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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에 영국에서 경건한 삶을 추구하던 청교도들을 영국의 왕은 불에 태워죽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네덜란드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도 형편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신대륙으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청교도들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 떠난 사람은 146명이었으나 무사히 살아서 신대륙에 도착한 사람은 102명이었습니다. 또한 심한 식량난과 추위와 영양실조 등으로 인해 첫 겨울에 102명 가운데 44명이 죽었습니다. 그때 청교도들에게 도움을 준 인디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청교도들에게 여러 곡물을 가져다주었고 농사짓는 법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다음 해인 1621년에는 풍성한 곡식을 추수하였습니다. 이에 청교도들은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칠면조 고기 등을 먹으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첫 출발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1621년 가을에 청교도들이 누렸던 것과 비슷한 기쁨과 감사가 나옵니다. 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기가 요셉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는 형들에게 자책하지 말라고 하면서, 이리로 자기를 보낸 것은 형들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앞으로는 자기가 아버지를 모실 테니 아버지와 모든 식구를 빨리 이곳으로 모셔오라고 말했습니다. 말을 마친 요셉은 아우 베냐민의 목을 얼싸안고 울었습니다. 또한 형들과도 하나하나 다 입을 맞추고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그제야 형들은 요셉과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선 베냐민의 마음은 어떠할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냐민이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라헬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베냐민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친형인 요셉과 친하게 지냈을 테지만, 베냐민이 어릴 적에 요셉이 짐승에게 잡혀 먹었다고 들었습니다. 친형을 그렇게 잃은 아픔이 몹시 컸을 겁니다. 그러다 흉년이 들어 형들이 이집트로 곡식을 사러 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로 쌀을 사러 갈 때는 베냐민도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사람이 쫓아와서 누군가 총리의 은잔을 훔쳤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두의 짐을 뒤졌는데 뜻밖에도 베냐민의 짐에서 은잔이 나왔습니다. 베냐민은 은잔을 훔친 일이 없는데 자기 짐에서 은잔이 나오니 까무러칠 노릇이었을 겁니다. 결국 다시 이집트로 돌아갔고 이제 베냐민은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할 운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형들이 자기네도 막내와 함께 노예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총리가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하자, 유다가 나서서 자기기가 베냐민 대신 노예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베냐민은 무섭기도 하고 형들의 모습에 무척 고맙기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총리가 크게 울면서 자기가 요셉이라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베냐민은 처음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총리의 설명을 듣고 비로소 총리가 바로 자기 친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베냐민은 몹시 기뻤을 겁니다. 죽은 줄 알았던 친형이 살아있었고, 게다가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22년에 만났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천하를 얻은 듯이 기뻤을 겁니다. 마음이 지옥에 있다가 순식간에 천당으로 날아오른 것입니다.
베냐민에 이어서 이 상황에서 형들의 마음은 어떠할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냐민의 짐에서 총리의 은잔이 나왔을 때 형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겁니다. 그런데 총리가 자기가 요셉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무슨 말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하고 입이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총리의 설명을 듣고 비로소 요셉이 살아있음을 믿게 되었을 겁니다. 특히 자신들의 끔찍한 죄를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하면서 용서해주는 말을 듣고 죄책감이 눈 녹듯 사라졌을 겁니다. 이제 베냐민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고, 아버지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총리인 동생 덕분에 평생 이집트에서 편하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믿기 어려운 해피엔딩 앞에서 그들은 날아갈 듯이 기뻤을 겁니다. 역시 지옥과 같던 마음이 천국의 마음이 되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요셉은 오랜 기다림 끝에 맞게 된 해피엔딩에 몹시 기뻤을 겁니다. 기다림이 성공하여 형제들과 뜻깊은 해후를 하게 되어 참으로 기뻤을 겁니다.
이상으로 베냐민과 형들과 그리고 요셉, 이렇게 셋으로 구분하여 그들의 마음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들이 똑같이 몹시 기뻤다는 겁니다. 그런데 기쁨 외에 또 다른 감정이 있었을 겁니다. 그것은 감사입니다.
우선 요셉을 생각해 보면, 요셉은 이집트에 팔려왔을 때부터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 이런 기쁜 상황을 맞게 되었으니, 당연히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느꼈을 겁니다. 형들은 이전에 자신들에게 닥친 시련 앞에서 “하나님이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가?”라고 원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원망이 감사로 변하지 않았겠습니까? 가장 감사할 일이 많은 게 형들이니 그들은 크게 감사했을 겁니다. 베냐민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있었다면 무척 감사했을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의 상황은 열두 형제 모두가 기쁨과 감사로 충만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요셉과 그 형제들이 처한 상황과 신대륙에서 추수감사 만찬을 즐기는 청교도들이 처한 상황이 비슷합니다. 요셉과 그 형제들도 제각기 오랜 세월 동안 모진 고생을 하다가 기쁨과 감사의 자리를 맞았고, 청교도들도 오랜 세월 고생 끝에 기쁨과 감사를 자리를 맞은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쁨과 감사를 결과로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기쁘고 감사할 일이 생겨야 기쁨과 감사를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A유형이라고 하겠습니다. 한편 기쁨과 감사를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기쁘고 감사할 일이 생기지 않아도 기쁨과 감사를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B유형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쁜 일이 생기면 누구라도 당연히 기뻐할 것입니다. 그런데 기쁜 일은 자주 생기지 않는 것이 인생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A유형으로서 살면 기쁨과 감사가 적습니다. 하지만 B유형으로서 살면 기쁨과 감사가 많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여기서 기쁨과 감사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항상 기뻐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 생기지 않아도 무조건 기뻐하는 것입니다. 좀 풀어서 이해한다면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대하고 밝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 생기지 않아도 무조건 감사하는 것입니다. 곧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은총뿐이니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기뻐하는 것을 오늘 편의상 줄여서 ‘항기범감’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항기범감’은 B유형을 뜻합니다. ‘항기범감’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항기범감’은 바른 마음 상태입니다. 따라서 바른 마음을 유지하려고 하면 그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항기범감’인 사람은, 곧 과정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결과에서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의 수준이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감사의 농도보다 결과에서 느끼는 기쁨과 감사의 농도가 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기범감’인 사람도 기뻐하고 감사할 일을 원합니다.
