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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 중에서 한 부분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니므롯 왕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있었다. 명성 높은 사냥꾼이었던 그는 우선 사람들을 모아 부족들을 만들고 부족들은 다시 도시들을 이루었다. 그는 니네베와 바벨을 건설했고 대홍수 뒤에 군대와 경찰을 갖춘 최초의 국가가 조직되었다.
히브리와 로마 역사가인 플라비우스 요세푸스가 저서 <유대 고대사>에서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사냥꾼 왕 니므롯은 폭군이 되었고 인간을 신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시킬 유일한 방법은 신보다도 훨씬 더 무서운 대상을 이 땅에 만들어 놓는 거라고 생각했다. 또 니므롯은 백성들에게 신이 다시 내릴지도 모를 대홍수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겠노라 약속하고는 기상천외한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로 바벨 땅(나중에 바빌론이 된다)에 아라라트 산보다도 높은 탑을 세우겠다는 것이었다. 요세푸스는 이렇게 쓴다.
<백성들은 니므롯의 말에 혹했으니 신을 두려워하고 그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을 하나의 굴종이라고 여겼던 까닭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탑을 쌓기 시작했고 공사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척되었다. 탑이 상당히 높아지자 니므롯은 꼭대기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우리가 꼭대기에서 신을 볼 수 있는 지 한 번 보자.” 하지만 신이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사냥용 활을 들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신에게 닿을 수 있는지 한번 보자.” 그는 구름을 향해 화살을 날렸지만 화살은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 니므롯은 선언했다. “바벨탑은 충분히 높지 못하다. 계속 쌓아 올리도록 하라.” 왕의 방자함에 노여움을 느낀 신은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같은 언어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이로 인해 탑은 잘못 지어져 결국 붕괴되었다. 또 니므롯은 모기 한 마리가 그의 콧속으로 들어가 고통스러운 두통을 겪는 벌을 받았다. 왕은 자신을 괴롭히는 모기를 다시 나오게 해 볼 양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머리통을 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그는 죽게 되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니므롯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아버지 노아의 실수를 즐기고 또한 형제들에게 떠벌렸던 함의 손자로서, 하나님께 대적하는 전쟁을 즐기는 포악한 침략자였다고 말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유명한 역사가인 요세푸스의 글을 인용하며 그를 그런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가 바벨탑을 만든 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벨탑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본문을 중심으로 바벨탑에 대한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들은 또 말했다. “자,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바벨탑을 만들어 니므롯이 원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름을 날리는 것입니다.
이름을 날린다, 곧 유명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에너지가 타인에게 쏠려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에고가 그것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에고는 타인의 지지와 찬사를 통해 만족감을 얻습니다. 에고가 없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고덩어리가 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에고덩어리가 작은 사람이 있습니다. 에고덩어리가 큰 사람일수록 타인의 지지와 찬사를 더 많이 구합니다. 에고덩어리가 작은 사람이라 하여 타인의 지지와 찬사를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의 지지와 찬사가 없어도 자기 스스로 만족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신앙이 성장한다는 것은 자신 안에 에고가 작아지고, 대신 자신 안에 하나님이 커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신앙이 깊은 사람은 타인의 지지와 찬사를 구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지지와 인정을 믿으며 살아갑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가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녔다 하더라도 신앙이 깊지 않은 것입니다. 목회자나 장로라 하더라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크든 작든 에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에고덩어리가 큰 사람은 유명해지는 일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유명해지는 일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고덩어리가 작은 사람은 유명해지는 일에 그리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기만족을 추구합니다. 사람들의 지지와 찬사를 통한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유명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명해지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닙니다. 유명해지는 것을 추구하여 유명해지는 것과 추구하지 않았는데 유명해지는 것이 있는데, 후자의 유명해짐은 좋은 일입니다. 가치 있는 일입니다.
니므롯은 에고덩어리가 매우 큰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폭군들이 그렇듯이 언제나 타인의 지지와 찬사에 목말라하는 겁니다. 그가 바벨론과 앗시리아를 아우르는 거대 제국의 왕이었다면 당대에 가장 유명한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더 유명해지고 싶어 하였습니다. 타인의 지지와 찬사가 주어지고 주어져도 만족하지 못하고, 밑 빠진 독처럼 끝없이 지지와 찬사에 목말라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가련하게 여겨지지 않습니까?
