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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상을 받지만 못하면 벌을 받습니다. 잘하면 칭찬을 듣지만 못하면 욕을 듣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일종의 규칙입니다. 이 보상의 규칙은 개인과 사회의 성장에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착하게 살면 죽어서 천당에 가고, 악하게 살면 지옥에 간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규칙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런 규칙을 믿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곧 착하게 사는데 불행한 인생을 사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겁니다. 반대로 악하게 사는데 행복해 보이는 인생을 사는 사람도 많이 만나는 겁니다. 그래 그 규칙을 믿지 않고, 행복을 위해 착한 삶을 선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착한 삶이란 상이 주어지기는커녕 손해만 보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착하게 살아 곧바로 복이 주어진다면, 착하게 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악한 행동을 하여 그 즉시 벌이 주어진다면, 악하게 살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하나님의 규칙을 부인합니다. 이 세상이 이토록 많은 악과 죄로 이어지는 것은, 그 규칙을 무시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규칙을 믿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규칙을 믿지 않고 흉하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보상의 규칙에 개의치 않고 착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보상과 무관하게 선을 행하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훌륭한 사람입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45절에서 하나님은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신다고 합니다. 또한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고 합니다. 보상의 규칙이란 없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이어 6장 3절에서 자선을 베풀 때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합니다. 자선 행위를 숨겨두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선을 베풀면서 칭찬 받기를 바랍니다. 혹은 칭찬을 받기 위해 자선을 베풀기도 합니다. 그러지 말고 칭찬과 무관하게 자선을 베풀라는 겁니다. 칭찬이라는 보상을 바라지 말고 자선을 베풀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 문제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곧 자선을 억지로 숨기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겉으로는 숨기면서 속으로는 은근히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혹은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대신 하나님으로부터 더 큰 보상을 바랍니다. 자선을 억지로 숨기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옛날에 어떤 임금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사냥을 나갔습니다. 사냥놀이를 잘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아끼던 보물이 없는 겁니다. 길에서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래 부하들을 시켜서 찾아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래 전국에 방을 부쳤습니다. “내 보물을 길에서 주운 사람이 있으면 그걸 가져다 주기 바란다. 한 달 안으로 그걸 찾아 주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한 달이 넘어 가져오면 벌을 내리겠다.” 임금은 빨리 찾을 요량으로 벌을 내리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가져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임금은 초조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어떤 노인이 보물을 가져왔습니다. 임금이 물었습니다. “한 달이 넘어 가져오면 벌을 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 노인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왜 늦게 가져왔느냐고 임금이 물었습니다.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처음에 그걸 길에서 발견하고는 곧바로 당신에게 가져오려고 하였소. 그런데 한 달 안에 가져오면 상을 준다고 하여 기분이 나빠졌소. 그래 일부러 한 달을 넘긴 다음에 가져온 것이오. 자, 이제 벌을 내리시오.”
노인은 상을 받을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보물을 찾아주려 한 것입니다. 보상을 바라지 않는 그 마음이 귀합니다. 또한 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모습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상을 준다는 말에 기분이 나빠졌다 하니 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지요? 수준 높은 존재는 보상을 바라지 않지만, 자신의 순수한 마음이 오해받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다 상을 받게 되면 그저 고맙다고 하면서 받습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상에 물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자선을 드러내는 것도, 반대로 억지로 숨기는 것도 온전한 모습이 아닙니다. 본문이 뜻하는 바는 그런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칭찬과 무관하게 자선을 베푸는 존재로 자라나라는 것입니다.
물론 보상의 규칙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보상이 있어야 개인과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을 잘하고 받는 칭찬, 그 칭찬이 개인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보상의 규칙은 사회가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1등을 한 사람에게 금메달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올림픽이 제대로 운영되겠습니까? 우리의 김연아가 탄생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수준 높은 영혼은 보상과 무관하게 행동합니다. 보상에 대한 생각 없이 그저 가슴이 시키는 대로 자선을 행합니다. 그저 자신의 본분을 다합니다. 자선을 베푸는지도 모르면서 자선을 베풉니다.
그런 사람은 산의 정상에 이른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아직 산의 정상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산의 중턱에나 이르렀을까요? 인류의 의식 성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현재 인류의 평균 수준이 3/5이라 합니다. 즉 5단계라 한다면 3단계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산의 절반쯤 올랐다는 뜻입니다. 여기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의 구분이 없습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혹은 민노당의 구분이 없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의 수준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서로 자신은 5/5고 상대방은 1/5이라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비난하며 싸웁니다. 그게 바로 자신이 3/5 수준임을 스스로 증명해 주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3/5 수준을 인정하고 허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곧 자선을 억지로 숨기면 병이 됩니다. 그것보다는 착한 일을 하고는 칭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낫습니다. 살짝 자랑하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자신이 지금 3/5 수준임을 알고, 언젠가 5/5 수준에 이를 날에 대한 꿈을 안고 살아가는 겁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겁니다. 우리 모두에게 칭찬은 정상을 향한 발걸음의 동력이 됩니다. 그러므로 칭찬은 훌륭한 자선의 행위라 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간에 칭찬이 많은 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착한 일을 하면 칭찬해 주고,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감싸안아 주고, 힘들어 하면 격려해 주는 공동체, 우리 공동체가 주님 안에서 그렇게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서로를 북돋워주면서 함께 손잡고 산의 정상을 향해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자선을 베푸는지도 모르면서 자선을 베푸는 존재로 우뚝 서는 날에 대한 고운 꿈, 그것이 우리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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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웹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