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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대부분은 첫째보다 둘째를 더 좋아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 첫째를 키운 부모는 그동안의 경험 덕분에 둘째를 수월하게 키우기 마련인데, 그것을 ‘둘째가 순해서’라고 착각한다는 겁니다. 또한 둘째가 태어날 즈음이면 첫째는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사고를 칠 나이입니다. 그러니 품에 안겨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재롱을 떠는 둘째가 더 예뻐 보이는 겁니다. 부모의 예쁨을 받는 둘째는 부모의 관심을 더 얻기 위해 더 예쁜 짓을 하게 되고, 이는 또 부모의 사랑을 불러옵니다. 이런 모습에 첫째는 질투심을 느끼고 부모의 사랑을 빼앗아 간 동생에게 심술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부모 눈에는 첫째가 날이 갈수록 말썽꾸러기가 되는 거 같아 보입니다. 물론 셋째가 태어나면 둘째보다 셋째를 더 좋아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가정에서 막내는 늦게까지 아기 취급을 받으며 보호와 돌봄을 받게 됩니다.
이렇듯 부모가 자녀를 동등한 사랑으로 키우지 않는다는 겁니다. 차별적으로 대한다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런 모습이 나옵니다.
요셉의 형들은 가나안의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 야곱에게 그동안 겪은 일을 자세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베냐민을 데려가야 한다는 말에 화가 나서 아들들을 비난하였습니다. 그러자 맏아들인 르우벤이 자기가 베냐민을 데려갔다가 반드시 다시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데리고 오지 못하면 자기 두 아들을 죽여도 좋다고 말합니다. 이에 야곱이 이렇게 말합니다. “막내를 너희와 함께 그리고 보낼 수는 없다. 그 아이의 형은 죽고 그 아이만 홀로 남았는데, 그 아이가 너희와 같이 갔다가 또 무슨 변을 당하기라도 하면 어찌하겠느냐?”
야곱은 요셉이 죽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요셉이 짐승에게 잡아먹힌 것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셉의 친동생 베냐민에게 또 그와 같은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절대로 베냐민을 보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야곱의 결정입니다.
야곱의 그 결정에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이집트에 인질로 잡혀 있는 시므온의 문제입니다. 요셉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하고 시므온을 인질로 붙잡아둔 것입니다. 그런 사정이 있는데도 야곱은 무조건 베냐민을 보내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시므온은 어쩌란 말입니까? 시므온이 낯선 땅에서 죽든지 말든지 베냐민만 보호하겠다는 겁니다. 시므온에게도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겁니다. 그저 베냐민의 안전만 생각하는 겁니다.
베냐민의 엄마인 라헬은 베냐민을 낳자마자 죽었습니다. 그래서 베냐민은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났습니다. 야곱이 라헬을 몹시 사랑했고 또한 베냐민이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났기 때문에, 또한 처음에 본 것처럼 막내에 대한 차별적 사랑 때문에, 야곱이 베냐민을 애지중지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므온도 아들인데 두 아들에 대한 마음이 어쩌면 이리도 다르단 말입니까? 차이가 나도 너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야곱이 베냐민을 보호하려는 생각은 사랑입니까? 야곱에게 물어보면 사랑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곧 야곱의 기준에서 보면 사랑입니다. 확대하여 인간의 기준에서 보면 사랑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기준에서 보면 사랑이 아닙니다. 인간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은 크게 두 가지 차이를 지닙니다.
첫째로 차별성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차별적입니다. 야곱이 시므온과 베냐민을 차별하여 사랑하듯이 말입니다. 서로 정도의 차이가 나지만 우리는 사랑에서 차별성을 지닙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부모 대부분은 자녀를 차별적으로 대합니다. 이제 가족을 넘어서면 차별성은 더욱 깊어집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친구에 대한 사랑에는 큰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 중에서 친한 친구와 덜 친한 친구 사이에도 차별성이 있습니다. 또한 친구와 일반인 사이에도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차별성을 당연한 일로 여깁니다.
