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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프로이드가 인류에게 제공한 최고의 공헌은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체계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각하는 의식의 세계 아래에 지각하기 어려운 무의식의 세계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프로이드의 제자인 융은 무의식 개념을 더욱 확장하였습니다. 곧 무의식을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개인 무의식은 각 개인이 태어나서부터 경험한 것들로 형성한 무의식이고, 집단 무의식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갖고 있는 무의식입니다. 집단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 아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연히 개인 무의식의 내용은 개인마다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집단 무의식은 전 인류가 내용이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인식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 맨 위에 표면의식이 있고, 그 아래에 개인 무의식이 있고, 그 아래에 집단 무의식이 있다고 이해합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하나님께서 마음을 치유해주시는 것을 인생의 근본적 목표로 설정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때 하나님이 치유해주시는 것은 어느 부분을 가리킬까요? 집단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집단 무의식이 아닙니다. 전에 제가 인간의 무의식에는 개인 무의식과 보편적 무의식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은 태초에 원죄 의식을 갖게 되었는데, 그 원죄 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보편적 무의식입니다. 모든 인간이 똑같이 원죄 의식을 갖고 있기에 보편적 무의식이라고 표현하는 겁니다. 인류 공통의 무의식이라고 말해도 됩니다. 이러한 보편적 무의식과 융의 집단 무의식은 그 내용이 퍽 다릅니다. 다만 개인 무의식 아래에 있다는 점과 인류가 공통으로 지닌다는 점에서 둘의 성격이 비슷합니다. 프로이드는 그런 무의식의 존재를 부정했는데, 그런 무의식의 존재를 밝혀낸 것이 융의 큰 공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하나님이 치유해주시는 것은 어느 부분을 가리키는지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보편적 무의식입니다. 상담가들은 주로 개인 무의식을 치유합니다. 그러나 보편적 무의식을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보편적 무의식을 치유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편적 무의식의 치유가 개인 무의식의 치유보다 훨씬 중요한 일입니다. 보편적 무의식이 온전히 치유되면 개인 무의식도 더불어 치유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마음을 치유해주시는 것을, 곧 보편적 무의식을 치유해주시는 것을 인생의 근본적 목표로 설정하고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제 본문을 보겠습니다. 이집트 땅에 7년 동안 이어가던 풍년이 지나니, 7년 동안 계속될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온 세상에 기근이 들지 않은 나라가 없었으나, 이집트에는 먹거리가 풍부했습니다.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어서 이집트 사람들에게 곡식을 팔았습니다. 그러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요셉에게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왔습니다.
모든 나라가 계속되는 흉년으로 먹거리가 없어 아우성인데, 이집트만 먹거리가 풍부한 이유를 우리는 압니다. 그것은 풍년이 7년 동안 이어지고, 이어서 흉년이 7년 동안 이어질 거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삶에도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나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만약 우리가 미래에 일어날 좋은 일과 나쁜 일에 대해 미리 알 수 있다면 요셉처럼 잘 대비할 것입니다. 그러면 인생이 한결 나아질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쁜 일이 닥치면 아우성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래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마음을 치유해주실 거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내가 속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내가 속사람으로 살면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치유해주신다는 사실을 아는 겁니다. 미래에 대한 이 앎은,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미래에 대한 이 앎은 삶에 밝은 희망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제 인생은 하나님의 치유에 대해 잘 몰랐던 때와 아는 때로 나뉩니다. 편의상 잘 몰랐던 때를 전자의 시기라고 하고, 아는 때를 후자의 시기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전자의 시기에도 하나님의 치유에 대해 막연한 기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치유가 일어나는지 몰랐습니다. 또한 겉사람과 속사람의 개념에 대해서 알았지만 그 앎이 불분명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치유와 속사람으로 사는 것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또한 그 시기에도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 기대와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총이 어떻게 주어지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애쓰다 보면 은총이 주어질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치유와 하나님의 은총의 관계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치유를 근본적 목표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이제 후자의 시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치유는 개인 무의식보다는 보편적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그른 마음을 치유하시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치유를 위해 속사람으로 사는 것이 필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치유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마음 차원의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물질 차원의 열매도 맛볼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치유가 일어나면 하나님의 은총이 더욱 깊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치유를 근본적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속사람으로 살려고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겉사람과 속사람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분명해졌습니다. 또한 혼자 힘으로는 속사람으로 살 수 없음을 알고, 예수님이나 성령께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 차원의 열매가 조금씩 쌓여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전자의 시기는 안개 낀 길을 걷는 것과 같았습니다. 