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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는 미국의 유명한 부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말이 거친 한 여성이 카네기에게 욕을 했습니다. 그러나 카네기는 그저 미소만 짓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그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계실 수 있나요?” 그러자 카네기가 대답했습니다. “저 여자가 내 아내가 아닌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카네기는 여자가 자기에게 욕을 퍼부었는데 감사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감사 안에는 카네기가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 여자에 대한 부정적 판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카네기가 사용한 방법이 욕하는 여성에게 미소 지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감사는 이런 감사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감사는 참 좋은 것이지만, 감사에도 그른 감사와 바른 감사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른 감사입니다.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미리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컨대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펼쳐질 하루의 모든 일에 대해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 번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출근할 때 회사에서 맞게 될 모든 일에 대해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조금 전 일어나서 오늘 하루에 대해 미리 감사했지만, 하루의 내용 중 하나인 회사 생활에 대해 다시 한번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시작할 때도 역시 미리 감사합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가기 전에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오후 일과를 시작하면서 다시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퇴근하여 집으로 가기 전에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그 밖에도 병원에 가기 전에도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사람들을 만나러 나가기 전에도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시험을 보러 가기 전에도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러 가면서도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어떤 모임을 시작하면서도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여행을 떠나면서도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 깨알같이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또한 걱정과 염려가 올라오면 즉각 그 생각을 멈추고 무조건 미리 감사하는 겁니다.
그리고 미리 감사의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미리 감사할 때 반드시 하나님을 떠올리며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미래를 내맡기고 하나님의 은총으로 복된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미리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에 대한 감사는 복된 미래의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됩니다.
오늘은 미리 감사할 뿐만 아니라, 감사가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되어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나도 감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감사하고, 궂은일이 일어나도 감사하는 겁니다. 우리는 매 순간 호흡하며 살아가는데 호흡하듯 감사하는 겁니다.
하지만 맨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그른 감사가 있습니다. 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감사할 때 그른 감사가 됩니다. 예컨대 고속도로를 갈 때 반대편 도로는 꽉 막혀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는데, 자신이 가는 도로는 뻥 뚫려 있을 때 감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른 감사입니다. 또 누군가 몹쓸 병에 걸렸는데 자기는 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감사하는 것도 그른 감사입니다. 운동 경기에서 우리 편이 이겼을 때 감사하는 것도 역시 그른 감사입니다. 차라리 졌는데 감사한다면 그것은 바른 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감사하되 바른 감사를 해야 합니다. 바른 감사는 모두 가치 있지만, 특히 사랑이 담겨 있는 감사는 더욱 가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과 동전의 양면 관계인 감사를 소중히 여깁니다.
어느 한가로운 오후, 어떤 물건을 팔기 위해 한 중년의 아저씨가 지하철에 탔습니다. 사람들은 ‘또 장사꾼이구나.’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누구도 아저씨와 시선을 맞추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물건을 팔기 위해 애를 썼지만 하나도 팔지 못했습니다. 아저씨가 다음 칸으로 건너가려는데, 뒤편에서 조용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돌아보니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는 한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아저씨를 외면했던 사람들은 이번 역시 모른척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저씨는 발길을 돌려 시각 장애인에게 천 원을 건넸습니다. 자신은 하나도 팔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합니다.”라는 아저씨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시각 장애인은 자기가 돈을 받았으니까 감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저씨는 그것을 자신이 따뜻한 마음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겁니다. 사랑을 베푸는 것이 우선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겁니다. 곧 그 기회를 얻은 것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하는 겁니다. 선물을 받았으니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좋은 것을 거저 주고서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런 감사는 바른 마음에서 비롯되는 참으로 수준 높은 감사입니다.
