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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 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현인은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현인이 두 랍비에게 각자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두 랍비는 무척 기뻤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첫 번째 사람이 소원을 말하면, 두 번째 사람에게는 무조건 첫 번째 사람의 두 배를 들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첫 번째 사람이 커다란 황금 덩어리를 갖고 싶다고 말하면, 두 번째 사람에게는 황금 덩어리를 두 개 준다는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랍비들은 상대방에게 먼저 소원을 말하라고 하며 자신은 양보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은 자신이 상대방보다 두 배로 소원을 들어주는 복을 받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입니다. 두 랍비는 서로 양보하겠다고 하다가 결국은 싸움으로 발전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힘없는 랍비가 먼저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 랍비는 잠시 생각하다가 자신의 눈알 하나를 빼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정말 그 랍비의 눈알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그럼 힘으로 눌렀던 랍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눈알 두 개를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랍비는 상대방이 자기보다 두 배 더 행복해하는 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행복의 기회를 포기하고, 일종의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나간 것입니다. 그의 마음에 타인에 대한 공격심이 가득합니다. 그 공격심은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도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이 이야기는 타인을 공격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말해줍니다. 타인 공격과 자기 공격이 한 짝이고, 타인 사랑과 자기 사랑이 한 짝입니다. 오늘 그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요셉은 바로가 명령한 대로 가나안으로 떠나는 형제들에게 수레를 여러 대 내주고, 여행길에 먹을 것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또 새 옷을 한 벌씩 주었는데, 베냐민에게는 옷 다섯 벌과 은돈 삼백 세겔을 주었습니다. 요셉은 형들과 헤어지면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가시는 길에 서로를 탓하지 마십시오.”
요셉의 이 마지막 당부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요셉이 형들을 완전히 용서하여 하나하나 입을 맞추며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또한 바로의 후원으로 극심한 기근의 때에 가족이 모두 가나안에서 풍족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평생 먹을 거 걱정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해피엔딩입니다. 그런데 새삼스레 서로를 탓할 일이 뭐가 있단 말입니까? 요셉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당부를 한 걸까요?
그것은 22년 전 형들이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넘긴 일이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인 요셉이 용서했으니 큰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 야곱에게 요셉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일입니다. 그래서 형들이 가나안으로 돌아가서 요셉의 소식을 전할 때, 자신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말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말해야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야곱은 크게 분노할 것입니다. 형들은 바로 그 문제로 인해 지금 걱정이 태산일 것입니다. 요셉이 형들의 그런 사정을 아는 겁니다. 그리하여 형들이 걱정하며 가나안으로 가는 길에 혹 과거 일로 다투지나 않을까 하여 지금 당부하는 겁니다. 1년 전에 맏형 르우벤이 과거 일로 동생들을 탓하는 걸 보았으니, 요셉으로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26절부터 28절까지를 제가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그들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습니다. 이집트 온 나라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서 야곱은 정신이 나간 듯 어리벙벙하여, 그 말을 곧이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요셉이 한 말을 아들들에게서 모두 전해 듣고, 또한 요셉이 자기를 데려오라고 보낸 그 수레들을 보고 나서야, 아버지 야곱은 비로소 제정신이 들었다.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다. 내 아들 요셉이 아직 살아 있다니! 암, 가고말고! 내가 죽기 전에 그 아이를 보아야지!’ 하고 이스라엘은 중얼거렸다.” 이 기록에 중요한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생략된 부분을 복원하여 그들의 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버지,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습니다. 이집트 온 나라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요셉은 22년 전에 죽지 않았느냐? 사나운 들짐승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느냐?” “아닙니다. 들짐승에게 잡아먹히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살아서 지금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럼 그때 내가 본 피 묻는 옷은 무엇이냐? 분명 그 아이가 입고 갔던 옷이었는데.” “사실은 저희가 숫염소 한 마리를 죽여서, 그 피를 요셉의 옷에 묻혔던 겁니다.” “아니, 그게 사실이냐? 그럼 너희는 왜 그런 짓을 하며 나를 속였느냐?” “저희가 아버지께서 심부름 보냈던 요셉을 죽이려고 옷을 벗겨서 들판에 있는 구덩이에 던졌습니다. 그러다 마침 상인이 지나가기에 죽이려던 생각을 바꿔서 은 스무 냥에 팔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요셉이 들짐승에 잡아먹힌 것처럼 일을 꾸몄던 겁니다.” “뭐라고? 요셉을 죽이려고 했다고? 그리고 상인에게 노예로 팔아넘겼다고? 그게 사람이 할 짓이냐?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요셉이 진짜로 죽은 줄 알고 식음을 전폐하고 여러 날을 울었는데, 내가 완전히 바보짓을 했던 거구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이 정도에서 그치겠습니다. 이런 정도의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겠습니까? 야곱은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에 기쁨을 느끼기보다는, 우선 22년 전 그때로 돌아가서 분노하는 겁니다. 아버지의 분노에 형제들은 울면서 용서를 빌었을 겁니다. 야곱은 분노를 좀 진정시킨 다음에 비로소 요셉의 소식에 크게 기뻐했을 겁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해서 빚을 지게 되면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겁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요셉의 형들이 22년 전에 요셉을 상인들에게 팔아버리고, 아버지에게는 짐승에게 잡아먹힌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것은 요셉과 아버지에게 빚을 진 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요셉과 아버지에게 빚을 갚을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빚을 갚기 전까지는 계속 마음에 무거운 짐을 들여놓고 살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죄책감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요셉과 아버지에 대한 깊은 죄책감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극적으로 요셉을 만났는데 요셉한테서 완전한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요셉에게 빚을 갚지 않고 탕감된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용서받기 전까지 요셉한테서 여러 시험을 당했는데, 그것은 최소한의 빚을 갚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요셉한테서 빚을 탕감받았지만 여전히 아버지에게 진 빚은 남아 있었던 겁니다. 본문에는 그 빚을 갚는 과정이 생략되어서 제가 일부분을 복원해 본 겁니다. 원래는 갚아야 할 빚의 양이 아주 컸지만, 요셉이 총리가 되어 있는 덕분에 그 양이 훨씬 줄었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그랬듯이 우리도 빚을 지게 되면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내가 갚고 싶지 않아도 갚도록 일이 진행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빚을 진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형태는 다양합니다. 