보지 않고 다르게 보게 도와주십시오. 이 일을 긍정의 눈으로 보게 도와주십시오. 사랑의 눈으로 보게 도와주십시오. 감사의 눈으로 보게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평화로운 마음을 주십시오.” 이렇게 진심으로 예수님께 요청하면 바른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처음에 그 일을 만났을 때는 걱정이나 두려움 등을 느꼈지만, 그런 걱정이나 두려움이 점점 옅어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요청을 반복하게 되면 바른 마음이 깊어집니다. 그러면 그 일이나 상황을 예수님께 내맡길 수 있게 되는데, 그 결과 제법 평화로운 마음이 됩니다. 그리하여 그것이 더는 화가 되는 일이 아니게 됩니다. 거기에 예수님으로 인한 운이 따라주면 복이 되는 일로 바뀝니다. 곧 내가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 능동적으로 전화위복을 만든 것입니다. 용도 변경을 적극적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스트라우스라는 사람은 193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천막 천을 제조하여 팔았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군납 알선업자가 찾아와 대형 천막 10만여 개 분량의 천막 천을 납품하도록 주선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뜻밖의 행운을 잡은 그는 즉시 빚을 내어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밤낮으로 생산에 몰두해 3개월 만에 주문한 전량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여 군납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천막 천이 방치된 채 빚 독촉이 심해지고, 직원들은 월급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헐값에라도 팔아 빚과 직원들의 밀린 월급만이라도 해결하고 싶었으나, 엄청난 양을 한꺼번에 사줄 사람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어느 날, 그는 금광 촌 광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해진 바지를 꿰매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쯧쯧, 바지 천이 모두 닳았군. 질긴 천막 천을 쓰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텐데.” 그 말을 무심코 내뱉은 순간, 바로 거기에 해결책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후 스트라우스의 골칫거리였던 천막 천은 산뜻한 바지로 탈바꿈하여 시장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푸른색의 잘 닳지 않는 바지, 이름하여 청바지가 이 세상에 그 첫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청바지는 뛰어난 실용성을 인정받아 광부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1년 판매량 2천만 개, 순이익 6천만 달러, 당시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단일 품목 중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 3년 만에 스트라우스의 청바지는 지구촌 곳곳에 탄탄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스트라우스는 평생을 황금 방석에 앉아 살았습니다.
천막 천이 청바지 천으로 용도 변경된 것입니다. 군납의 길이 막히지 않았다면 큰 부자가 될 수 없었으니, 화가 복으로 용도 변경된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 요청하는 겁니다. “주님, 이 일을 화나 불행으로 보지 않고 다르게 보게 도와주십시오. 이 일을 긍정의 눈으로 보게 도와주십시오. 사랑의 눈으로 보게 도와주십시오. 감사의 눈으로 보게 도와주십시오. 그리하여 평화로운 마음을 주십시오.” 이렇게 진심으로 예수님께 반복하여 요청하며 바른 마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 상황을 예수님께 내맡길 수 있게 되는데, 그 결과 제법 평화로운 마음이 될 겁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아이디어를 주셔서, 스트라우스와 같이 그 상황을 놀라운 행운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전화위복 만들기, 이는 우리에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전화위복 만들기의 관건은 바른 마음입니다. 여러분이 바른 마음에 머물기를 힘써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그 일 자체가 복된 일이 되는 경험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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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10/39 
노희담
윤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