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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이는 나폴레옹이 한 말입니다. 사전이란 낱말의 뜻을 설명해 놓은 책, 영어로 dictionary를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자기 사전에는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건데, 달리 말하자면 자기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는 뜻입니다. 나폴레옹은 그런 자세로 인생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도 사전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사전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사랑일 것입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사전에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없듯이, 하나님의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 단어는 바로 죄라는 단어와 벌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그 사실을 모릅니다. 아니, 정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의 사전에서 사랑만큼이나 죄와 벌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아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죄를 지으면 하나님은 벌을 내리신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사랑의 하나님과 두려운 하나님이라는 상반된 두 개의 하나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착한 행동을 하면 사랑의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나쁜 행동을 하면 두려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체로 우리는 착한 행동보다는 나쁜 행동을 할 때가 더 많습니다. 예컨대 우리가 누군가와 만나서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말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더 많이 말하게 됩니까, 나쁜 점을 더 많이 말하게 됩니까? 평균적으로 볼 때 아마도 후자일 겁니다. 이런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착한 행동보다는 나쁜 행동을 더 많이 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벌을 내리실 것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함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에 두려움이 많은 이유입니다. 물론 이는 무의식 차원에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는 무신론자에게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무신론자도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사전에는 죄라는 단어와 벌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사실을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삶에서 두려움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곱과 그의 일행이 세겜에서 베델로 옮겨왔습니다. 그즈음에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실 복의 내용이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칠팔 년 동안 우상을 섬기며 산 야곱에게 복을 주시겠다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야곱은 자기와 형을 비교하여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베델로 가라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세겜에서 살았습니다. 또한 야곱을 비롯하여 그의 가족과 종들 모두가 우상을 섬기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야곱의 딸인 디나가 성폭행을 당하자 아들들이 세겜의 모든 남자를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는 끔찍한 짓을 하였습니다. 야곱이 한 짓은 아니지만 야곱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 앞에서 자식들 탓만 하면서 매우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회복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야곱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하시니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야곱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표현하지만 실은 야곱의 가문에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12절 말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그 땅을 내가 너의 자손에게도 주겠다.” 야곱에게 복을 주실 뿐만 아니라 야곱의 자손에게도 복을 주시겠다는 겁니다. 곧 세겜을 피바다로 물들인 야곱의 자식들에게도 복을 주시겠다는 겁니다. 아니, 그들에게 벌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나님의 사전에는 죄라는 단어와 벌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죄와 벌은 인간의 사전에 있는 말인데, 그걸 하나님께 투사하여 하나님도 죄와 벌을 아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죄와 벌에 대해 모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부족한 행동을 보시고 죄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물론 우리의 부족한 행동에 대해 벌을 내리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신 하나님 사전에 실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곧 우리의 부족한 행동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그저 실수라고 생각하신다는 겁니다. 만약 죄라고 생각하신다면 벌을 내리셔야 합니다. 죄와 벌은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수라고 생각하시니 벌을 내리시지 않는 겁니다.
어린 자녀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놀다가 귀한 도자기를 깼습니다. 그때 아이에게 “너는 큰 죄를 지었어. 그러니 벌을 받아야 해!”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을까요? 하기야 그런 부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모는 문제가 많아 치료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아이를 온전히 사랑하는 부모는, 그런 경우에 아이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실수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우리도 자녀에게 이렇게 하는데, 하나님께서 당신 자녀의 부족한 행동에 대해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시고 또한 벌을 내리신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하나님이 벌을 내리신다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생각일 뿐입니다. 사실 구약 성경에 하나님이 질투하고 화를 내며 잔인한 벌을 내리는 모습이 종종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구절들입니다. “나, 주 너희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그 죗값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삼사 대 자손에게까지 벌을 내린다.”(출20:5) “당신들 가운데 계시는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니,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분노하시면, 당신들을 땅 위에서 멸하실 것입니다.”(신6:15) 당신을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본인뿐만 아니라 삼사 대 자손까지 벌을 내린다고 합니다. 또한 분노하여 그들을 멸망시킬 거라고 합니다. 매우 유치하고 잔인한 폭군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진짜 모습일까요? 저는 그런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이는 성경을 기록한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자기 생각을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곧 실재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하나님의 모습이 성경에는 많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런 성경 말씀을 보고 하나님은 죄에 대해 벌을 내리는 분이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의 하나님보다는 두려운 하나님을 더 많이 만납니다. 그리하여 많은 두려움 속에서 인생을 살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하나님의 사전에 죄나 벌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대신 실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족한 행동을 하면 실수했다고 이해하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수했을 때 하나님은 어떻게 하실까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다시 기회를 주십니다. 그래도 다시 실수하면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다시 또 기회를 주십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기회를 주실 뿐입니다. 이것이 사랑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족한 행동에 반응하시는 모습입니다.