그런데 이런 훈훈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을 선물 받은 거로 지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선물을 받았으니 즐거워하며 아저씨에게 감사하는 겁니다. 또한 선물을 받았으니 나도 그들에게 선물을 주어야 합니다. 선물을 주는 방법은 그들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아저씨와 같이 바른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고, 그 선행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하며 감사하는 겁니다. 또한 이 아저씨와 같은 따뜻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하며 감사하는 겁니다.
오늘은 성탄 축하 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예수님을 알게 되어 예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저는 <기적수업>이라는 책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배우게 되어, 예수님의 인도로 살아가는 일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천상의 보물 같은 거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곧 우주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받은 거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신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추수감사절은 1년 동안 수고하여 얻은 열매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성탄절은 천상의 보물 같으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것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추수 감사가 뜻깊은 일입니다만 성탄 감사는 더욱 뜻깊은 일입니다.
구약성경 하박국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합3:17-18) 추수 감사는 풍성한 수확에 대해 감사하는 것인데, 수확이 없고 양이나 소가 없을지라도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성탄 감사는 이와 성격이 같습니다. 물론 재물이 많으면 좋겠지만, 재물이 없어도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그런 즐거움과 기쁨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을 마음을 다하여 축하하고 또한 깊이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내 바른 마음 안에 태어나신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내 바른 마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훈련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일을 영적인 차원에서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은 사람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면, 사랑을 베풀 기회를 만난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랑을 베풀면 구원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니, 사랑을 베푼 것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부정적인 모습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면, 그를 축복할 기회를 만난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축복을 베풀면 구원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니, 축복을 베푼 것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면, 그를 용서할 기회를 만난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서하면 구원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니, 용서한 것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면, 그를 축하할 기회를 만난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축하해주면 역시 구원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니, 축하한 것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일을 영적인 차원에서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선물을 받았으니 감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주어지는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감사가 바른 감사입니다.
예수님이 내 바른 마음 안에 태어나신 일은 인생에서 최고로 감사한 일입니다. 내 마음 안에 계시면서 보살펴주시고 안전하게 지켜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인도하셔서 세상 모든 일을 선물 받은 거로 이해하도록 도와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그래서 현재에 감사하고 미래에 미리 감사하며 살아가게 인도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오늘 예배가 복된 감사의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주님,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과 무관하게 행복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 행복은 단순히 부자가 되어 얻는 행복이 아니라
진리를 체험하면서 느끼는 행복입니다.
곧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세상에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진리인지에 대한 가르침을 깨우쳐가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체험하는 행복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세상을 사랑하고 모든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진리의 길인데
그 진리의 길을 걸으면서 얻는 기쁨으로 인한 행복입니다.
흔히 이슬람교는 “한 손에 코란, 다른 손에 칼”이라는 말을 모토로 한다고 하는데
그게 실은 중세 기독교 십자군이 이슬람 땅을 침략하면서
이슬람교를 모함하려고 만들어낸 말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십자군이 “한 손에 성경, 다른 손에 칼”을 모토로 하여
이교도들을 칼로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었습니다.
비단 십자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고통당하는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이들을 분노로 몰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누군가에게는 분노하는 그런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고통당하는 이웃이나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 참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내로남불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는데
그들의 부족해 보이는 행동도 비난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내 앞에 세워주신 깨끗한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속에서
참 사랑이 아닌 판단과 미움의 모습을 하나씩 찾아내어 꾸준히 지워나갑니다.
또한 예수님은 그 참 사랑의 길을 걸으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해 나갈 때 천국에 닿아 있는 사다리를
느리지만 그리고 때로는 게으름으로 멈춰 설 때도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다리를 오르는 것도 내 힘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위에서 끌어올려 주시고 밑에서 밀어 올려 주시니 가능한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체험하는 기쁨과 감사와 감격의 눈물에 또 다른 감사를 느낍니다.
하여 오늘 우리의 바른 마음에 태어나 주신 은총에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조금씩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의 사랑과 감사를 통해 영광 받으옵소서.
영원한 기쁨이요 최고의 감사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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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