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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잘 아시는 천국과 지옥의 이야기입니다. 천국 사람들과 지옥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곧 모두 팔이 굽혀지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차이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천국 사람들은 굽혀지지 않는 팔로 서로에게 먹여주는데, 지옥 사람들은 그 팔로 자기만 먹으려 하는 것입니다. 굽혀지지 않는 팔로 먹으려 하니 음식이 지기 입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천국에서는 배불리 먹지만, 지옥에서는 먹을 것을 앞에 두고도 굶주리는 것입니다. 곧 천국은 모두가 즐겁게 나누는 나라임에 반해, 지옥은 혼자만 잘살려고 버둥거리는데 고통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천국이나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천국을 살 수도 있고 지옥을 살 수도 있습니다. 앞의 이야기는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에 따라 그것이 결정됨을 말해줍니다. 우리의 표현대로 하면 그른 마음이면 지옥을 살게 되고, 바른 마음이면 천국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곧 겉사람은 지옥을 살게 되고, 속사람은 천국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자기만의 분리된 이익을 추구하면 지옥을 살게 되고, 형제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 천국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런 예를 만나게 됩니다.
요셉은 감옥에서 간수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간수장은 요셉에게 감옥에 있는 죄수들을 모두 맡기고, 감옥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혼자 처리하게 했다고 합니다. 모든 일을 요셉에게 맡기고 아무것도 간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간수장이란 간수의 우두머리를 뜻합니다. 그리고 간수는 요즘 말로 하면 교도관인데 죄수들을 감시하고 돌보는 사람입니다. 그런 간수들이 여러 명 감옥에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간수장은 간수들이 해야 할 일을 요셉에게 맡긴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간수들을 무슨 일을 했을까요? 아마도 죄수들이 탈옥하는 걸 감시하는 등 외적인 일을 간수들이 맡고, 죄수들의 일상적인 일을 요셉에게 맡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집트 왕에게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과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이 감옥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감옥은 경호 대장의 집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곧 왕과 관련이 있는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이 경호 대장의 집 안에 있었고, 요셉은 그 감옥에 갇혔던 것입니다. 경호 대장은 요셉에게 시종장들의 시중을 들게 하였습니다. 시종장의 지위가 워낙 높기에 경호 대장이 특별 조치를 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호 대장이 요셉을 감옥에 보냈지만 일 차원에서는 여전히 그를 신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종장들이 같은 날 밤에 꿈을 꾸었는데 꿈의 내용이 저마다 달랐습니다. 그들은 꿈의 내용을 알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었을 겁니다. 더 나아가 그 꿈이 혹시 불길한 꿈은 아닐까 하여 근심하였던 거 같습니다. 마침 요셉이 그들의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꿈의 내용을 요셉에게 말하였고 요셉은 해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해몽한 대로 사흘 뒤에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은 석방되어 직책이 회복되었는데, 빵을 구워 올리는 시종장은 처형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대략적인 내용인데, 우리가 주목하려는 것은 6절과 7절 말씀입니다. 그것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요셉이 그들에게 갔는데, 요셉은 그들에게 근심스런 빛이 있음을 보았다. 그래서 요셉은 자기 주인의 집에 자기와 함께 갇혀 있는 바로의 두 시종장에게 물었다. “오늘은 안색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요셉은 아침에 두 시종장에게 근심스러운 빛이 있음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은 것입니다. 이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뜻이고, 또한 적극적으로 상대방과 만나려는 모습입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경호 대장이 그들의 시중을 들라고 지시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경호 대장이 시중을 들라고 한 것은 먹고 입고 자는 등 물질적 차원에서 불편이 없게 돌보라는 뜻이지, 그들의 속마음까지 챙기라는 뜻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요셉은 속마음에까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도 관심을 가지는 게 뭐 대수로운 일이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요셉이 처한 형편을 생각하면 대수로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요셉이 처한 형편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요셉은 경호 대장의 집에서 2인자로서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비록 신분은 노예지만 자유롭게 생활한 것입니다. 예컨대 집에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집 바깥으로 나갈 수도 있었을 거고, 집 바깥에서 어떤 사람이든 자유롭게 만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자유가 있는 생활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감옥에 갇혔습니다. 비록 감옥에서도 2인자로서 살았다 하지만, 감옥에 갇힌 죄수의 신분인데 자유롭게 감옥 밖으로 나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곧 자유가 없는 생활인 것입니다.
우리 조선 시대 의금부 안에는 옥사가 있었습니다. 그 옥사를 드라마 같은 데서 보신 일이 있을 겁니다. 죄수들이 갇혀 지내는 감방이 몇 개 있는, 천장도 없는 컴컴하고 좁은 공간입니다. 요셉은 밤에는 자기 방에서 갇혀 지내고, 아침이 되어 간수가 문을 열어주면 나와 그런 옥사 안을 돌아다니며 다른 죄수들을 돌보았을 겁니다. 곧 그런 옥사처럼 좁은 공간 안에서 자유가 없는 생활을 한 것입니다.
