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미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오클라호마에 살던 스테이시 크림(41)이라는 싱글 여성이, 여러 해 전 불임 선고를 받았는데 기적 같이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크림은 몹시 기뻤습니다. 그런데 2개월 후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머리와 목에 암세포가 퍼져가고 있으니, 전이를 막기 위해서 태아를 포기하고 하루빨리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크림은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만류에도 크림은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3개월 후 크림은 결국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을 했고, 크림은 체중 0.9kg의 소중한 딸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출산 이후 크림의 건강은 심각하게 나빠졌습니다. 아이를 한 번도 안아보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다투었습니다. 이를 가까이서 지켜본 오빠 레이 필립스는, 그런 고통 속에서도 동생은 “딸을 보고 싶냐?”는 물음에 눈을 깜빡이며 반응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크림이 아이를 안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생아 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아이가 특수 치료 캡슐에 실려 크림의 병동으로 왔습니다. 크림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아이와 눈을 마주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 아이와 만난 지 나흘 만에 크림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출산한 지 23일 만입니다. 그 후 아이는 몰라보게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아이는 오빠의 가정에서 네 명의 사촌들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오빠는 동생이 자신의 생명과 바꾼 아이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울 거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귀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엄마의 생명과 바꾼 사랑을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그러한 고귀한 사랑은 죽음이라는 치명적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고귀한 사랑과 치명적 한계라는 두 개념은 서로 전혀 안 어울리는 거 같지 않습니까?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근이 심해지니 온 세상에 먹거리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와 가나안 땅에 사는 사람들이 야위어 갔습니다. 사람들이 이집트의 총리인 요셉에게 와서 곡식을 사 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먹거리를 살 돈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요셉의 제안대로 집짐승을 가져와서 먹거리를 사 갔습니다. 그런데 집짐승마저 떨어졌습니다. 결국 가지고 있던 밭을 모두 요셉에게 팔고 먹거리를 가져갔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이집트와 가나안의 모든 동산과 부동산이 바로 궁의 소유가 된 것입니다.
어쨌든 흉년이 이어진 7년 동안 이집트와 가나안 사람들에게 먹거리를 판 것입니다. 도대체 비축해 놓은 먹거리의 양이 얼마나 되기에 계속 먹거리를 팔 수 있었을까요? 지금은 흉년이라 바로의 궁도 곡식을 거둘 수 없습니다. 바로의 궁도 전에 비축해 놓은 곡식을 꺼내 먹고, 또한 사람들에게 파는 것입니다. 1~2년도 아니고 7년을 계속 비축해 놓은 곡식을 먹고 또 그 많은 사람에게 파는 겁니다. 그리고 가나안에서 온 야곱의 가족에게는 공짜로 먹거리를 대 주었습니다. 본문을 보면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사장들에게도 먹거리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바로의 궁이 소유하고 있는 먹거리의 양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요?
그에 대한 답이 4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읽어드리겠습니다. “풍년을 이룬 일곱 해 동안에 땅에서 생산된 것은 대단히 많았다. 요셉은 이집트 땅에서 일곱 해 동안 이어간 풍년으로 생산된 모든 먹거리를 거두어들여, 여러 성읍에 저장해 두었다. 각 성읍 근처 밭에서 나는 곡식은 각각 그 성읍에 쌓아 두었다. 요셉이 저장한 곡식의 양은 엄청나게 많아서, 마치 바다의 모래와 같았다. 그 양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져서 기록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창41:47-49)
그걸 지금 꺼내 쓰는 겁니다. 이집트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나안을 비롯하여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7년 동안 돈과 집짐승 그리고 밭을 받고 판 것입니다. 마치 무한한 양을 비축해 놓은 듯 꺼내 쓰는 겁니다. 하지만 한계는 있을 겁니다. 만약 흉년이 7년이 아니라 한두 해 더 이어진다면, 요셉이 비축해 놓은 곡식도 바닥을 드러내 보일 겁니다.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요셉이 마치 무한한 양의 곡식을 비축해 놓은 것 같지만 한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비축해 놓으신 곡식은 한계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거저 주시는데 끝없이 주시는 겁니다. 영원히 주시는 겁니다.
앞에서 자신의 생명과 바꿔 아이를 낳은 크림이라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엄마로서 그녀는 아이에게 고귀한 사랑을 전했지만,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지 23일 만에 죽음으로서 더는 그 사랑을 전할 수 없었습니다. 곧 치명적 한계를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이렇듯 한계를 지닌 고귀한 사랑은 안타까움으로 귀결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합니다. 한계가 없는 사랑을 말입니다. 고귀하면서도 한계가 없는 사랑을 원하는 겁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귀한 사랑을 베푸시되 무한히 베푸십니다.
