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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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다 잘 될 거야 (롬8:28)

    흑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른이 되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꿈을 믿어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Yes, We can!” 그는 마침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지난 주일 교회에서 함께 본 다큐 <인간의 두 얼굴>에 나온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긍정적 착각>이라 불렀습니다. 착각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인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틀린 생각입니다. 물론 착각은 좋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긍정적 착각이 있다는 겁니다. 긍정적 착각은 자신이 잘 해 낼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이 됩니다. 이는 동기부여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장기적으로 성공의 길로 인도합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드는 담대한 희망으로서 미래를 바꿉니다. 미국에서 흑인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착각, 곧 틀린 생각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오바마는 긍정적 착각을 하였던 겁니다. 그의 긍정적 착각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낳은 것입니다.

    <인간의 두 얼굴>에는 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 150명에게 설문지 검사를 하였습니다. 긍정적 착각도를 알아보는 접니다. “나는 가치 있고 능력 있다. 나에겐 좋은 일이 일어나고, 미래 또한 밝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긍정적 착각도가 높은 겁니다. 설문 작업을 통해 긍정적 착각도가 높은 아이들과 낮은 아이들이 구분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을 데리고 종이박스를 쌓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긍정적 착각도가 높은 아이들 집단이 낮은 아이들 집단에 비해 아주 좋은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 실험의 결과에 대해 평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긍정적 착각도가 높은 아이들이 타인에게도 더 배려를 가지고, 상황에 대해서도 더 유연히 적응한다. 결국 이런 아이들이 장차 성공에 이를 확률이 높다.”

    여러분의 긍정적 착각도는 어떠하신지요? 설문지 문항 중에서 몇 개만 골라 제시해 볼 테니 생각해 보십시오. “대부분의 일들이 내게 좋지 않은 쪽으로 일어난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긍정적 착각도가 낮은 겁니다. “어떤 일이 잘 되면, 나는 뭔가 잘못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역시 긍정적 착각도가 낮은 겁니다. 반면에 이런 문항들에 ‘그렇다’고 답한다면 긍정적 착각도가 높은 겁니다. “항상 나의 미래에 희망적이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을 때, 나는 주로 좋은 일을 기대한다.” “대체로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섯 가지 문항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섯 가지만으로는 긍정적 착각도의 정확한 점수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강 감을 잡을 수 있겠지요? 여러분의 긍정적 착각도는 높은 것 같습니까 아니면 낮은 것 같습니까?

    사물이나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보기, 긍정적으로 보기, 그리고 있는 그대로 보기입니다. 부정적으로 보는 것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거기 보는 사람의 주관이 섞여 있습니다. 세 번째의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는 보는 사람의 주관이 섞여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주관을 섞지 않고 100% 있는 그대로 보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반드시 보는 이의 주관이 개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순수한 객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 할까요? 그것은 주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입니다. 곧 부정적인 주관을 버리고 가급적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인 겁니다. 그러니 긍정적 주관으로 사물을 보는 이에게는 굳이 있는 그대로 보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긍정적 주관도 버리고 가급적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본다, 이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긍정적 주관으로, 긍정적으로 살짝 왜곡하여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착각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긍정적으로 본다는 말과 긍정적 착각으로 본다는 말은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주관으로 사물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관으로 본다는 것은 착각으로 본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그러니까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주관에 의한 것이고, 그리고 착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우리에게 두 가지 길이 있을 뿐입니다. 사물을 부정적 착각으로 보는 길과 긍정적 착각으로 보는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면서 자신이 보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주장합니다. 착각입니다. 부정적으로 보는 일 자체가 착각인데, 그걸 아니라고 말하니 그 생각 또한 착각입니다. 2중 착각인 셈이지요. 아무튼 부정적 착각의 길과 긍정적 착각의 길 중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희 집에서 제가 사용하는 머그컵이 있습니다. 황토색 컵인데 그 컵에 흰색으로 이런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 잘 될 거야>. 저는 그 컵을 이용할 때마다 그 말을 보며 속으로 말합니다. “그렇지, 다 잘 될 거야.” 저는 그 컵을 애용합니다. 수호천사의 손길로 여깁니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압니다. 모든 일이 잘 될 수는 없습니다. 잘 안 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궂은 날도 있듯이 말이죠. 그래도 저는 <다 잘 될 거야> 라는 말을 볼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합니다. 바로 긍정적 착각을 하는 것이지요.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며 이렇습니다. 물론 잘 안 되는 일도 일어나겠지만, 하지만 그 잘 안 됨이 계기가 되어 더 잘 되는 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모든 일이 잘 될 거라고 믿는 겁니다.

    우리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때로 부정적 생각이 올라올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근심 걱정이 올라올 때도 있고, 두려움이 올라올 때도 있습니다. 바로 중요성이 부여되는 순간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거 별 일 아니야. Take it easy. 지금부터 시작되는 이 일(상황)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립니다.” 거기 이런 말을 덧붙이면 더 좋겠습니다. 씩 웃으며 말합니다. “다 잘 될 거야.”

    본문을 보십시오.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일도 일어나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일이 협력하여 결국은 내게 유익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다 잘 될 거야.” 라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의 긍정적 착각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다시 본문을 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 관건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깊어가는 것이 긍정적 착각도를 높이는 비결이 됩니다.

    앞에서 긍정적 착각도가 높은 아이들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다큐에서는 그 원인도 헤아려 보았습니다. 곧 엄마의 역할이었던 겁니다. 엄마로부터 꾸준히 지지와 칭찬을 받은 아이들의 긍정적 착각도가 높았던 겁니다. 반대로 엄마로부터 “안 돼.” 등의 부정적 말을 많이 들은 아이들은 긍정적 착각도가 낮았습니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어른 역시 주변 사람으로부터 지지와 칭찬을 많이 들으면 날로 긍정적 착각도가 높아질 겁니다. 여러분의 주변 환경은 어떠합니까? 여러분에게 꾸준히 지지와 칭찬을 해 주는 배우자나 친구가 있습니까?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라는 내적 환경과 지지와 칭찬을 꾸준히 해 주는 외적 환경이 합쳐지면, 우리의 긍정적 착각도는 정말 날로 높아갈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매우 높은 공동체로 날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서로에게 지지와 칭찬을 늘 해 주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중요성은 내려놓고 상대방의 중요성을 높여주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착각은 줄어들고 긍정적 착각은 늘어가면 좋겠습니다. 그 결과 모두가 자신에 대한 긍정적 착각이 늘어가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언제나 “다 잘 될 거야.” 라고 말하며 일상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 공동체원 모두가 타인을 늘 아름다운 배려심으로 대하며, 자신의 행복이 날로 깊어가는 존재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