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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스트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분을 4계층으로 구분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4계층에 포함되지 않는 또 하나의 계층이 있습니다. 바로 달릿입니다. 달릿을 불가촉천민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접촉하면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달릿은 다른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경멸을 당하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제가 1997년에 달릿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인도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무렵 마침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선지 누군가 달릿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는 달릿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동네를 포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여자가 갓난아이를 밖으로 던졌습니다. 자기는 불에 타 죽더라도 아이만은 살려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받은 사람이 그 아이를 다시 불길 속으로 던졌습니다. 그래 아이 엄마와 아이는 함께 불에 타 죽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이 모든 상황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잔인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런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야곱은 아들 12명을 모두 불렀습니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유언을 전했습니다. 우선 르우벤에게 말한 다음, 이어서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했습니다. 둘이 단짝 형제라며 휘두르는 칼이 난폭한 무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화가 난다고 사람을 죽인다는 겁니다. 노여움이 혹독하고 분노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전 야곱의 가족이 세겜에서 살 때 일어난 일입니다. 외동딸 디나가 세겜의 통치자한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통치자는 디나와 결혼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야곱과 그의 아들들에게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아들들은 허락할 마음이 없는데도 할례를 받으면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세겜 성에 사는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할례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아 아파하고 있을 때,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들고 쳐들어가서 순식간에 남자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죽였습니다. 또한 모든 재산을 빼앗고, 어린아이와 여자들을 사로잡고,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죄다 약탈하였습니다. 매우 잔인하고 끔찍한 복수를 가한 것입니다. 야곱은 바로 그 일을 떠올리며 시므온과 레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난폭하고 잔인한 성격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런 성격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을 기질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시므온과 레위는 타고난 기질 때문에 결국 저주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므온이나 레위처럼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저주를 받는 운명에 처해야 할까요? 그런 기질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저주가 아닌 축복을 받는 운명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능합니다.
우선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마음은 그른 마음과 바른 마음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또한 두 마음 중에서 하나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인간은 대체로 무의식 차원에서 그른 마음을 선택하여 살아갑니다.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이 발현되는 것은 그른 마음을 통해서입니다. 그런데 그른 마음 선택을 바른 마음 선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 바른 마음 상태가 되면,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은 발현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마치 빛이 나타나면 어둠이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바른 마음 상태에서는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이 종이 속 호랑이가 되고 맙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바른 마음으로 선택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고, 선택했다 하더라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바른 마음을 선택했다가도 도로 그른 마음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주가 아닌 축복을 받는 운명으로 바뀔 가능성은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이 ‘마음수련’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곳곳에 마음수련원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계룡산에 본원을 두고 전국에 수많은 지원을 갖고 있는 마음수련원입니다. 그 밖에도 많은 마음수련원이 있습니다. 제각기 수련 방법이 다릅니다. 저도 예전에 몇 가지 종류의 마음수련을 경험하였습니다. 교회에 두 달 동안 휴가를 내고 마음수련을 다녀온 적도 있습니다. 한 달은 완전히 거기서 살면서 수련하였고, 또 한 달은 거기서 살다가 주말에만 교회에 왔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그른 마음 선택을 바른 마음 선택으로 바꾸는 일도 일종의 마음수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기적수업>이라는 책에서 예수님이 제시하시는 방법입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예수님의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들은 마음수련원에 들어가서 여러 날 동안 온종일 마음 수련을 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방법은 일상생활 속에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다른 방법들은 자기 힘으로 하게 되어 있는데, 예수님의 방법은 예수님이나 성령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자기는 그저 그른 마음을 바른 마음으로 바꾸겠다는 용의를 내기만 하면 됩니다. 용의를 내고 바른 마음으로 바꿔 달라고 도움 요청을 하면 도와주시는 겁니다. 그래서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비단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을 타고난 경우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퍽 부정적 기질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그른 마음을 바른 마음으로 바꾸는 일을 열심히 하면 좋겠습니다.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해서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른 마음을 바른 마음으로 바꾸는 일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겁니다.
