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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밤 기도를 하려고 하는데 개구리 한 마리가 “개굴개굴” 울어 대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에 그는 분심이 들었습니다. 분심이란 기도를 방해하는 잡념을 말합니다. 그는 “조용히 해라! 기도 중이다.”라고 외치자 성덕이 높은 그의 명령은 즉각 실행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기도하기에 좋은 고요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내면에서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시편 노래하는 것을 기뻐하시듯이, 저 개구리가 ‘개굴개굴’ 우는 소리를 기뻐하실지도 모르지.” 그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개구리에게 명령했습니다. “노래해라!” 그러자 박자에 맞춰 “개굴개굴” 우는 소리가 밤하늘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는 더는 분심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의 기도와 개구리의 노래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했습니다.
처음에 그는 개구리의 소리가 방해되어 분심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조금도 방해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변화가 생겼을까요? 내면의 목소리가 원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개구리의 소리를 기뻐하실지도 모른다는 내면의 소리 말입니다. 그는 내면의 소리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정리하면 처음에는 개구리 소리에 저항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내면의 소리를 통해 개구리 소리를 수용하는 마음이 된 것입니다. 이렇듯 동일한 상황에서도 마음이 바뀌면 지각이 달라집니다. 방해된다는 지각에서 방해되지 않는다는 지각으로 달라지는 겁니다. 그는 처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곧 귀한 것을 배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배움이란 마음을 바꾸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혹은 생각을 바꾸는 거라고 해도 됩니다. 저항하는 마음을 수용하는 마음으로 바꾸고, 그른 생각을 바른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배움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움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흔히 세상은 배움을 위한 학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영혼의 성장을 위해 속세를 떠나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입니다. 수도사도 그중 하나입니다. 불교 스님도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배움을 위한 학교라면, 속세를 벗어난 삶은 학교를 벗어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속세를 벗어난 마음 수행은 오히려 배움에 한계를 지닐 수 있다고 예수님은 <기적수업>에서 말씀하신다고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배움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속세를 벗어나서 마음 수행에만 전념한다는 것을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돈을 버는 일도 중단하고, 가족 관계도 청산하고, 오직 기도나 명상만 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되기 쉬울 겁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진짜 고요함일까요? 앞의 이야기에서 개구리가 우니까 수도사에게 분심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만약 개구리가 울지 않았다면 수도사는 고요한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고요함의 가치는 한계를 지닙니다. 나중에 개구리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기도할 수 있게 되었는데, 곧 분심 없이 고요한 마음이 되었는데, 그런 고요함이 진짜 가치를 지닙니다.
큰 물통 안에 물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찌꺼기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가만 놔두면 찌꺼기가 가라앉고 위의 물은 맑은 상태가 됩니다. 그런 경우 그 맑은 상태가 진짜 맑은 상태일까요? 물통을 흔들면 그 맑은 상태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탁한 상태로 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짜 맑은 상태가 되려면 찌꺼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서 물통을 흔들어도 맑은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속세를 떠난 마음 수행은 찌꺼기를 내버려둔 채 맑은 마음을 가지려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차원에서 세상이라는 학교 안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겁니다.
세상은 배움을 위한 학교라면, 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크게 세 가지를 배워야 합니다. 첫째로 하나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 하나님과 하나임을 배워야 합니다. 지금은 하나님 품을 떠나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지금 이 순간 하나님 품 안에 있음을 배워야 합니다. 곧 분리의 생각을 하나임의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일입니다.
둘째로 자기 정체성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릇된 정체성으로 살아갑니다. 곧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행복하게 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가므로 인생이 고통의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그릇된 정체성을 바른 정체성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그분의 소중하고 거룩한 자녀라는 정체성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고. 그래서 행복하게 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렇게 정체성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일입니다.
셋째로 형제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형제를 미워하고 공격하는 것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을 형제에게 투사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내가 죄인이 아니라 형제가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미워하고 정죄하고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또 많은 불행을 겪게 됩니다. 나로부터 미움과 공격을 받은 형제가 내게 보복 공격을 하게 되니 불행을 겪는 것입니다. 또한 형제를 미워하고 공격하면 반드시 죄책감을 지니게 되는데, 그 죄책감이 불행의 중요 원인이 됩니다. 그리하여 내가 죄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귀하게 여기시는 그분의 소중하고 거룩한 아들이듯이, 모든 형제도 나와 똑같이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형제를 사랑하는 일이요 축복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형제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일입니다.
이상으로 우리가 세상에서 배워야 할 세 가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 세 가지 기본 원리를 뿌리로 하여 부정적 상황이 왔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법을 또한 배워야 합니다. 세상을 학교라고 하는 것은 세상이 끊임없이 부정적 상황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 상황이 주어지지 않으면 배움에 한계를 지니게 됩니다.
