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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지구가 달을 중간에 두고 일직선이 되어 달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를 합삭이라고 말합니다. 달이 해의 빛을 반사하여 우리가 달을 지각하게 되는데, 합삭에는 달이 해를 완전히 가려 달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이 합삭입니다. 내일은 음력 2월 초하루이니 곧 예쁜 초승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합삭의 반대는 보름입니다. 보름은 해와 지구와 달의 순서로 일직선이 된 때입니다. 그래서 해의 빛을 완전히 반사하기 때문에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습니다.
합삭에는 달을 전혀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둥근달이 있지만 우리가 지각하지 못할 뿐입니다.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합삭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반달일 때도 우리 눈에는 달이 절반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둥근달이 하늘에 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합삭 때 달이 없는 걸 보며 달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틀린 겁니다. 또 반달을 보며 달이란 건 원래 반원형이라고 말한다면 역시 틀린 겁니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사실을 말해줍니다.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야곱은 아들 12명을 모두 불렀습니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유언을 전했습니다. 첫 번째는 맏아들 르우벤이었고, 두 번째는 시므온과 레위였습니다. 이제 세 번째는 유다입니다. 유다는 야곱의 넷째 아들입니다. 그동안 루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에게는 축복하는 유언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시므온과 레위에게는 거의 저주에 가까운 유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다에게는 축복의 유언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형제들이 유다를 찬양하고 유다 앞에서 무릎을 꿇을 거라고 말합니다. 둘째는 유다가 원수의 멱살을 잡을 것이며, 사자 새끼 같이 움킨 것을 찢어 먹을 거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형제들이 유다를 찬양하고 유다 앞에서 무릎을 꿇을 거라는 말은, 언뜻 보면 유다가 맏아들의 권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맏아들의 권리는 요셉에게 부여했기에 유다가 맏아들의 권리를 차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맏아들의 권리를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형제들 중에서 최고가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다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래전 들판에서 형제들이 요셉을 구덩이에 빠뜨리고 죽이려고 했을 때, 지나가는 상인에게 팔자고 제안하여 요셉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이 곡식을 구하러 이집트에 갔을 때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은 시므온을 볼모로 잡아두고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베냐민을 잃을까 봐 두려움으로 베냐민을 보낼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때 유다가 아버지를 잘 설득하여 베냐민을 데려갔습니다. 또 요셉이 베냐민이 물건을 훔친 거로 꾸며 베냐민을 놔두고 나머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자, 유다가 베냐민 대신 자기를 잡아 가두라고 요셉에게 탄원하여 일이 잘 풀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열한 명의 아들 중에서 유다를 가장 신뢰합니다.
그러니 유다는 축복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형제들의 찬양을 받게 된다는 것은 지나친 말입니다. 찬양을 받을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형제들이 유다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도 지나칩니다. 보통 어른께 세배드릴 때 무릎을 꿇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무릎 꿇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어른이나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형제간에 무릎을 꿇는 것은 지나치다는 겁니다. 따라서 축복의 내용이 다른 형제들이 유다 앞에서 무릎 꿇고 찬양한다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야곱이 그런 축복을 한 것은 찬양받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안에 찬양받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존경받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한테 존경받고 싶은 건 아닙니다. 우리가 제법 자기 분수를 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몇몇 사람한테서는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요. 그런데 존경받고 싶은 마음은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 대해서는 열등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겁니다. 곧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겁니다.
이러한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의 뿌리는 결핍감입니다. 자신에게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 부족함을 존경이나 우월감 등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무의식 안에 있는 결핍감은 가히 블랙홀과 같습니다. 거대한 빈 구멍을 채우려고 뭐든지 빨아들이는 겁니다. 남녀 간의 사랑, 취미생활, 무언가로 인한 보람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이, 실은 결핍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무얼 채워 넣어도 결핍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다 새어나가는 겁니다.
예컨대 드물지만 금실 좋은 부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꾸준히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받으면 만족하게 될까요? 상대방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구의 뿌리에는 결핍감이 있다고 했는데, 얼마나 받으면 결핍감이 제법 해소될까요? 평생 금실 좋은 부부로 살면 결핍감이 해소될까요? 곧 만족하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가 먼저 죽는 날이 올 터인데, 그때 남은 사람은 평생 사랑을 받았으니 만족감으로 죽은 상대방을 담담히 떠나보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금실이 좋지 않은 부부보다 더 깊은 상실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하여 더 슬퍼하며 고통당할 것입니다. 그것은 결핍감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음을 뜻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사랑을 받았는데도 만족하지 못함을 뜻하는 모습입니다.
이렇듯 무얼 채워 넣어도 무의식에 똬리를 틀고 있는 어마어마한 결핍감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결핍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있을까요? 있습니다. 결핍감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 결핍감의 근본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왔다는 생각입니다.