그런데 크게 기뻐하고 감사할 일은 자신의 각본에 따라 나타납니다. 각본에 기뻐하고 감사할 일을 많이 설정해 놓은 사람은 그런 일을 많이 만날 것이고, 적게 설정해 놓은 사람은 적게 만날 것입니다. 그런데 전에 각본이 수정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원래는 기뻐하고 감사할 일을 적게 타고났지만 각본 수정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불행한 각본을 짜는 근원은 그른 마음에 있는 죄책감입니다. 그 죄책감은 과거에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깊은 무의식에 과거는 몹시 부정적인 것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부정적인 과거의 일로 미래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우리의 무의식이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과거에 죄를 지었으니 미래에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는 미래를 과거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그른 마음은 불행한 각본을 짜는 것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이러한 그른 마음의 작동에 현재가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른 마음은 우리의 관심을 과거와 미래에 쏟게 만듭니다. 곧 현재에는 절대로 관심을 두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현재입니다. 구원은 현재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의 바른 마음은 현재에만 관심을 가지고 현재를 충실히 살게 합니다.
그리고 성령은 과거에서 비롯된 죄책감을 현재에서 지웁니다. 성령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현재에서 성령과 하나 되어 바른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더는 과거가 미래를 결정하지 못하고, 현재가 미래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것이 각본 수정의 틀입니다.
‘항기범감’은 달리 말하자면 현재에 기뻐하는 것이고 현재에 감사하는 일입니다. 곧 ‘항기범감’은 바른 마음 상태입니다. 하지만 금방 말씀드린 것 같이 우리는 대체로 과거의 죄책감에 사로잡혀 과거를 삽니다. 과거에 갇혀 삽니다. 우리가 주로 그른 마음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 결정된 미래는 불행한 각본의 미래입니다. 하지만 ‘항기범감’을 통해 바른 마음으로 현재를 살게 되면, 현재가 결정한 미래 곧 기쁘고 감사한 일을 새로운 각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멕시코 어떤 마을에 온천과 냉천이 서로 붙어 있는 신기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온천에서는 부글부글 끊는 더운물 땅에서 솟아오르고, 바로 옆 냉천에서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솟아오르는 겁니다. 그래서 그 동네 아낙네들은 빨래 광주리를 가지고 와서 온천에서 빨래를 삶고, 냉천에서 헹구어서 깨끗한 옷을 집으로 가져갑니다. 그 모습을 본 외국 관광객들이 안내하던 멕시코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이곳 부인들은 참 좋겠습니다. 더운물과 찬물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요. 이곳 사람들에게는 온천과 냉천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많겠군요?” 그랬더니 멕시코 안내원이 대답했습니다. “천만에요. 이곳 아낙네들은 감사보다는 불평이 많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관광객들이 물었습니다. “어떻게요?” “더운물과 찬물이 땅에서 나는 것은 괜찮은데 빨래하기에 꼭 필요한 것이 나오지 않아서 불평이 많습니다.” “그게 뭡니까?” “비누입니다. 비누가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입니다.”
이 이야기는 극단적 예지만, 지금 가진 것보다 없는 것을 보는 게 사람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가진 것을 감사하지 않고 없는 것을 불평합니다. 이런 현상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기범감’인 사람은 가진 것이 없어도 감사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감사합니다. 물론 그에게도 수정되지 못한 에고의 각본이 있어 때로 궂은일을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일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며 감사합니다. 그렇게 ‘항기범감’이 쌓이다가 마침내 각본이 수정되어 크게 기뻐하고 감사할 일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마음이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온통 가 있는 사람, 정작 중요한 현재가 빠진 채로 사는 사람, 그에게 과거는 후회와 미련과 분노와 슬픔 등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는 두려움으로 자신을 압박합니다. 미래에 기쁜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순간 금방 두려움이 그 바람을 삼켜버립니다. 희망을 갖고 싶지만 이상하게 자신에게 희망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항기범감’인 사람은 주님과 동행하며 주로 현재를 살아갑니다. 가끔 과거와 미래로 마음이 가지만 금방 현재로 돌아옵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밝습니다. 모든 것에서 주님의 숨결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한 궂은일이 일어나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며 순순히 받아들이고 또한 감사합니다. 그가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금방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항기범감’합니다. 여러분이 그런 신앙인으로 살기를 뜻하시기 바랍니다. ❉
주님,
오늘 본문에서 요셉과 그의 형제들은 크게 기뻐하고 감사했고,
신대륙에 간 청교도들은 첫 가을에 크게 기뻐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들이 크게 기뻐하고 감사할 일을 만났듯이
‘항기범감’인 사람도 크게 기뻐하고 감사할 일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미래의 기쁘고 감사할 일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에서 주님의 숨결을 느끼며 ‘항기범감’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현재에서 주님 안에서 만족과 감사와 든든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또한 그는 형제에게 사랑과 축복을 틈나는 대로 전합니다.
그는 형제를 외면한 채 혼자서 행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압니다.
형제에게 사랑과 축복을 전할 때 자신이 사랑과 축복을 받음을 알아
모든 형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그리하여 그에게 살아온 날은 은총이고 살아갈 날은 축복의 기적입니다.
그런 ‘항기범감’으로 잘 살아가도록 우리를 도와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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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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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