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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미운 우리 새끼>라는 TV 프로그램에 상암동에 있는 주병진 씨의 펜트하우스가 소개되었습니다. 그 펜트하우스는 아파트의 맨 꼭대기에 있고, 두 집을 하나의 집으로 만들었는데 또한 복층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아파트의 다른 집에 비해 4배의 크기입니다. 그래서 평수가 200평입니다. 주병진 씨는 그 넓은 집에서 혼자서 산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아지 세 마리와 함께 삽니다. 주병진의 펜트하우스에 후배 개그맨 박수홍, 지상열, 김수용 세 사람이 찾아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두 부러워합니다. 그러자 주병진 씨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어릴 적 정말 가난했다. 좋은 집에 사는 것이 꿈이었다. 이렇게 좋은 집을 갖게 됐고 꿈이 이뤄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이건 껍데기다. 정말 따뜻한 집이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나 혼자니까.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너희 나이로 갈 수 있다면 나는 간다. 그러면 나는 결혼한다. 내가 마음 편안하게 나를 맞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게 중요하다.”
누가 보더라도 부러울 그 집이 껍데기라고 합니다. 그 말은 내용이 빠졌다는 뜻입니다. 주병진 씨가 생각하는 내용은 사랑하는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입니다.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그 내용을 채우겠다고 합니다. 주병진 씨는 올해 나이가 59세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그 내용이 채워질까요? 그는 어린 시절에 좋은 집만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하여, 노력 끝에 그 일에 성공했지만 행복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설령 그 일에 성공한다 하더라고 행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는 행복을 위한 목표 설정에서 바른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그는 과거에 대마 밀반입 사건, 음주 측정 거부 사건, 필리핀 원정 도박 사건 등의 죄목으로 감방 생활을 하였습니다. 또한 꽃뱀 여성을 만나 2년 동안 이어진 소송을 통해 간신히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런 그의 마음에서 쓸쓸함과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였습니다.
주병진 씨를 보며 행복을 위한 바른 목표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돈이나 배우자는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돈이나 배우자는 행복을 위한 바른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바른 목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오늘 그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고 나서 7년 동안 풍년이 이어졌습니다. 그 무렵에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이 나의 온갖 고난과 아버지 집 생각을 다 잊어버리게 하셨다.”고 하면서, 첫째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었습니다. 요셉의 말은 하나님께서 고난으로 말미암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셨다는 뜻이라고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둘째 아들은 “내가 고생하던 이 땅에서 하나님이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셨다.”고 하면서, 그 이름을 에브라임이라고 지었습니다. 이 말을 보면 하나님이 요셉에게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신 거 같이 여겨집니다. 자손이라는 말은 아들과 손자를 뜻하기에, 하나님이 요셉에게 아들과 손자를 많이 거느리게 해주신 거로 여겨지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아들 둘 낳고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셨다고 말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개역성경이나 공동번역은 이 문장을 “나를 번성하게 해주셨다.”고 번역하였습니다. 그 번역이 사리에 맞아 보입니다. 요셉에게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신 게 아니라, 요셉 본인을 번성하게 해주셨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을 번성하게 해주셨다는 것은 무엇을 가리킬까요? 본문이 ‘번성’이라고 번역한 것을 어떤 영어성경들은 fruitful로 번역하였습니다. fruit은 열매를 뜻하는 단어로서, fruitful은 ‘열매를 많이 맺음’이라는 뜻입니다. 한편 아들 이름인 에브라임은 ‘갑절로 열매를 맺음’이라는 뜻이라고 성경의 각주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fruitful과 에브라임이 비슷한 뜻입니다. 그래서 ‘번성’이라는 표현 대신에 ‘열매를 많이 맺음’ 혹은 ‘풍성한 열매를 맺음’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겠습니다.
이상을 정리하여 요셉의 말을 조금 바꿔서 표현해 보겠습니다. “고생하던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내가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셨다.” 이것이 원래 요셉이 말하려고 했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열매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열매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마음 차원의 열매와 물질 차원의 열매입니다. 마음 차원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마음이 더 고요해지고, 더 평화로워지고, 더 온유해지는 겁니다. 타인을 더 관대하게 대하고, 더 사랑스러움으로 대하고, 더 친절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물질 차원의 열매는 무엇입니까? 재산이 늘어나고, 사업이 확장되고, 추진하던 무언가에 성공하는 것 등입니다.
