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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유대인의 지혜를 담아 놓은 책입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이 말은 자녀 교육의 기본 원칙이 되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뿐만 아니라, 남을 도울 때도 이 말은 적용됩니다. 참 사랑은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충분히 갖추었다 하더라도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준비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갑순이는 사회복지사로서 빈민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12살 된 소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었습니다. 착한 갑순이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궁리 끝에 갑순이는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가, 소년의 다리를 무료로 고쳐 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의사는 의지할 곳 없는 절름발이 소년을 도우려는 갑순이의 마음에 감동하여, 소년의 다리를 수술해 보겠다고 승낙했습니다.
수술은 여러 차례 계속되었습니다. 의사와 갑순이의 정성에 힘입어, 소년의 다리는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걷기 위해서는, 정상의 다리 상태에서 걷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퇴원 후 갑순이는 소년에게 걷는 법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정상적으로 걷고,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갑순이는 중년의 부인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예전의 의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며 몹시 반가와 했습니다. 의사는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레 자신이 수술해 준 소년에 대해 물었습니다. 갑순이는 난처했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다리를 고쳐준 의사에게, 갑순이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갑순이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여기에 없습니다. 죄를 지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그 아이에게 걷는 법만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걸어야 할 곳을 가르치는 걸 그만 잊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걷는 법’과 ‘걸어야 할 곳’의 차이를 이해하시겠습니까? ‘걸어야 할 곳’이란 바로 인생의 방향을 의미합니다. 인생의 바른 방향을 알지 못한 채 걷는 법만 배운 소년은, 배운 실력을 가지고 감옥으로 걸어 들어간 것입니다. 인생의 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는 데까지 이어지지 못한 갑순이의 사랑과 정성은, 엉뚱하게 소년을 감옥으로 이끈 셈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절름발이 상태였더라면 감옥으로 가지는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인생의 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지 않는 사랑은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실력은 참 중요합니다. 학생은 공부의 실력이 높아야 합니다. 어부는 고기 잡는 실력이 높아야 합니다. 사무라이는 칼 쓰는 실력이 높아야 합니다. 무엇이든 자기가 하는 일의 실력이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높은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거기 한 가지가 더하여야 합니다. 바로 그 실력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걸어가야 할 인생의 방향입니다.
예컨대 어떤 사무라이가 칼 쓰는 실력이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실력을 나쁜 일을 위해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른 사람에게도 해가 되고 결국에는 자신도 해를 입게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 교육을 하는데 공부 실력을 높이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하지만 인생의 바른 방향을 교육하는 부모는 많지 않습니다. 그저 자녀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만을 바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부모 자신이 인생의 바른 방향을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요?
상대방에게 고기 잡는 실력을 갖추도록 돕는 일과 더불어, 인생의 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는 일이 합해져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인생의 바른 방향을 알지 못한다면, 결코 다른 사람에게 인생의 방향을 알려 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선 자신이 먼저 인생의 바른 방향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의 바른 방향은 무엇일까요? 그에 대해서는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혼은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모든 말씀이 그 방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오늘 본문의 소금과 빛이 되라는 말씀을 들 수 있겠습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바로 이것이 인생의 바른 방향이 아니겠습니까?
스스로 고기를 많이 잡는 것도 좋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습니다. 높은 지위에 이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실력을 갖고 살아감과 더불어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한편 실력 중에서 가장 귀한 실력은 인생을 살아가는 실력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실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그 실력은 여타의 다른 실력들과 다른 점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실력에는 인생의 바른 방향이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여러 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십시오.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실력, 글 쓰는 실력, 음악 감상 실력, 컴퓨터 실력, 영어 실력 등 많은 종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반드시 인생을 살아가는 실력을 높이려고 노력하십시오. 그 중에서 인생의 바른 방향의 문제를 늘 유념하십시오. 그런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길을 잘 걸어가십시오.
그런데 그 길을 걸어갈 때 혼자 걸어가는 것보다 가이더의 인도를 받으면 안전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가이더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우리네 인생의 바른 방향을 잘 아시고 그 길을 잘 걸으셨던 분입니다. 따라서 그분은 우리가 인생의 바른 방향으로 잘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인생의 바른 방향을 편의상 동쪽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북쪽을 향해 걸어가고, 또는 남쪽을 향해 걸어가고, 혹은 정반대로 서쪽을 향해 걸어갑니다. 좋은 실력을 갖고 안타깝게도 틀린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은 동쪽입니다. 그런데 동쪽이 바른 방향이라는 걸 알아도 우리는 도중에 방향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또한 남쪽이 틀린 방향이라는 걸 알지만, 어떤 유혹이 우리로 하여금 남쪽을 향해 걷게 합니다. 그러므로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나침반의 역할을 맡아주십니다. 또한 유혹을 이길 힘을 주십니다. 그리하여 언제나 동쪽을 향해 힘있게 걸어가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그리스도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는 상태로 동쪽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 그는 인생의 진정한 성공자입니다. 그는 향기로운 존재입니다. 그는 복된 존재입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동쪽을 향한 인생길을 잘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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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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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황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