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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크게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을 지니지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 거짓말입니다. 예컨대 꾸무럭거리다가 약속 장소에 늦게 나갔습니다. 이때 솔직하게 말하면 비난받을까 봐, 교통 체증 때문에 늦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이런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둘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거짓말입니다. 불량 식품을 파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데, 소비자가 속아 넘어가면 해를 입게 됩니다.
셋째는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거짓말입니다. 예컨대 가족이 죽을병에 걸렸는데 그 가족에게 가벼운 병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병이 더 빨리 악화될까 봐 부득이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가급적 거짓말을 안 하면 좋겠지만, 첫째나 셋째 유형의 거짓말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둘째 유형의 거짓말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둘째 유형의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둘째 유형의 거짓말이 나옵니다.
유다는 가족을 떠나 아들람이라는 곳으로 가서 살았습니다. 거기서 결혼하여 아들 셋을 낳았습니다. 유다의 맏아들 에르가 결혼했는데 아이를 낳기도 전에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들 오난이 형수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난마저 죽었습니다.
자, 이제 아들 셋 중에서 둘이 죽고 막내 하나만 남은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다는 아들 둘이 죽은 것이 며느리 다말 때문인 거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셋째 아들도 다말과 결혼시켰다가는 그 아들마저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셋째 아들은 나이가 어렸습니다. 당장 다말과 결혼시키지 않아도 되는 조건인 겁니다. 그래서 유다는 다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아들 셀라가 다 클 때까지, 너는 네 친정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서 과부로 살고 있거라.” 셋째 아들이 크면 결혼시킬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유다는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유다는 결혼시킬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실제로 유다는 셋째 아들이 다 컸을 때 며느리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유다의 거짓말은 맨 처음에 말씀드린 세 유형 중에서 둘째 유형에 속합니다. 곧 다말에게 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친정집으로 돌아가서 재혼하라고 하면 다말은 재혼할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결혼시킬 것도 아니면서 기다리라고 했으니, 다말이 새 인생을 살 기회를 박탈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친정집으로 내쫓아 버리고는 불가능한 꿈을 안고 살게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다말에게 해를 끼친 것입니다.
전에 37장에서 유다가 동생 요셉을 구해줄 때의 마음 상태와 38장인 오늘 본문의 마음 상태가 전혀 다른 문제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하얀 늑대와 검은 늑대 개념으로 이해했습니다. 곧 우리의 마음 안에는 하얀 늑대와 검은 늑대가 사는데, 그 둘이 늘 싸움을 벌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얀 늑대가 이기면 좋은 모습이 나타나고, 검은 늑대가 이기면 좋지 않은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37장의 유다의 모습은 하얀 늑대가 이긴 결과이고, 38장의 모습은 검은 늑대가 이긴 결과라고 했습니다. 곧 유다가 다말에게 한 행동은, 유다 안에서 검은 늑대가 이긴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만약 유다 안에서 하얀 늑대가 이겼다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났을까요? 유다는 아들 둘이 죽은 것이 며느리 다말 때문인 거로 이해했습니다. 요즘도 남편이 젊은 나이에 죽으면 그 아내를 ‘남편 잡아먹은 여자’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 옛날에 유다가 하나도 아니고 아들 둘을 잃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 선상에서 셋째 아들을 다말과 결혼시켰다가는 그 아들마저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다 안에서 하얀 늑대가 이겼다면 이런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곧 우선 남편 둘을 잃은 다말의 슬픔을 깊이 위로해 주는 겁니다. 이어서 셋째 아들에 대한 염려를 다말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친정으로 돌아가서 새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는 겁니다. 진심으로 다말의 행복을 빌어주는 겁니다. 그러면 다말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유다로서는 최선의 행동을 한 것입니다. 하얀 늑대가 이겼다고 꼭 셋째와 결혼시키는 쪽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유다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친정집으로 내쫓고는, 셋째와 결혼시킬 생각도 없으면서 과부로 살라고 한 유다의 행동은 정말 무책임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유다를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다의 행동은 단지 검은 늑대가 이긴 결과일 뿐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신 안에서 하얀 늑대와 검은 늑대가 싸우는데, 검은 늑대가 이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 점에서 우리와 유다가 똑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유다를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도 검은 늑대가 이긴 결과의 행동을 아주 많이 하면서, 어떻게 유다의 검은 늑대가 이긴 결과의 행동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런데도 유다를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겉으로 나타난 형태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곧 유다는 며느리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인데, 나는 그와 똑같은 행동을 한 적이 없는 겁니다. 다른 형태의 부족한 행동을 한 적은 있지만, 며느리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한 적은 없는 겁니다. 그러면 쉽게 유다를 비난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다와 거의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는데도 유다의 그 행동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내로남불’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다와 거의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는데도, 내가 한 것은 괜찮고 유다가 한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기가 막힐 일입니다.
