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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프랑스의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으실 겁니다. 그에게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유럽을 점령한 나폴레옹 장군이 한밤중에 혼자서 보초막 순시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군데 보초병이 총을 옆에 세워 놓은 채 웅크리고 앉아 곤히 잠에 빠져 있는 겁니다. 이를 본 나폴레옹은 보초병이 깰세라 살며시 총을 집어 들고 대신 보초를 서줬습니다. 얼마 후 깨어난 보초병은 자기 대신 보초를 서고 있는 사람이 나폴레옹 장군임을 알아보고 떨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때 나폴레옹은 처벌은커녕, 얼마나 피곤하고 지쳤으면 그랬겠냐고 하면서 위로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에 사병은 너무나 감격해서 그 후 더욱 충성을 다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누가 만든 이야기인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라 하더라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장군은 가장 높은 지위이고 사병은 가장 낮은 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서열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나는 겁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은 잠시지만 서열을 파괴한 것입니다. 서열 파괴의 가치,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야곱은 아들 12명을 모두 불렀습니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유언을 전했습니다. 첫 번째는 맏아들 르우벤이었고, 두 번째는 시므온과 레위였습니다. 이제 세 번째는 유다입니다. 유다는 야곱의 넷째 아들입니다. 앞의 세 아들과는 달리 유다에게는 축복의 유언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형제들이 유다를 찬양하고 유다 앞에서 무릎을 꿇을 거라고 말합니다. 둘째는 유다가 원수의 멱살을 잡을 것이며, 사자 새끼 같이 움킨 것을 찢어 먹을 거라고 말합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첫 번째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유다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유다는 축복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축복의 내용이 다른 형제들이 유다 앞에서 무릎 꿇고 찬양한다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야곱이 그런 축복을 한 것은 찬양받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안에 찬양받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존경받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리고 존경받고 싶은 마음은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 대해서는 열등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는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겁니다. 곧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겁니다.
야곱 축복의 내용이 다른 형제들이 유다 앞에서 무릎 꿇고 찬양한다는 것인데, 그것과 우리 안에 있는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쉽게 말해서 사람을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으로 구분해서 보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자기가 신뢰하는 유다를 최고로 높은 사람으로 세워두고 나머지 아들들을 낮은 사람으로 배치한 것입니다. 우리의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내가 높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은 바람의 반영입니다. 물론 열등감을 느낄 때는 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서열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조직에는 서열이 있습니다. 국가 기관, 회사, 군대에는 명확한 서열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족 안에도 서열이 있고 동물 세계에도 서열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식물 세계에도 서열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속담이 있는데, 찬물을 마시는 데도 서열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열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세상에서 서열이 없는 것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열 현상은 바른 모습이 아닙니다. 곧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동등하게 바라보십니다. 대통령과 노숙자를 동등하게 바라보시고, 대학교수와 일자무식인 사람을 동등하게 바라보시고, 청렴한 사람과 부패한 사람을 동등하게 바라보시고, 심지어는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지독한 이기주의자를 동등하게 바라보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인데,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손톱만큼의 차별도 없이 똑같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부모라면 잘난 자식이나 못난 자식이나 똑같이 사랑하지 않습니까? 우리도 그러할진대 하나님이야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러므로 특정인을 찬양하거나 그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납니다. 물론 사회 관습상 어른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마음 차원에서 우리가 동등함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 역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납니다. 또한 서열 문화가 갑질 횡포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역시 하나님의 뜻과 아주 거리가 멉니다.
지난 시간에 존경받고 싶은 마음과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결핍감에서 비롯되고, 결핍감은 하나님과 분리되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은 에고가 우리에게 부여한 그른 믿음이고, 실은 우리가 하나님과 분리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반달과 보름달로 비유하여 말씀드렸습니다. 보름달은 하나님과 내가 하나인 상태이고, 반달은 하나님이 잘려 나가서 나만 남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잘려 나간 만큼이 결핍감의 본질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반달이라고 해도 실은 눈에만 그렇게 보일 뿐 실은 둥근 보름달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반달이 아니라 보름달이라고 수시로 확언하는 것이 결핍감을 해소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반달과 보름달 비유를 오늘의 주제인 동등함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보름달이 아닌 달에는 상현달과 하현달, 그리고 초승달과 그믐달이 있습니다. 이렇게 크게 네 종류로 구분하지만 달의 크기는 매일 조금씩 달라집니다. 다시 말해서 크기가 조금씩 다른 많은 달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달라 보이는 그 많은 달의 본 모습은 모두 똑같이 둥근 달입니다. 미인의 눈썹처럼 생겼다고 하여 아미라고도 불리는 초승달이, 실제로는 둥근 달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둥근 달이 그림자에 가려 아주 얇은 달로 우리 눈에 보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초승달을 보는 것은 동시에 넓은 그림자를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실체가 없는 것이기에, 우리가 보름달을 제외한 많은 달을 볼 때 실체가 없는 것을 보고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곧 가짜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현상을 우리 자신에게 적용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형태상으로는 제각기 크기가 다른 달처럼 보이지만, 실은 모두 똑같이 둥근 보름달입니다. 보름달로서 우리는 동등합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크기가 다른 달에 초점을 맞춰서 형제를 보면 서열이 보이지만, 모든 형제가 보름달이라고 보면 우리의 동등함이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형제에게서 서열을 보는 것은 해의 그림자를 보는 것이고, 동등함을 보는 것은 달의 참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줄여 말하면 우리에게서 서열을 보는 것은 가짜를 보는 것이고, 동등함을 보는 것은 진짜를 보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여러분이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시간에 “나는 반달이 아니고 보름달이다”라고 수시로 확언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2절로 된 노래의 1절을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2절을 마저 불러야 노래 부르기가 완성됩니다. 2절의 내용은 “우리는 모두 똑같은 보름달이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똑같은 보름달이라고, 나와 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가 똑같은 보름달이라고, 나와 아인슈타인이 똑같은 보름달이라고, 나와 잔혹한 살인범이 똑같은 보름달이라고, 나와 야구 선수 류현진이 똑같은 보름달이라고 수시로 확언하는 겁니다.