물론 그때는 그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지금은 밝은 해가 비춰서 안개가 걷힌 길을 걸어가는 기분입니다. 물론 전자의 시기에도 하나님과 관계가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훨씬 더 좋아진 겁니다. 전자의 시기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많았지만, 지금은 훨씬 더 많아진 겁니다. 전자의 시기에도 은혜가 많았지만, 지금은 훨씬 더 많아진 겁니다. 전자의 시기에도 형제에게 사랑으로 대하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훨씬 깊어진 겁니다. 그래서 전자의 시기에는 희망이라는 말이 그리 실감 나는 단어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아, 이런 게 바로 희망이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치유해주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 치유에 대해 온전히 알게 되면, 몰랐을 때와 비교하여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하나님의 치유는 앞으로 펼쳐질 내용입니다. 나의 속사람 선택과 비례하여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 치유에 비례하여 마음 차원의 열매가 맺히고, 또한 물질 차원의 열매도 맺힌다는 사실을 아는 겁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치유와 그로 말미암은 열매를 알게 되면 희망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고드름과 눈사람은 친한 관계입니다. 그런데 겨울이 끝날 때가 다 되어가자 고드름은 무척 슬퍼졌습니다. 곧 따뜻한 봄이 되면 녹아 버릴 테니까요. 그런데 눈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만 있었습니다. 고드름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넌 녹아서 네 몸이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 않니?” 눈사람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난 녹아서 물이 되어 산과 들에 생기를 불어넣고, 또한 꽃들을 잠에서 깨울 테야. 그리고 계속 노력해서 바다로 가려고 해. 바다는 우리의 고향이거든. 그런데 뭐가 두렵겠니?” 그 이후로도 겨울만 되면 고드름은 걱정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지내서 몸이 야위고 날카로운 모습이 되었고, 눈사람은 희망으로 늘 웃고 지내는 덕택에 보기 좋게 원만한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고드름과 눈사람의 미래는 똑같습니다. 그런데 고드름은 자신의 미래를 몰라서 슬픔과 걱정과 두려움으로 지내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 야위고 날카로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눈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알아서 희망으로 늘 웃으며 지내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 보기 좋게 원만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눈사람의 희망은 이른바 ‘희망 고문’ 현상처럼 거짓된 희망이 아닙니다. 자신의 미래에 펼쳐질 내용을 정확히 알아서 갖는 희망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치유와 그로 말미암은 열매를 미리 알아서 갖는 희망과 성격이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희망도 웃음과 삶의 활기를 안겨주는 겁니다.
여러분,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신앙생활과 희망이 느껴지는 신앙생활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물론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신앙생활이 절망적인 신앙생활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든든하고 감사하는 등 좋은 면이 많습니다. 다만 희망이 느껴지지는 않는 겁니다. 그런 신앙생활과 희망이 느껴지는 신앙생활의 차이를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희망을 갖지 못하는 고드름과 희망을 갖는 눈사람과 똑같은 차이가 생겨날 겁니다.
개인 무의식과 보편적 무의식을 합한 것을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바다로, 의식을 그 드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이라고 비유적으로 말합니다. 그러므로 의식의 힘만으로 행복한 삶을 살려는 것은 매우 부족한 모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개인 무의식과 보편적 무의식만 놓고 볼 때, 보편적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보다 훨씬 큽니다. 그 보편적 무의식의 치유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그걸 치유해주신다는 겁니다. 따라서 그 치유가 앞으로 펼쳐진다는 사실을 알 때 우리는 희망으로 설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압니다. 그것은 내가 속사람으로 살기만 하면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치유해주신다는 사실과, 그 결과로 마음 차원과 물질 차원에서 열매를 맺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에게 그 앎이 점점 분명해져 가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치유를 명확한 목표로 세우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속사람으로 살려고 애쓰시기 바랍니다. 고요한 희망으로 예수님과 함께 그 길 잘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주님,
요셉이 7년 동안 이어질 풍년과 7년 동안 이어질 흉년을 미리 알았더라도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되고 말았을 겁니다.
그렇듯 우리가 하나님의 치유와 그 열매를 안다 하더라도
속사람으로 살지 않으면 그 앎이 아무 소용없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그 앎과 더불어 속사람으로 사는 일이 중요합니다.
속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바른 마음으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바른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모든 일에 예수님과 함께 반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선택의 순간 내가 판단하여 혼자서 결정하지 않고
예수님께 물어서 예수님을 통해 결정하고,
화가 나거나 두렵거나 걱정이 들거나 우울해질 때
재빨리 예수님을 불러와서
화, 두려움, 걱정, 우울 등을 걷어 가시고
대신 고요와 평화와 온유한 마음을 달라고 요청하고,
욕심 등의 유혹을 받게 될 때
예수님께 유혹에 빠지지 않게 지켜달라고 요청하고,
무언가에 집착하는 자신을 알아차릴 때
역시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등,
모든 일에 도움을 요청하며 늘 예수님 안에서 반응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 짓는 순간이 늘어나기를 원합니다.
그 미소로 형제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축복하는 일이 늘어나기를 원합니다.
바로 그렇게 속사람으로 살기 원합니다.
이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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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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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