지난 주간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께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김대중 씨의 전 부인은 아이 둘을 낳고 죽었습니다. 이희호 씨는 그런 김대중 씨와 결혼한 것입니다. 그 옛날에 미국 유학까지 다녀오고 처녀였던 이희호 씨가 아이 둘 딸린 홀아비에게 시집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반대가 참 많았다고 합니다. 제가 전에 김대중 씨 집안일을 하는 비서와 한 방에서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그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희호 씨는 두 아이에게 이른바 계모였습니다. 그러다 아이 하나를 낳았습니다. 이희호 씨는 전처의 아이들과 자기가 낳은 아이를 차별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고 합니다. 자기가 낳은 아이보다 전처의 아이들을 더 사랑하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세 명의 아이들이 좋은 엄마 밑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컸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질 좋은 사랑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그 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더는 그 질 좋은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육신의 부모로부터 질 좋은 사랑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그 사랑을 더 받고 싶어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늘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분의 사랑은 육신의 부모 사랑보다 백배 천배 더 고귀하고 더 질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무한합니다. 우리가 그 사랑을 받고 또 받아도 바닥이 나는 법이 없습니다. 흉년이 7년이 아니라 70년 아니, 700년 이어진다 해도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더라도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공짜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풍성히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꿈에 천사의 안내로 천국의 창고를 구경했습니다. 한 창고를 보게 되었는데 안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창고가 비어 있는 거죠?” 천사가 말했습니다. “이곳은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내려줄 보화가 가득했던 창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느라 보화가 가득한 창고가 텅 비워지게 된 것입니다.” 또 다른 하늘 창고는 아까와는 반대로 안에 보화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이곳은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내려줄 보화가 있는 창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적어 아직도 이렇게 보화가 쌓여 있습니다.”
천국에 창고가 둘 있는데 하나는 텅 비었고 다른 하나는 가득 쌓여 있다는 겁니다. 감사 창고가 가득 쌓여 있다는 것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소원 창고가 텅 비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개꿈을 꾼 모양입니다. 무어든 계속 주면 줄어든다는 평소의 자기 생각을 투사하여 꿈을 만든 모양입니다. 그것이 세상에서는 사실이지만, 천국에서는 사실이 아닙니다. 천국의 창고는 주고 또 주어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께 있지 않고 받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끝없이 사랑을 주시면서 받으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그 사랑을 제대로 못 받는 겁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우리가 무의식 차원에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근본 이유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사랑을 대체할 온갖 우상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돈, 권력, 명예, 이념 등이 모두 우상입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우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첫째로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그분의 소중한 자녀라는 생각을 반복하여 마음에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둘째로 우상에서 벗어나 하나님 사랑을 받은 일에 전념하려고 해야 합니다. 물론 속세를 벗어난 수도사처럼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세상에서 의식주에 필요한 돈, 자녀 양육을 위한 돈을 벌어야 합니다. 또한 세상은 배움을 위한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세를 벗어난 삶은 학교를 벗어난 삶이기에, 배움에 한계를 지닐 수 있다고 예수님은 <기적수업>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한편으로는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상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 사랑을 받는 일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보는 모든 것 안에 계신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것을 생활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방 안에 있다면 컴퓨터를 보면서, “하나님이 이 컴퓨터 안에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TV를 보면서 “하나님이 이 TV 안에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에어컨을 보면서 “하나님이 이 에어컨 안에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집 밖에서 걸어가고 있다면 나무를 보면서, “하나님이 이 나무 안에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구름을 보면서 “하나님이 저 구름 안에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하늘을 보면서 “하나님이 저 하늘 안에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보면서 “하나님이 저 사람 안에 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밖에 무어라도 눈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하나님에 의해 빽빽이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은 곧 사랑이시니,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 완전히 감싸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벗어날 곳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안전함을 느끼게 되고 또한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든든함으로 절로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인간의 사랑은 고귀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질이 좋은 것도 있고 질이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한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귀할수록, 질이 좋을수록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귀결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고귀하고 최고의 질이지만 무한합니다. 영원히 기쁨을 안겨줍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제외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똑같은 사랑을 받습니다. 또한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하나님의 창고에서 그 사랑을 꺼내올 수 있습니다. 수시로 사랑을 꺼내와도 괜찮습니다. 아니, 하나님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훨씬 더 많은 양의 사랑을 꺼내 가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의 사랑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그 사랑을 요청할 때 사랑이 주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사랑을 요청하고, 하나님께 접속하여 그 사랑을 꺼내 써야 합니다. 모든 것 안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면 우리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 길을 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늦게 재미를 붙인 일에 열중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뜻입니다.
그 모습이 일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대부분의 문제라고 확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의 우상 놀음에 빠져
영원한 생명과 연결되는 하나님 사랑을 외면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근본 신념 위에서 행해지는 일입니다.
우선 하나님 사랑을 받는 일은 우리가 가장 복되고 또한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는 일임을 알게 도와주옵소서.
그리하여 변화와 한계가 본질인 세상에서
그리하여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귀결되는 세상에서
불변과 무한의 사랑을 받기 위해 전념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거저 주시는 하나님, 끝없이 주시는 하나님, 풍성히 주시는 하나님께
접속하여 지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서
우리의 삶에서 기쁨과 평화가 점점 확장되게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772, 
4/39 
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