지난 시간에 A형 ‘깁보르’와 B형 ‘깁보르’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A형 ‘깁보르’는 니므롯과 같은 사람으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상에서 1등이 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거머쥐려 하는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교육은 학생들에게 그 길을 부추기는 것 같다 하였습니다. 정치인들, 재벌들, 심지어는 종교인들 중에서도 그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였습니다.
한편 B형 ‘깁보르’는 보아스와 같은 사람으로서, 순결하고 해맑은 신앙을 갖고 또한 약자에 대한 자비심을 가진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용기와 힘과 능력을 지니면서, 사랑과 평화의 존재로서 살아가는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탤런트 차인표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가 탤런트가 된 후 어느 정도 안정되자 어려운 이웃을 도울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 돈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행을 하면서 그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였고, 또한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다 2005년에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내인 신애라씨는 <컴패션>이라는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를 통해 해외 아동 10명을 돕고 있었습니다. 차인표씨는 아내의 그런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을 도와야지 왜 해외의 아이들을 돕느냐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다 신애라씨가 인도의 빈민촌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게 되었습니다. 차인표씨는 가는 것을 만류하였습니다. 그런데 신애라씨가 갑자기 일이 생겨 못 가게 되어, 남편에게 대신 갔다 와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탐탁지 않았지만 등 떠밀려 억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인도에 도착하자 <컴패션>의 대표인 분이 차인표씨에게 이런 부탁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세요. 너를 위로한다,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해 주세요. 이 아이들은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 들어보았을 겁니다.” 그까짓 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차인표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옷을 입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차인표씨가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사내아이가 차인표씨에게 악수를 하자며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차인표씨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우리 서로 위로하며 함께 가자.” 그 목소리가 폭포수처럼 계속하여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차인표씨가 아이들에게 해 주려고 했던 말을 그 아이가 반대로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차인표씨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중요했던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예전에 관심 없었던 것들에 관심을 갖고 살게 되었습니다. 곧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 배고파 쓰러져 있는 사람들, 너무나 힘든 북한 주민들에게 진정한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두 주 전에 차인표씨가 <힐링캠프>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한 내용입니다. 그는 처음에 자신의 이름을 날리기 위해 선행을 하였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러다 신비로운 체험을 하고서는 진정한 선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의 신비로운 체험은 성령의 역사하심이 아니었겠습니까?
차인표씨는 오늘 우리의 표현대로 하자면 A형 ‘깁보르’와 같은 삶을 살다가 B형 ‘깁보르’로 바뀐 삶을 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니므롯처럼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가 한 행동이 악행이 아니라 선행이라 하더라도, 자기 의로 자신의 이름을 날리려는 마음으로 한 선행은 A형 ‘깁보르’의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랬던 그가 B형 ‘깁보르’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니므롯은 모기 한 마리가 그의 콧속으로 들어가 고통스러운 두통을 겪게 되었다고 합니다. 왕은 자신을 괴롭히는 모기를 다시 나오게 해 볼 양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머리통을 때려 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그는 그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차인표씨는 지금 이전보다 만 배는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시간에 보아스는 가난한 여인 룻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도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보아스는 룻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댁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날개 밑으로 보호를 받으러 왔으니, 그분께서 댁에게 넉넉히 갚아 주실 것이오.” 자기가 룻을 도우면서, 자기가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룻을 아내로 맞이하는 복을 받았습니다.
차인표씨도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교회 모임에서 진실한 그리스도인인 차인표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선행을 하되 자신의 이름으로 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해야 합니다.” 그 결과 자신의 이름으로 선행을 하던 때보다 만 배는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선행을 하되 자신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점에서,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큰 복을 받은 점에서 보아스와 차인표씨는 꼭 닮아 있습니다.
정리를 하겠습니다. B형 ‘깁보르’는 고통당하는 이웃에 대한 자비심이 크고 또한 에고가 작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비심이 커지고 에고는 작아질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은 하나님이 자신 안에서 커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신 안에 커질수록 자비심이 커지고 에고는 작아지게 됩니다. 바로 그것이 신앙이 성장해 가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나날이 성장하여 B형 ‘깁보르’의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보아스나 차인표씨처럼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되, 자신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임하기를 바랍니다. 곧 하나님의 통로로 사용되는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보아스나 차인표씨처럼 하나님으로 많은 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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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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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