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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링컨은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몹시도 가난했던 링컨은 어머니의 가르침 가운데 자라났습니다. 어머니의 지식과 성품과 신앙과 사랑이 어린 시절 그가 받았던 최대의 교육이었습니다. 그러나 링컨이 11세가 되던 해에 어머니는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임종 때 어머니는 링컨의 손을 꼭 잡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얘야! 나는 너를 두고 하나님 앞으로 먼저 간다. 나는 네게 좋은 집도, 좋은 땅도, 많은 재산도 물려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네게 이 성경책 한 권을 유일한 유산으로 주고 간다. 너는 한평생 말씀으로 보배를 삼고, 재산을 삼고, 양식을 삼아 이 교훈대로 살아가거라.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되어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네 길이 형통할 것이다.”
유언은 사람이 죽을 무렵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입니다. 유언에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담긴다고 합니다. 링컨 어머니의 유언을 보면 그 어머니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링컨은 어머니의 유언을 잘 수행하여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오늘 유언과 관련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야곱은 요셉과 손자들이 왔다는 말을 듣고서 기력을 다하여 침상에서 일어나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우선 오래전 하나님이 자신에게 나타나셔서 자신을 축복해주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야곱의 나이 일흔일곱 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와 짜고 아버지 이삭을 속였습니다. 그리하여 원래 형 에서의 것인 맏아들의 권리를 가로챘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형의 복수를 피해 외삼촌의 집으로 피신가는 중이었습니다. 야곱이 어떤 곳에 이르렀을 때 해가 저물었으므로 거기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는 돌 하나를 주워서 베개로 삼아 잤습니다. 딱딱한 돌을 베고 자니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야곱은 77년 동안 어머니 리브가의 극진한 돌봄 속에서 편하게만 살았는데, 졸지에 황량한 들판에서 딱딱한 돌베개를 베고 자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서러움과 두려움 속에서 잠들었을 겁니다.
그 날 밤에 야곱은 꿈을 꾸었습니다. 땅과 하늘을 잇는 사닥다리가 있는데, 천사들이 그 사닥다리를 통해 오르락내리락하는 겁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 사닥다리의 맨 꼭대기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바로 축복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며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야곱의 행위는 정말 나쁜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복을 가로챈 그의 행위는 정말 벌을 받아 마땅할 일이었습니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가리키듯이, 세상은 죄에 대해 예외 없이 벌로 응답합니다. 실제로 야곱은 세상이 주는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것과 다름없는 신세가 되어 유배지로 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세상이 주는 벌의 틀 속으로 끼어드시어 복을 주신 겁니다. 딱딱한 돌베개를 베고 절망과 두려움으로 눈물 흘리며 자는데, 희망의 꿈을 안겨주신 겁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지은 죄를 기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사기꾼에게도 하나님은 터무니없는 사랑으로 다가오셨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세상에는 자업자득이라는 질서가 있는데 하나님은 그 질서를 무시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곱은 임종 직전에 70년 전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자기를 축복해 주셨던 바로 이 일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하필 그 이야기를 했을까요? 일반적으로 아버지가 임종 직전에 아들에게 자기가 살아온 인생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걸 하게 될까요? 아마 가장 뜻깊은 사건을 이야기할 거 같습니다. 야곱은 그동안 147년을 살았습니다. 그 세월은 바로에게 말하였듯이 험악한 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즐겁고 복된 일도 있었습니다. 14년 동안 무임금으로 일하여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얻은 일, 20년 동안 외삼촌 집에서 일하여 큰 부자가 된 일, 그러다 외삼촌 집에서 몰래 탈출하여 성공한 일, 형 에서의 복수를 두려워했는데 쉽게 용서받은 일 등입니다. 그런 일들도 뜻깊은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중에서 70년 전에 자기가 몹쓸 죄를 짓고 고통을 겪고 있을 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자기를 축복해 주신 일을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가야 할 길을 인도하시고 또한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70년 전 그 일이 가장 뜻깊은 일이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왜 요셉에게 하였을까요? 야곱은 70년 전 그 사건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을 살았지만, 그러나 도중에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기도 하였습니다. 곧 외삼촌 집에서 살 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베델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베델보다는 세겜이 더 살기 좋아 보여서 세겜에서 칠팔 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재물에 눈이 어두워 세겜에서 살았습니다. 또한 우상을 섬기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의 통치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분노하여 잔인하고 끔찍한 복수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야곱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다시 또 베델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일로 야곱은 회개하고 우상들을 땅에 묻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세겜을 빠져나와 베델에 도착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야곱이 잃어버린 신앙을 완전히 회복한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했던 야곱인지라 하나님에 대한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에게 이집트의 통치자로 있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겁니다.