원래 하나님과 나는 하나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 분리가 어떻게 결핍감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보름달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보름달인 상태가 하나님과 내가 하나인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제 반달을 생각해 보십시오. 반달인 상태는 하나님과 내가 분리된 상태를 상징합니다. 곧 보름달 상태에서 절반이 사라진 겁니다. 사라진 절반만큼의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 빈 공간이 바로 결핍감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결핍감은 하나님과 분리에서 비롯됩니다. 결핍감의 내용은 하나님 사랑의 결핍입니다. 따라서 해결책은 다시 하나님과 결합하여 보름달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그 무엇도 그 빈 공간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결합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반달 상태에서 보름달 상태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님과 분리가 실제로는 일어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곧 보름달에서 반달이 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태초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하나님의 품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에고가 분리되었다고 말하고 우리가 그걸 믿은 겁니다. 달리 말하자면 에고는 우리의 정체성이 반달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반원만큼의 공간이 결핍된 존재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우리가 믿은 겁니다. 그런데 믿으면 실제로 분리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곧 분리되었다고 믿으면 결핍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성령은 분리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언제나 하나님과 하나인 상태라고 말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성령은 우리의 정체성이 보름달이라고 말합니다. 결핍은 1도 없이 하나님 사랑으로 꽉 찬 존재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해결책은 에고의 그른 믿음을 성령의 바른 믿음으로 바꾸면 됩니다. 바꿔 말하자면 자기 정체성이 반달이 아니라 보름달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물론 믿음을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우주가 탄생했을 때부터 에고의 그른 믿음을 믿어왔기에 그 믿음은 아주 강고합니다. 그래서 혼자의 힘으로 믿음을 바꾸려면 그른 믿음을 믿어온 세월만큼 걸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령의 도움을 받으면 그리 길지 않는 시간 내에 바꾸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아주 빠르면 이번 생이 끝나기 전에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다음 생에 태어나서 바꾸는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열심히 하면 그 생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한편 무신론자는 하나님과 분리되었다는 에고의 말을 하나님은 없다는 거로 발전시킨 경우입니다. 곧 합삭 때의 하늘을 보고 달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믿으면, 하나님과 하나인 상태가 될 수 없으니 결핍감에서 벗어날 길이 구조적으로 차단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존경받고 싶은 마음,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결핍감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핍감의 원인은 하나님과 분리되었다는 그른 믿음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하나라는 사실을 완전히 믿으면 결핍감도 자동적으로 사라집니다. 그 결과 존경받고 싶은 마음,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도 안 생겨납니다. 물론 그밖에 다양한 방법으로 결핍감을 메우려는 필요도 사라집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아무 가치가 없는 것임을 알고 원하지 않게 됩니다. 다만 하나님의 사랑만을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충만감과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하루에도 120번의 발작을 일으키는 악성 뇌종양 환자가 있었습니다. 모든 의사가 수술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신의 손’이라 불리는 한 의사가 수술에 성공하였습니다. 바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병원의 벤 카슨 박사입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을 성공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벤 카슨은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이혼한 가정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집은 가난했고 흑인이라 백인들에게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또한 공부는 늘 꼴찌라 친구들이 바보라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아이가 세계 의학계의 거장이 될 수 있었을까요?
어느 날 기자가 벤 카슨에게 찾아와 “오늘의 당신을 만들어준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의 어머니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내가 늘 꼴찌를 하면서 따돌림을 당할 때도, ‘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노력만 하면 다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된 것은 어머니의 그 말씀을 믿고 희망과 용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머니가 왜 공부 안 하냐, 나쁜 친구들과 왜 어울리느냐, 왜 인내심이 없느냐 등의 말만 했다면 벤 카슨은 변할 수 없었을 겁니다. 행동을 바꾸려 해서는 사람이 변하지 않습니다. 믿음을 바꾸려고 해야 합니다. 그 믿음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행위는 믿음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따라 나옵니다. 벤 카슨은 처음에 자신에 대해 부정적 믿음을 가졌을 겁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반복되는 사랑 가득한 격려에 어머니의 말씀에 대해 신뢰가 생겼을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말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꾼 것입니다.
예수님은 분리에 대한 믿음이 결핍감을 가져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분리에 대한 믿음은 그른 믿음이니 하나님과 하나라는 믿음으로 바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결핍감 없이 충만감으로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을 신뢰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그른 믿음을 바른 믿음으로 바꾸는 겁니다.
여러분 안에 그른 믿음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바른 믿음이 점점 커지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결핍감이 점점 줄어들고 충만감이 점점 고이기 바랍니다. 그 결과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 등이 점점 사라지기 바랍니다. 대신 형제를 자신과 동등하게 바라보며 사랑하는 삶이 되기 바랍니다. ❉
주님,
우리가 창조되었을 때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분리되었다고 믿게 되자
하나님 사랑은 사라지고 그 결과 결핍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사랑을 대체할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합니다.
존경받음, 우월감을 느낌, 남녀 간의 사랑, 취미생활, 무언가로 인한 보람 등은
죄다 우리가 생각해낸 하나님 사랑의 대체물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핍감을 조금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하나님과 결합만이 결핍감을 해결해줍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분리되었다는 그른 믿음을 버리고
대신 하나님과 하나라는 바른 믿음을 가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나는 반달이 아니라 보름달이라고 틈만 나면 외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결핍감이 점점 줄어들게 하여 주옵소서.
대신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가졌다는 충만감이 점점 깊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그렇게 평화롭고 행복한 삶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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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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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