어떤 세미나에서 한 강사가 빳빳한 5만 원짜리 지폐를 높이 쳐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돈을 갖고 싶겠지요?” 그리고는 갖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강사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저는 여러분 중 한 사람에게 이 돈을 드릴 생각입니다만, 그전에 먼저 여길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쳐들었던 5만 원짜리 지폐를 마구 구겼습니다. 그리고는 “아직도 이 지폐를 갖기 원하시는 분 손 들어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까같이 많은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강사는 “좋습니다.”라고 말한 다음, 이번에는 그 지폐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발로 밟으며 아주 더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마구 구겨지고 더러워진 지폐를 집어 들고, 아직도 갖고 싶은 사람 손 들어 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시 많은 사람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한 가지 가치 있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제가 아무리 이 5만 원짜리 지폐를 마구 구기고 발로 밟고 더럽게 했더라도, 이 돈의 가치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5만 원짜리 지폐에 대해서 형태와 무관하게 동등한 가치를 부여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5만 원짜리 지폐에 임하는 것과 똑같이 우리를 대하십니다. 곧 겉모양이 아무리 달라도 우리를 동등한 가치로써 대하십니다. 구겨진 사람이든 더럽혀진 사람이든, 동등하게 당신의 귀한 자녀라는 이 세상 최고의 가치로서 대하십니다. 오늘 표현을 빌리자면 성인과 악인을 똑같은 보름달로 대하십니다. 야곱은 자신의 자식들을 서열로 구분했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서열로 구분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서열 체계로 흘러가는 세상에서, 서열을 무시하고 모두가 똑같은 보름달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수준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턱없이 못 미칩니다. 그러한 우리를 도와주라고 하나님은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우리가 성령께 도움을 요청하면 우리의 수준이 조금씩 올라갑니다. 그리고 우리의 수준이 올라가는 만큼 우리에게 임하는 축복이 늘어갑니다.
왜냐하면 형편없어 보이는 형제에게 보름달이라고 말해주는 것은 그를 축복하는 일이 됩니다. 마구 구겨지고 흉물스럽게 더럽혀진 형제에게 환한 빛을 발하는 둥근 보름달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최고의 사랑이요 축복이 됩니다. 그리고 형제를 축복하면 나도 축복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을 보름달로 보는 것은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대하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자신 안에서 성취되는 일이 되어 내가 복을 받게 되는 겁니다. 한편 우리가 밤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을 보게 되면 대체로 마음이 평화로워지지 않습니까? 그러하듯 형제를 보름달로 보게 되면 마음에 평화가 깃들게 됩니다. 그 내면의 평화 역시 모든 형제를 동등하게 보는 일이 지닌 귀한 가치입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원합니다. 그런데 모든 형제를 동등한 보름달로 보는 것이 행복을 위한 귀한 비법이라는 사실을 여러분이 잘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께 도움을 요청하여 형제를 보름달로 보는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기 바랍니다. 그 결과 여러분의 행복과 내면의 평화가 점점 깊어지기 바랍니다. ❉
주님,
보름달을 영어로 Full Moon이라고 부릅니다.
Full Moon을 다시 한글로 직역하면 가득한 달, 충만한 달이 됩니다.
무얼로 가득할까, 무얼로 충만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으로 가득하고, 하나님으로 충만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나는 반달이 아니라 보름달이라고 확언하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하고, 그분 사랑으로 충만하다고 고백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결핍감은 전혀 없다고 고백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고백은 믿음이 되어, 그 믿음대로 이뤄질 것입니다.
한편 사람들에게 선악, 미추, 고저 등의 차이가 있는 것이
육안을 통해 보이는 현상이지만,
우리에게는 육안을 통해 보이는 현상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영안이 있어
그 영안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서 똑같은 보름달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아름다움과 고귀함으로 가득하고 충만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똑같은 보름달이라고 수시로 확언하는 삶을 살려 합니다.
그것은 형제에 대한 최고의 사랑과 축복을 전하는 일이 되어
주는 대로 받게 되는 하나님의 법칙에 따라
내가 사랑과 축복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 믿음에서 비롯된 밝은 희망으로 현재를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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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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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