어떤 찬양곡의 가사 일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그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날 부유케 하는지. 그 사랑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그 사랑 얼마나 나를 감격하게 하는지.” 야곱은 바로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고, 요셉이 그런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기를 바랐을 겁니다.
이상을 정리해 보면 야곱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일을, 몹쓸 죄를 짓고 고통을 겪고 있을 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자신을 축복해 주신 일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하나님의 놀랍고 감격스러운 사랑에 감싸여 살아가는 것이 그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야곱의 유언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 유언은 링컨 어머니의 유언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야곱처럼 임종의 순간을 맞게 될 것입니다. 그때 자신의 자녀나 혹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유언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때 여러분은 무슨 말을 해주겠습니까? 야곱은 우리에게 좋은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신앙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부귀영화보다 하나님의 은혜 체험이 더 값진 일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세상의 그 어떤 귀한 가치보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가치가 훨씬 더 귀하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야곱과 같은 유언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 더 추가할 일이 있습니다.
존 웨인 쉴레터라는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녀들에게 아주 흥미로운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 내가 죽은 다음에 내 무덤에는 어떠한 꽃도 가져오지 말아라. 왜냐하면 나는 무덤에 없을 테니까. 나는 육체를 떠나면 곧장 유럽으로 갈 예정이다. 네 아빠가 늘 유럽에 데려간다고 약속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잖니.” 어머니가 이런 유머를 말하자 임종 앞에 침통한 마음으로 있던 자녀들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을 죽 둘러보며 다시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 다시 만나자.” 그리고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돌아가시면서 또 하나의 작은 메모를 남겼습니다. 그 메모에는 유언 같은 시가 기록되었는데 그 시가 참 감동을 줍니다. “내가 죽은 후에 나 때문에 울고 싶다면,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 곁에 있는 형제들을 위하여 울어다오. 너희의 두 팔을 들어 나를 껴안고 싶거든, 내게 주고 싶은 바를 네 형제들에게 베풀어다오. 아이들아 나를 만나고 싶거든, 내가 알았던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속에서 나를 찾아다오. 너희가 어미 없이 살 수 없다고 느끼거든, 내가 너희의 눈, 너희의 마음, 너희의 친절한 행동 속에 살게 해다오. 사랑은 죽지 않는 것. 그러므로 나를 대신해 내 사랑을 너희 이웃에게 베풀어다오.”
그 어머니는 죽음 앞에서 유머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내일 아침 다시 만나자.”라고 했는데, 이는 모든 사람 안에 자기가 있을 테니 그 사람들을 통해 만나자는 뜻인 거 같습니다. 물론 엄마인 자기를 대하듯 그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죽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유언으로 아름답고 부유케 하고 놀랍고 감격하게 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과, 모든 형제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라고 말하는 것은 분리될 수 없는 한 짝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듯 모든 형제를 똑같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은 사람은, 그 사랑과 은혜를 모든 형제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링컨 어머니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유언하였습니다. 그것은 거룩한 유언입니다.
유언에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담긴다고 했습니다. 거룩한 유언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유언을 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수시로 하나님의 복된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 사랑과 은혜를 모든 형제에게 전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복되고 아름다운 삶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야곱은 돌베개를 베고 고통 속에서 잠들었을 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은혜를 베풀어주신 사건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일로 꼽았습니다.
야곱이 훌륭한 안목을 지녔다고 보겠습니다.
또한 그 사건을 유언을 말하는 자리에서 말함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요셉에게 전하였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하셨을 거 같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한 유언을 남기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런 거룩한 유언을 남길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
그리하여 하나님 은혜를 수시로 체험하여 누리는 기쁨과
형제에게 고운 사랑을 전하여 누리는 기쁨으로 살아가게 도와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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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