야곱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델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세겜에 가서 살았습니다. 또한 끔찍한 학살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우리가 볼 때 그것은 죄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실수한 것입니다. 그래서 벌을 내리신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셨습니다. 곧 하나님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조금도 꾸짖지 않으시고 단지 베델로 가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다시 기회를 주시는 모습입니다. 그때 야곱이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우상을 모조리 땅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베델로 가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부족한 행동을 한 다음에 벌을 받는 것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부족한 행동을 자기가 죄를 지은 것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자기처벌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런 물음을 갖게 됩니다. 우리 생각에 끔찍한 죄를 지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벌을 내리지 않는다고 했으니, 우리도 그에게 벌을 내리지 않아야 할까요? 세상에서 벌을 내리는 도구는 감옥입니다. 그런 사람을 감옥에 보내지 않아야 할까요? 그저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할까요?
구체적으로 요즘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는 최순실 씨의 문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이는 누가 보더라도 부족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곧 죄를 지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이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그래서 벌을 내리지 않으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이에게 죄를 물어서는 안 되는 겁니까? 그이를 감옥에 보내면 안 되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사법 절차를 거쳐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검찰 수사를 받고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감옥에 보내야 합니다. 전두환, 노태우 씨도 감옥에 갔지 않습니까? 그래야 세상의 질서가 유지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으면 세상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질서와 하나님의 뜻이 충돌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충돌하는 듯이 보이는 이 둘이 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답입니다. 곧 겉의 형태와 속의 내용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최순실 씨를 감옥에 보내는 형태를 취합니다. 그런데 속의 내용으로는 그이가 실수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겉의 형태는 세상의 질서를 따르면서 속의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뜻으로 대하는 겁니다.
이와 관련하여 좋은 말이 있습니다. 지혜의 책이라 불리는 <채근담>에 나오는 말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어떤 사람의 부족한 행동과 그 사람을 분리해서 보라는 겁니다. 곧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습니다. 그때 죄라고 불리는 그 행위를 미워하는 겁니다. 여기서 미워한다는 것은 행위에 대해 책임지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책임지게 하는 방법의 하나가 감옥에 보내는 겁니다. 하지만 그를 감옥에 보내더라도 그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이는 겉의 형태는 세상의 질서를 따르면서도 속의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뜻으로 대하려는 우리의 자세와 비슷합니다.
이런 식으로 타인의 부족한 행동에 반응하는 겁니다. 또한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아주 부족한 행동을 했을 때,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라면 책임을 지되 그것을 죄로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동으로 따라오게 되고, 그 결과 어떤 식으로든 자기처벌을 통해 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저 실수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겁니다. 그러면 자기처벌로 이어지지 않게 됩니다. 곧 죄책감이 인생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원인인데,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실수했다고 생각함으로써 죄책감을 갖지 않으면 불행이 훨씬 줄어듭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족한 행동을 하는 타인과 나에게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그러하시듯 말입니다.
내가 아무리 부족한 행동을 하더라도 하나님은 내게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신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면 두려움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두려움이 줄어드는 만큼 불행한 일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내게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시듯 나도 나에게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는 겁니다. 또한 타인의 부족한 행동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심을 알아, 나도 그에게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는 겁니다. 물론 그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게는 하는 겁니다. 부족한 행동을 한 타인을 미움으로 대하는 것과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나에게 어떤 차이로 나타날까요? 미움의 마음은 나를 상하게 하고 친절한 마음은 내게 유익이 됨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부족한 행동을 하는 자신이나 타인에게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여, 여러분의 삶이 나날이 풍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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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10/39 
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