요셉은 처음에 감옥에 갇혀 누명을 씌운 부인과 분별없는 경호 대장을 원망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곧 그 상황을 잘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도대체 이 컴컴하고 좁은 공간에서 얼마나 살아야 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겁니다.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길은 경호 대장의 화가 풀려서, 자기 소유인 요셉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감옥에서 나와서 누군가의 노예가 되어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이 감옥에서 일을 잘하여 2인자로서 살고 있으니, 경호 대장이 요셉을 계속 감옥에서 일하게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요셉은 참으로 답답하고 암울할 것입니다.
이렇게 불투명하고 암담한 미래를 생각하며 살게 되면, 타인의 처지가 눈에 안 들어오게 됩니다. 타인이 어떤 곤경에 처해 있든 내 코가 석 잔데 타인에게 관심을 둘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랬다면 요셉은 두 시종장의 근심 어린 얼굴을 알아차릴 수 없었을 겁니다. 따라서 요셉이 두 시종장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알아차렸다는 것은, 요셉이 불투명하고 암담한 미래에 빠져 살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요셉은 미래는 주님께 모두 내맡기고 현재를 성실하게 살았을 겁니다. 경호 대장의 집에서처럼 늘 타인을 배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늘 감사하며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며 살았을 겁니다. 그래서 두 시종장의 상태를 금방 알아차렸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었다는 것은 요셉이 타인의 형편에 적극적인 애정으로 다가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6절과 7절 말씀을 주목하는 것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요셉이 감옥에 갇힘으로 말미암아 경호 대장의 집에서 살 때보다 훨씬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명을 씌운 부인과 분별없는 경호 대장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고 암담했습니다. 하지만 그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맡겼습니다. 그렇게 하자 자기 자신에 빠져 살지 않고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표하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속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이것이 그가 석방되는 계기가 됩니다. 곧 요셉의 해몽대로 석방된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이, 2년 후 이상한 꿈을 꾸고 뒤숭숭해 하는 바로 왕에게 요셉에 대한 얘기를 한 것입니다. 요셉은 즉각 왕에게 불려가 꿈을 해몽해 주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힘든 형편에서 자신에 빠져 살지 않고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표하며 산 것이 인생 역전의 발판이 된 것입니다.
감옥에서 속사람으로 반응한 요셉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불투명한 미래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생각하면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혹은 미래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다양한 문제로 말미암아 자기 안에 빠져 있는 것은, 겉사람으로 그 문제들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속사람으로 반응하는 길은, 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물론 주님 안에서 말입니다.
지난 시간에 “제 안에 사랑이 샘솟게 도와주십시오.”라는 기도와, “미운 형제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는 기도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초에 어떤 분한테서 카톡 문자를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카톡 문자로 등장하는 사람부터 시작하여, 사랑이 샘솟게 하소서, 사랑스러움으로 보게 하소서, 당신은 고귀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3단계 축복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그분은 누군가한테서 카톡 문자를 받으면, 그 사람에게 3단계로 축복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카톡 문자를 받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나, 만나는 사람이나, TV 같은 걸 보다가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그렇게 3단계 축복을 할 것입니다. 그걸 그분은 ‘3단계 축복’이라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설교를 삶에 잘 적용하는 모습입니다.
“제 안에 사랑이 샘솟게 하소서.”와 “그에게서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우리 삶의 발판이 되면 좋을 것입니다. 그 발판 위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형제와 애정 어린 만남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속사람으로 살아가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자신만의 이익, 형제의 이익과 분리된 이익을 추구하는 삶은 겉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형제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속사람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네 이웃을 너 자신을 사랑하듯 사랑하는 삶을 살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자기만의 분리된 이익이 아니라 형제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모두 굽혀지지 않는 팔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조건에서 자기만의 분리된 이익을 추구하면 지옥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형제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 천국을 살게 됩니다. 그러니 형편이 아무리 어렵고 미래가 아무리 암울하더라도 자기 안에 빠져 있지 않아야 합니다. 미래는 하나님께 내맡기고, 형제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살아야 합니다. 혼자 가는 길과 형제와 손잡고 가는 길 중에서, 후자의 길이 구원에 이르는 길입니다. 여러분이 오른손으로는 주님의 손을 잡고, 왼손으로는 형제의 손을 잡고 참 구원의 길을 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나 늘 하나님을 묵상하는 경건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만약 거기에 형제가 빠져 있다면 그 수도 행위는 한계를 지니게 됩니다.
한편 형제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사는데 하나님이 빠져 있는 경우를 주변에서 보게 됩니다.
그런 형제 사랑 역시 한계를 지니게 됩니다.
그것은 주님 도움 없이 내 힘으로 형제를 사랑하려는 것인데,
내 힘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한 믿을 만한 것이 못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형제와 나, 이 셋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최고의 하나님 사랑, 최고의 형제 사랑, 최고의 자기 사랑이 됩니다.
바로 그 사랑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해집니다.
그 길을 우리가 잘 걸어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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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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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