사실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가 살아가는 모습이 자기 마음에 안 듭니다.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이 지금 거의 그른 마음으로 살아갈 텐데,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기 모습을 외면한 채 다른 일에 열중하며 살아갑니다. 마침 열중하는 그 일이 잠시 잘 풀리면 행복감을 느끼지만, 그 행복감 깊은 곳에는 멀리 밀쳐놓았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으로 말미암은 불만족감이 단단히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행복감을 누릴 수 없습니다. 또 열중하는 그 일이 잘 안 풀리면- 그런 사람이 잘 풀리는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만- 불행감으로 살아갑니다. 그래도 언젠가 잘 풀릴 날에 대한 기대로 불행감을 견뎌냅니다. 그러다 더는 견디기 어려워서 결국은 마음수련원 같은 곳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자기 모습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찍 마음수련원 같은 곳을 찾습니다. 혹은 상담사를 찾아갑니다. 또 내면의 문제에 대해 책을 통해 공부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기 내면의 문제에 대해 태생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어쨌거나 마음수련원을 찾는 사람들은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 자기 자신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한 예수님의 설명은 그 어떤 이론보다 탁월하다는 것을 제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수련원 같은 곳에 가서 많은 돈을 쓰고 또 많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돈도 안 들고 효과도 가장 좋은 예수님의 방식을 권하는 바입니다. 게다가 신앙인이라면 더욱 예수님의 방식이 자신에게 맞을 겁니다. 꾸준히 예수님의 방식대로 하다 보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반드시 열매를 거둬들이기 시작하는 날이 올 겁니다. 제가 설교에서 그 방식에 대해 종종 말씀드립니다만, 여러분이 실행하지 않으면 예수님도 여러분을 도우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행하시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생각해 볼 것은, 그렇게 난폭하고 잔인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는 문제입니다. 보통은 그런 사람들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젓든지 야곱처럼 정죄하고 저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이 권하시는 길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권하시는 길은 그의 그른 마음에 있는 거짓 자아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모습을 보지 말고, 대신 그의 바른 마음에 있는 참 자아를 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그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그분의 고귀한 자녀입니다.”라고 말해주며 축복하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그의 부정적인 기질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든지, 야곱처럼 정죄하거나 저주하면 그때 나는 그른 마음 상태인 것입니다. 내 무의식이 그른 마음을 선택했을 때만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권하시는 길대로 하면 그때 나는 바른 마음 상태가 됩니다. 그의 참 자아를 보며 축복하는 것은 바른 마음을 선택했을 때만 나올 수 있는 반응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면 우선 내가 바른 마음이 되어 구원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됩니다. 또한 나의 바른 마음 선택이 그에게 마음 차원에서 전해져, 그가 바른 마음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다시 말해서 그가 스스로 바른 마음을 선택하여 그런 부정적 기질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나의 축복이 그가 바른 마음을 선택하게끔 힘을 실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축복은 그를 위해 내가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아주 먼 옛날 신과 천사들이 사람과 함께 살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의 악행이 점점 심해지자, 화가 난 신은 천사들을 시켜 사람에게 벌을 주라고 명령했습니다. 천사들은 사람에게 무슨 벌을 주어야 할까 고심을 하다가, ‘희망’을 감추는 것이 가장 큰 형벌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희망’을 어디에 감추어야 사람들이 찾을 수 없을까를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한 천사가 말했습니다. “높은 산꼭대기에 숨겨 놓으면 어떨까요?” 그러자 대장 천사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람들은 모험 정신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 놓아도 금세 찾을 게 틀림없어.” 다른 천사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렇다면 비밀의 성을 세우고, 수많은 미로를 만들어 놓은 다음 숨기면 어떨까요?” 대장 천사는 또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람들은 너무 영리해서 아무리 복잡한 미로라도 언젠가는 풀어낼 거야.” 천사들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세상 별별 곳이 다 나왔지만 사람들이 다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천사들은 이제 ‘희망’을 숨길 곳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대장 천사가 말했습니다. “희망을 숨길 마땅한 장소가 떠올랐네.” “그곳이 어딘가요?” “바로 사람의 마음속일세. 제아무리 사람들이 모험 정신이 강하고 영리하다고 해도, 마음속에 숨겨진 희망을 찾아내진 못 할 걸세.” 천사들은 무릎을 치며 대장 천사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희망을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한 가지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이 희망을 찾기 위해 자신의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희망을 찾기 위해 마음 바깥의 여러 곳을 뒤질 것입니다. 이는 행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 안에 있는데, 사람들은 마음 바깥 세상에서 평생 행복을 찾다가 지쳐 죽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마음은 정확히 말하자면 바른 마음입니다. 바른 마음 안에 희망도 있고 행복도 있습니다. 이야기처럼 신의 벌로서 천사들이 숨겨놓은 게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실 때 바른 마음 안에 희망과 행복을 두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잔인한 기질로 평생을 살기도 하고, 온갖 불행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마음수련을 통해서 행복을 찾는데, 마음이 그른 마음과 바른 마음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그동안 자신이 살아왔던 그른 마음에서 행복을 찾다가, 고생만 실컷 하고 결실을 보지 못하고 맙니다. 연목구어, 곧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한 것입니다.
마음이 그른 마음과 바른 마음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신 분은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른 마음 안에 행복이 가득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른 마음을 바른 마음으로 바꾸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자신이 타고난 기질이 마음에 들지 않든지, 혹은 자기가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만족감으로 살아간다면, 예수님의 말씀에서 희망을 찾으십시오. 많은 사람이 마음 바깥 곧 세상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으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른 마음과 바른 마음이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른 마음 안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른 마음에 희망과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른 마음을 바른 마음으로 바꾸는 일을 꾸준히 반복할 것입니다. 또한 부족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주변 형제들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그들을 축복함으로써 바른 마음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모습에 대한 불만족감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예수님이 주시는 행복감이 점점 늘어가는 여정 되시기 바랍니다. ❉
주님,
자기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자기 모습을 그냥 지나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 모습이 그른 마음에서 나왔음을 알아차리고
진정으로 바른 마음으로 바꾸고 싶다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점점 바른 마음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결과 자신의 모습에 대한 만족감이 깊어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또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형제를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말고
대신 “그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그분의 고귀한 자녀입니다.”라고 축복하는 습관을 기르게 하여 주옵소서.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바른 마음 상태가 되어
바른 마음에서 나오는 평화와 행복감이 점점 깊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권하시는 이 길을 예수님의 도움을 받으며 잘 걸어
아름답고 복된 삶 살아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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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