이렇듯 겉으로 나타난 형태만을 보면 유다를 비난하게 됩니다. 그러나 겉이 아닌 속에 있는 마음을 보면, 곧 마음 안에서 유다와 내가 검은 늑대가 이기는 일이 매우 많음에서 똑같다는 사실을 알면 비난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유다의 행동을 비난하면 그의 마음 안에서 검은 늑대가 이긴 것을 비난하는 것이 되는데, 그것은 내 안에서 검은 늑대가 이긴 것을 비난하는 일이 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유다를 비난하는 것은 나를 비난하는 일이 됩니다. 나를 비난하는 것은 나를 공격하는 일인데, 나를 공격했으니 내가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보게 됩니다. 결국 유다를 비난하면 내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이해하며 우리는 유다를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3단계 똑같음 확언>을 통해 유다를 축복할 것입니다. 곧 “유다 당신과 나는 검은 늑대가 이긴 행동을 했음에서 똑같고, 그래서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함에서 똑같고, 그럼에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임에서 똑같습니다.”라는 말을 유다를 향해 말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나와 유다를 축복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경을 읽는 방법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로 유다의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겁니다. 둘째로 비난하는 대신 <3단계 똑같음 확언>을 통해 그를 축복하는 겁니다. 그러면 내가 복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 말씀이 내가 복을 받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보게 되는 모든 사람의 부족한 모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반응하는 겁니다. 매스컴을 통해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의 부족한 모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그이 안에서 검은 늑대가 이긴 결과임을 알고, <3단계 똑같음 확언>을 통해 그이를 축복하는 겁니다. 결국 모든 타인의 부족한 모습이 내가 복을 받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2013년 9월 7일 서울에서 동성애자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영화감독인 김조광수 씨(48)와 김승환 씨(29)이고, 두 사람은 모두 남자입니다. 그 날 오후 5시쯤 청계천 광통교 위에 무대와 조명 시설 그리고 신랑들이 등장할 단상이 설치됐습니다. 하객들은 결혼식 주최 측에서 나눠 준 분홍색 풍선을 들고 객석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하객들의 힘찬 카운트다운과 함께 부부가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면서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다짐을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을 맞춘 뒤 행복한 표정으로 하객들 속을 행진했습니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는 동성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중년 남성이 오물을 든 양동이를 무대에 뿌린 것입니다. 또 성혼선언문을 낭독할 때 ‘동성애자가 청계천을 더럽힌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든 사람들이 신랑들 앞으로 끼어들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결혼식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참석한 것입니다. 하나는 축복하는 사람들이고, 또 하나는 비난하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서고 싶으십니까?
부족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에서도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비난하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축복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축복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제 카톡 대문에 여전히 이 말이 적혀 있습니다. <나는 내가 받고 싶은 것을 형제에게 준다> 이 말은 내가 형제에게 준 것과 똑같은 것을 받고 싶어 한다는 뜻입니다. 곧 내가 형제를 비난하면, 놀랍게도 나도 비난받고 싶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나는 형제를 비난했지만, 내가 받고 싶은 것은 축복이라고 말해도 하늘은 믿지 않습니다. 형제에게 준 것과 똑같은 것을 받고 싶어 한다고 하늘은 믿습니다. 그리고 받고 싶어 하는 것을 하늘은 줍니다. 그러니 형제를 축복함으로써 여러분이 축복받고 싶음을 온전히 밝히십시오. 그러면 하늘은 여러분을 반드시 축복하십니다.
형제가 부족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는 갈림길에 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왼쪽 길은 비난하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축복하는 길입니다. 왼쪽 길은 검은 늑대가 이긴 길이고, 오른쪽 길은 하얀 늑대가 이긴 길입니다. 그리고 왼쪽 길은 비난받는 길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축복받는 길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왼쪽 길은 동행하지 않으시고, 오른쪽 길만 동행하십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의 손을 잡고 언제나 오른쪽 길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오른쪽 길로만 이어지는 여러분의 인생이 참으로 아름답고 복된 여정 되시기를 바랍니다. ❉
주님,
우리가 부족한 행동을 했을 때 그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마음 안에서 검은 늑대가 이겼기 때문입니다.
곧 검은 늑대가 이긴 것이 원인이고 부족한 행동은 결과입니다.
그런데 마음 안에서 검은 늑대가 이긴 그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고
부족한 행동인 결과는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보고 판단합니다.
그러면 형제가 부족한 행동을 했을 때 비난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검은 늑대가 이긴 것을 보게 되면
비난하지 않을 길이 열립니다.
곧 <3단계 똑같음 확언>을 통해 비난 대신 축복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원인과 결과 중에서 무엇을 보느냐가 관건입니다.
결과만을 보고 반응하는 인생과 원인을 보고 반응하는 인생이 있습니다.
두 인생의 질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를 지닙니다.
전자는 늘 형제를 비난하여 결국은 자기가 비난받는 인생이고
후자는 늘 형제를 축복하여 결국은 자기가 축복받는 인생입니다.
주님,
우리를 도와주셔서 원인의 세계를 보며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원인의 세계에서 형제와 내가 부족함에서도 똑같고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임에서도 똑같음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그 앎으로 평화롭고 복된 삶 살아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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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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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