그렇다면 요셉의 열매는 무엇일까요? 마음 차원과 물질 차원 모두일 겁니다. 편안하게 살던 집에서 졸지에 이집트로 노예로 팔려가서 엄청난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원망과 분노와 두려움으로 살 법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편하게 살 때는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는데,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축복하는 삶을 산 것입니다. 어떤 일을 만나도 하나님 안에서 감사하는 삶을 산 것입니다. 이는 마음 차원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은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질 차원에서는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으니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요셉은 그런 풍성한 열매를 생각하며 둘째 아들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고 지었을 겁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 이름의 의미는 첫째 아들 이름의 의미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닙니다. 곧 하나님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신 것과 하나님이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신 것은 동전의 양면 관계와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겁니다. 고난으로 말미암은 상처로 여전히 두려워하고 분노하고 슬퍼한다면 그것은 마음 차원의 열매를 맺은 모습이 아닙니다. 또한 그런 삶을 사는데 물질 차원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요셉이 계속 두려움과 분노와 슬픔으로 살았다면 경호 대장 집에서 2인자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하여 그냥 평범한 노예로서 평생 경호 대장 집에서 살았을 겁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일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전제 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삶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 원합니다. 어쩌면 마음 차원의 열매보다 물질 차원의 열매를 더 원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다만 마음 차원의 열매는 없이 물질 차원의 열매만 맺었다면, 그것은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주병진 씨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 차원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으려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 상처의 치유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치유해주실 거라는 믿음을 갖고 속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성령의 협조를 받아 속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지난 시간에 자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속사람으로 사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우리는 점점 고요하고 평화롭고 온유한 마음의 존재로 자라납니다. 또한 점점 더 형제에게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고, 점점 더 형제를 축복하게 되고, 점점 더 모든 일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 차원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는 모습이 아닙니까? 그렇게 마음 차원의 열매를 맺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물질 차원의 열매가 어느 정도 더하여지면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앞에서 행복을 위한 바른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돈이나 배우자는 바른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치유를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바른 목표 설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치유를 목표로 설정했으면 속사람으로 살려고 해야 합니다. 치유를 목표로 설정했는데 겉사람으로 살면 하나님께서 치유해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바른 목표를 설정하여 속사람으로 살면, 그리하여 마음 상처의 치유가 늘어나게 되면, 우선 마음 차원에서 열매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어서 물질 차원에서도 열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배우자와 관계도 좋아져서 배우자가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행복을 위해 마음의 치유를 목표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성령께서 여러분을 도와줍니다. 치유를 목표로 설정하고 속사람으로 살려는 여러분을 적극적으로 협조합니다.
곤충학자 파브르는 날벌레들의 생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중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날벌레들은 아무런 목표도 없이, 무턱대고 앞에서 날고 있는 놈만 따라서 빙빙 돈다는 것입니다. 아무런 목표도 없이 그냥 도는 것입니다. 빙빙 돌고 있는 바로 밑에다 먹을 것을 가져다 놓아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돌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7일 동안이나 계속 돌던 날벌레들은 결국 굶어서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무런 목표 없이 파브르가 관찰한 날벌레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전체 인류의 87%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른 목표도 문제이지만 아예 목표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이 중요한 모임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에 늦게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역 앞에 서 있는 이륜마차에 급하게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는 마부에게 “최대한 빨리 달려 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마차가 덜컹거리면서 길을 힘차게 달렸습니다. 한참 후에 그 사람이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디로 가는지 아시오?” 마부가 씩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나는 매우 빨리 달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그런데 목표도 없이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해 봅니다. 첫째는 그저 열심히 살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합니다. 그리고 매사에 “빨리, 빨리”를 입에 달고 임합니다. 그렇게 하여 주병진 씨처럼 돈이나 많이 벌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한 채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갑니다. 둘째는 열심히 살지 않고 그저 되는 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게으르게 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곧 마음속에 행복에 대한 바람이 가득한 겁니다. 하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과녁이 없이 허공에 화살을 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여러 가지 목표를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마음 치유의 목표는 없는 겁니다. 아무런 목표가 없는 것과 마음 치유의 목표 없이 다른 목표들만 있는 것은, 똑같이 부족한 삶이 됩니다. 다른 목표를 세우더라도 마음 치유라는 근본적 목표 위에 세우십시오. 그것은 좋습니다. 다른 목표는 의식 차원의 목표라고 할 수 있고, 마음 치유의 목표는 무의식 차원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 차원의 목표 위에 의식 차원의 목표가 있어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에 의한 마음 치유를 근본적 목표로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속사람으로 살려고 애쓰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여 시간이 흐르면 마음 차원이든 물질 차원이든 열매를 맺기 시작할 겁니다. 그 열매가 늘어감에 따라 여러분의 행복 또한 깊어갈 겁니다. 그 길을 예수님의 손을 잡고 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인간은 대부분 치유되지 않은 모습으로 사는 존재입니다.
상처를 무의식에 담고 사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 자신과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래 그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잘 알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나님에 의한 마음의 치유를 인생의 근본적 목표로 세우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사실 마음의 치유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과 관련된 태초의 모든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회복하는 일입니다.
곧 그 기억을 회복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치유가 진행되다 보면
기억도 조금씩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 치유와 기억 회복은 같은 성격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둘은 똑같이 무의식 차원의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늘 마음에 새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속사람으로 잘 살아가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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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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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