둘째로 가변성입니다. 사랑이 변하는 겁니다. 몹시 사랑했는데 시간이 지나 사랑이 식는 현상입니다. 더 나아가 미움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남녀 관계에서 확연히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가변성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하나님 사랑에는 차별성과 가변성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시고,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시고,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시고,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하십니다. 태초에 우리를 창조하신 이래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금까지 사랑하셨고, 앞으로도 영원히 한결같은 사랑으로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세상에서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목표로 삼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갈수록 우리 내면에 아름다움이 깊어집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이 깊어지는 만큼 행복해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부부가 오래 살면 살수록 닮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리버풀대 연구진은 그것이 과학적 사실임을 밝혀냈습니다. 사람들에게 부부 160쌍의 사진을 뒤섞은 뒤 인상이 닮은 남녀들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서로 닮은 것으로 지목된 남녀 가운데 실제 부부가 상당히 많았던 겁니다. 그것은 얼마나 자주 웃느냐 혹은 찡그리느냐에 따라 특정 얼굴 근육과 주름이 당기고 펴지면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오래 살수록 부부의 감정 표현이 비슷해지면서 근육과 주름의 움직임이 같아져 표정이나 인상이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즉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가 서로 웃고 즐긴다면 둘 다 좋은 인상으로 닮아가고, 서로 싸우거나 인상을 많이 쓰면 둘 다 주름이 많이 느는 얼굴로 닮아가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성격, 가치관, 생각까지 닮아가는 겁니다. 물론 한 집에서 먹고 자기 때문에 병도 닮아갑니다.
여러분이 자녀에게 나쁜 친구를 멀리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하지 않습니까? 왜 그럽니까? 나쁜 친구와 어울려 다니면 그 친구를 닮아 나쁜 모습으로 되고, 좋은 친구와 어울려 다니면 그 친구를 닮아 좋은 모습으로 될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누구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때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가게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함께하는 순간 하나님의 사랑에 물들기 때문입니다. 햇볕을 쬐면 몸이 따뜻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이런 습관을 지니면 좋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그냥 일어나지 않고, 잠자리에서 속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겁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과 하나 되는 걸 느낍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해도 좋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가능한 만큼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일어납니다. 밤에 잠들기 전에도 의자에 앉아서 아침과 비슷하게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5분 정도라도 갖고 잠자리에 드는 겁니다. 곧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하나님과 함께 맞는 겁니다. 그리고 낮에도 틈이 나면 혹은 틈을 내어 역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숨을 들이마실 때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온다고 연상하고, 내쉴 때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 미소가 머금어지는 겁니다. 혹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찬송을 종종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시간에 도와달라는 요청 기도를 덧붙여도 좋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무의식 깊은 곳에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드라마 같은 걸 보다가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 안에 있는 하나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터져 나온 거로 볼 수 있습니다. 그 그리움은 하나님 사랑에 대한 깊은 결핍감에서 비롯됩니다. 사람들은 그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자기 바깥에서 온갖 형태로 몸부림을 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바른길은 자기 안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서 그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결핍감이 조금씩 줄어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물들어 그 사랑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내면의 아름다움이 깊어집니다.
미움보다는 사랑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에게 가능한 사랑은 차별하는 사랑과 변하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에는 아름다움이 없습니다. 그 사랑을 하다가 인생을 마감한다면 아쉽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을 닮은 사랑을 하려는 바람을 갖는 겁니다. 그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의 내면에 조금씩 아름다움이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상한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 행복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간절히 바라시는 행복감입니다. 그래서 그 행복감이 깊어지도록 우리를 강력하게 도와주십니다. 여러분이 아름다운 사랑을 구현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주님의 도움으로 그 복된 길을 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사랑에 물들게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가게 됩니다.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게 되면 내면에 아름다움이 피어오르게 됩니다.
그 결과 이상한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하나님과 함께하는 일은 행복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내면의 결핍감을 채우려고 시도하는 모든 몸부림이 실은 아무런 의미도 없고
오히려 자신에게 해가 될 뿐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일뿐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일한 진리이신 하나님만이 나를 자유롭게 하심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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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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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