“고요한 강에서는 훌륭한 뱃사공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요한 강에서 노를 젓는 뱃사공은 참 편할 겁니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늘 수월하게 배를 저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 젓는 실력은 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물살이 세고 바람이 많이 불어 배 젓기가 힘든 강, 그런 강에서 노를 젓는 뱃사공은 무척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점차로 배 젓는 실력이 늘어갈 것입니다. 마침내 훌륭한 뱃사공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부정적 상황을 나쁘게만 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배움의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부정적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될 때 그 상황에서 온전히 배우게 되는 겁니다.
예수님은 <기적수업>이란 책에서 “시련이란 미처 배우지 못한 교훈들이 다시 한번 주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련을 바꿔 표현하면 부정적 상황입니다. 예전에 부정적 상황 곧 시련이 왔을 때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 그 상황에서 배운 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같은 성격의 시련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부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배우지 못했기에 그 시련이 다시 찾아온다는 겁니다. 계속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계속 시련이 찾아올 것입니다. 배울 때까지 계속 기회가 제공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몹시 미운 짓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도 시련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미워하면 배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계속 미운 짓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만약 그 사람을 나와 똑같은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로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한다면, 그것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인데,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통해 배운 게 됩니다. 그리고 배웠기 때문에 그 사람은 더는 미운 짓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혹은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밉게 보이지 않는 겁니다. 물론 한두 번이 아니라 꾸준히 해야 그런 결과를 만나게 됩니다.
2005년 11월 3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요르단강 서쪽의 예닌에 살던 카티브(12)라는 소년이 이슬람 축제일을 맞아 플라스틱 장난감 총을 갖고 놀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실제 총을 가진 무장 전사로 오인한 이스라엘군이 카티브에게 총을 쏘았습니다. 소년은 머리와 배에 심한 총상을 입었습니다. 곧바로 팔레스타인 지역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다시 이스라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이틀 뒤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소년의 아버지 이스마일은 “내 심장은 울고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보다 중요한 희망이 있다.”며 아들의 장기를 이스라엘 아이들에게 떼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여러 해 전 자기 동생이 간을 이식받지 못해 세상을 뜬 일이 이 같은 결심에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싶다.” AP통신에 따르면 소년 카티브의 심장과 폐와 간은 이스라엘 소녀 세 명에게 각각 이식되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진 아들의 장기를 적국인 이스라엘에 기증하여 세 명의 생명이 살아난 것입니다. 심장을 이식받은 동갑내기 소녀 가드반의 아버지는 “카티브의 부모가 내 딸을 자신들의 딸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면서 딸의 퇴원 날짜에 맞춰 카티브 가족을 초청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오인 사격에 대해 즉각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저항운동으로 수감된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카티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적에게 장기를 주지 말라.”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카티브의 아버지 이스마엘에게 두 가지 큰 시련이 닥쳤습니다. 하나는 동생이 간 이식을 받지 못해 죽은 일이고, 다른 하나는 아들이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고 죽은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면 이스마엘에게 미처 배우지 못한 교훈이 다시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마엘은 평화를 원한다면서 적국인 이스라엘에 장기를 기증하여 세 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곧 시련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입니다. 이는 이번에는 제대로 배운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 그런 성격의 시련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저항운동으로 수감된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장기를 주지 말라며 분노했습니다. 그들은 형편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들은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시련이 계속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세 가지 기본 원리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중에서 근본이 되는 것은 하나님 관계에 관해 배우는 것입니다. 셋이 나타나는 것은 도미노 현상과 비슷합니다. 하나님과 분리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을 죄인으로 생각하고,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기에 형제를 죄인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리적 생각은 하나님과 분리되었다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예컨대 앞에서 전해드린 이야기에서 수도사는 처음에 개구리와 자신을 분리하여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개구리와 자신을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이는 수도사가 하나님과 분리되었다가 하나님과 하나가 된 것을 의미합니다.
방금 전해드린 이야기에서 이스마엘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분리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분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이스마엘은 하나님 혹은 알라신과 하나가 되었고, 팔레스타인 전사는 계속 분리된 상태에 머무는 것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부정적 상황 곧 시련이 찾아옵니다. 그때 그것이 예전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결과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온전히 배우기를 뜻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그것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시기 바랍니다. 곧 그것을 하나님과 하나 되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여 배움이 깊어지면 그 자체로 내면의 평화와 기쁨이 깊어집니다. 또한 삶이 점점 아름다워집니다. 그 행복한 배움의 길을 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우리가 공부할 때 혼자서 하는 거보다
과외교사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듯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배움의 길을 걸을 때
혼자서 배우는 거보다 예수님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 세 가지 원리를 잘 배우게 이끌어 주옵소서.
하나님과 나와 형제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바른 생각으로 잘 바꿔가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부정적 상황이 찾아왔을 때 곧 시련이 닥쳤을 때
저항하는 마음이 아닌 수용하는 마음으로 반응하게 하여 주옵소서.
곧 그 상황을 나쁜 거로 보지 않고 배움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도와주옵소서.
그 상황이 예전에 제대로 배우지 못해 다시 찾아온 거로 이해하며
이번에는 제대로 배우겠다는 뜻을 세우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인생의 시련이 점점 줄어들고
대신 평화와 기쁨이 점점 늘어나고
또한 점점 향기롭고 아름다운 삶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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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