금전적 손해를 입히는 일은 물론이려니와, 물리적으로 가해하는 일,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 슬픔을 안겨주는 일, 두려움을 안겨주는 일,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일 등 다양합니다. 그런 것들을 한 마디로 줄여서 표현하자면 타인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하거나 상인에게 팔아넘긴 것이 요셉을 공격한 것입니다. 또한 야곱에게 큰 슬픔을 안겨준 것이 야곱을 공격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은 공격을 받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늘 공격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자신의 삶이 공격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게 우선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예컨대 TV 뉴스에서 어떤 사람의 부정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를 비판합니다. 그런데 그 비판이 공격이라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저 그런 경우 비판은 당연한 거로 생각합니다. 또 사람들과 정부의 어떤 정책에 대해 이러저러한 판단을 말합니다. 그것도 공격인데 그걸 모릅니다. 따라서 우선 그런 게 공격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공격에는 폭력, 폭언, 판단, 비난, 정죄, 미움, 속임, 차별, 무시 등 아주 다양합니다. 그런데 그런 걸 하면서 공격한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도 있지만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공격한 후에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습관을 들인 후, 이제 공격하면 반드시 공격을 되돌려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빚을 지면 반드시 빚을 갚아야 하듯이, 공격하면 반드시 공격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면 공격하고 싶은 순간에 공격을 멈출 가능성이 제법 높아질 겁니다.
타인을 공격한 대가로 내가 공격받게 된다면, 내가 공격받는 것은 내가 자초한 일이 됩니다. 곧 내가 나를 간접적으로 공격한 셈이 됩니다. 따라서 타인 공격은 자기 공격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에 타인 공격과 자기 공격이 한 짝이고, 타인 사랑과 자기 사랑이 한 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사랑받는 것이니, 그러자면 타인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의 형태에는 이해, 용서, 지지, 도움, 친절, 위로, 감사, 축복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보다는 판단, 비난, 정죄, 미움, 차별 등의 공격을 더 많이 합니다. 공격하는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 습관을 버리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전에 요셉은 자신이 겪은 모든 시련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하여 형들이 자기를 노예로 팔아넘긴 것도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여 형들에게 참 용서를 베풀었던 겁니다. 그렇듯이 우리도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은 궁극적으로 볼 때 우리의 구원이요 행복입니다. 곧 나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어난 일이니 그 일에 감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며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공격하는 습관은 저절로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공격하는 습관은 나쁜 습관이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며 감사하는 습관은 좋은 습관입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좋은 습관을 기르려고 하는 겁니다.
한 소녀가 산길을 걷다가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소녀는 가시덤불을 제치고 들어가 거미줄에 걸려있는 나비를 구해 주었습니다. 나비는 춤을 추듯 훨훨 날아갔지만, 소녀의 팔과 다리는 가시에 찔려 붉은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그때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돌아와 순식간에 천사로 변하더니 소녀에게 다가왔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다. 무슨 소원이든 한 가지만 들어주겠다.” 소녀는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그러자 천사는 소녀의 귀에 무슨 말인가 소곤거리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녀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결혼해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침내 임종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할머니에게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소녀였을 때 나비 천사를 구해 준 적이 있지. 그때 천사가 내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어. ‘무슨 일을 당하든지 감사하다고 말하거라. 그러면 평생 행복하게 살게 될 거야.’ 그때부터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군. 그래서 하늘을 향해 천사에게 말했어. ‘이게 잘 안 돼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그랬더니 그날 밤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말했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렴. 그럼 감사하는 일이 쉬워질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나도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감사하다고 말했어. 비로소 감사가 쉬워졌어. 그리고 그 결과 평생 행복했던 거야.” 이 말을 끝으로 눈을 감은 할머니의 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평온함이 가득했습니다.
여러분, 누군가의 언행에 언짢아지거나 화가 날 때, 그의 언행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또한 하나님의 뜻은 나의 행복임을 알고 그의 언행에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그 습관이 뿌리를 내리면 공격하는 습관은 사라질 겁니다. 그리하여 형제에게 공격 대신 사랑을 주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지난 추수감사절 예배 때 ‘항기범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항기범감은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의 줄인 말입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항기범감이 쉬워집니다. 그리고 항기범감 하면 형제에게 공격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형제에게 감사하는 것은 사랑을 주는 것이니, 항기범감 하면 형제에게 사랑을 주게 됩니다. 여러분이 항기범감으로 살아 공격 대신 사랑을 형제에게 주는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우리는 타인을 공격하는 것이 몸에 배었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해를 입혔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내게 직접 해를 입히지 않았는데 공격합니다.
사회적으로 부당한 행동을 한 사람, 나와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 등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공격합니다.
문제는 언젠가 반드시 내가 공격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빚을 졌으면 반드시 빚을 갚아야 하듯이 말입니다.
공격받는 것이 싫기도 하지만
공격이 아닌 사랑을 전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기에
공격의 습관에서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기 원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은 나의 행복인 줄 알아 그 일들에 감사하는 습관을 지니기 원합니다.
그런 신앙인의 습관을 길러
신앙인에 걸맞지 않은 공격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옵소서.
그리하여 복되고 아름다운 삶 살아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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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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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