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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팔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냉장고를 판 사람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음식이 꽁꽁 얼어 있어서 먹으려면 한참 동안 녹여야 합니다. 그런데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두면 아무 때나 곧바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그 후로 에스키모 마을에 냉장고는 생필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도수가 있는 안경을 파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개 시력이 5.0이 넘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그들이 늘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이나 수평선을 보기 때문에 그런 시력을 유지한다고 말합니다.
물건은 수요가 있어야 팔 수 있습니다. 수요는 물건을 사려고 하는 욕구를 뜻합니다.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는 수요가 있는데, 안경은 수요가 없는 겁니다.
다말은 창녀 행위를 통해 시아버지의 아이를 가지려는 작전을 세웠습니다. 창녀 행위를 흔히 매춘(賣春)이라고 말하는데, 성을 판다는 뜻입니다. 성도 팔려면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다말이 매춘 작전을 계획했다는 것은 수요가 있음을 전제합니다. 곧 시아버지가 창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이는 그 사실을 다말이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유다가 창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다말은 매춘 작전을 계획할 수 없었을 겁니다.
길을 가던 유다는 창녀로 변장하고 길가에 서 있는 다말을 보고 그에게로 가서 관계를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말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므로 예쁜지 어떤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냥 창녀라는 사실을 알고 관계를 청한 것입니다. 다말이 호객행위를 한 것도 아닙니다. 이 부분을 공동번역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는 길가에 있는 여인에게로 발길을 돌리며 수작을 건넸다.” 그러니 유다가 얼마나 쉽게 창녀와 관계를 가지는 사람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때 유다는 창녀에게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나중에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외상으로 관계를 가지겠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창녀는 새끼 염소를 보낼 때까지 담보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유다는 창녀가 원하는 대로 도장과 허리끈과 지팡이를 담보물로 주었습니다.
유다는 나중에 친구를 통해 염소를 보내고 담보물을 찾아오게 했습니다. 하지만 다말에게 필요했던 것은 염소가 아니라 담보물이었습니다. 그 담보물은 나중에 유다가 다말과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소중한 도구인 것입니다. 그래서 담보물을 확보하여 작전에 성공한 다말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니 친구는 창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다는 담보물을 찾지 못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석 달쯤 지나서 어떤 사람이 유다에게 다말이 창녀 짓을 하여 임신까지 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유다는 격노하며 다말의 친정집으로 자기 종들을 보내어 다말을 화형에 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임금이 지방에서 살고 있는 어떤 죄인에게 군졸들을 보내어 사약을 마시게 한 것과 비슷합니다. 다말은 끌려 나오면서 유다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개역성경은 다말이 유다에게 사람을 보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다말은 사형을 집행하려고 온 사람들에게, 시아버지에게 매우 중요한 말을 전할 게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을 겁니다. 그리고는 준비해 두었던 친정 쪽 사람 하나를 유다에게 보낸 것입니다. 그 사람은 다말이 석 달 전에 확보해 두었던 담보물을 유다에게 보이며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저는 이 물건 임자의 아이를 배었습니다. 잘 살펴보십시오. 이 도장과 이 허리끈과 이 지팡이가 누구의 것입니까?” 유다는 그 물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비로소 유다는 석 달 전에 관계를 가졌던 창녀가 다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다말의 계획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다의 심정이 어떠하겠습니까? 무엇보다도 며느리에게 창피했을 겁니다. 자기가 창녀와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며느리가 아는 것이고, 게다가 그 창녀가 바로 며느리였으니 며느리에게 얼마나 창피하고 민망했겠습니까. 또한 자기도 외간여자 곧 창녀와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며느리가 외간남자와 관계를 가져 임신했다고 하여 죽이려 했던 겁니다. 자기는 외간여자와 관계를 가져도 괜찮고, 며느리가 외간남자와 관계를 가지면 죽어 마땅한 짓을 한 거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며느리에게 들켰으니 이 또한 몹시 창피한 일입니다.
며느리가 외간남자와 관계를 가져 임신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유다가 다른 반응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겁니다. 여자가 창녀 행위를 하는 것은 대개 경제적 이유입니다. 그러니 며느리가 창녀 행위를 해야 할 만큼 궁핍한가 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혹은 남자의 몸이 그리워서 외간남자와 관계를 가졌는가 보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자기가 잘 알지 않겠습니까? 어떤 경우이든 며느리의 형편이 몹시 어려움을 아는 겁니다. 또한 앞으로 며느리가 아마도 애비 없이 자식을 낳아 키워야 하는 딱한 형편에 놓이게 되었음을 헤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아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때문에 며느리가 힘들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고생하며 살아야 할 것을 아는 겁니다. 그리하여 며느리에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라도 가지는 겁니다. 그런데 유다는 그렇게 반응하지 않고, 죽어 마땅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며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죽어 마땅한 짓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유다는 죽어 마땅한 짓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다만 외간남자와 관계를 가진 사실만을 핀셋으로 뽑아 올려 그렇게 판단한 것입니다. 만약 다말이 벌인 일이 정녕 죽어 마땅한 짓이라면, 유다 자신도 죽어 마땅한 짓을 한 것이 됩니다. 다말과 유다가 함께 벌인 일이니까요. 핀셋으로 뽑아 올렸을 때 다말만 뽑혀 올라오는 게 아니라 유다도 함께 뽑혀 올라오니까요. 게다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유다는 창녀와 관계를 가진 것이 다말과 처음이 아니었을 겁니다. 틈만 나면 창녀와 관계를 가졌을 겁니다. 부인과 사별한 후부터인지 사별하기 전부터도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다말이 외간남자와 관계를 가졌기에 죽어 마땅하다고 정죄한다면, 유다는 더욱 죽어 마땅하다고 정죄 받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유다가 다말을 죽어 마땅하다고 정죄한 것은, 유다가 자신이 죽어 마땅하다고 자신을 정죄한 것이 됩니다.
다말의 외간남자가 유다 자신이었기에, 공교롭게도 다말을 정죄한 것은 유다 자신을 정죄한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도 타인을 정죄하는 것은 자신을 정죄하는 일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타인에게 한 일은 자신에게 한 일이 되는 겁니다. 타인을 공격한 것은 자신을 공격한 일이 되고, 타인을 축복한 것은 자신을 축복한 일이 됩니다. 왜냐하면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타인이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사실입니다. 육적인 차원이 아니라 영적인 차원에서 말입니다. 지금 우리의 인식 수준으로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지만, 먼 훗날 이해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그런 줄 알고 타인을 대하려고 하는 겁니다. 곧 타인에게 주는 대로 내가 받게 되는 원리를 받아들이며, 타인에게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 겁니다. 타인에게 나쁜 것을 주고 싶을 때는, 언젠가 내가 나쁜 것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헤아리며 멈추는 겁니다. 멈출 수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대신 다음에는 멈출 수 있게 도와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는 겁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마11:12) 이 말씀의 풀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에게 대접한 대로 남에게서 대접받게 되니,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여러분이 남에게서 받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사랑, 인정, 지지, 친절, 축복, 감사 같은 것들입니까? 한편 여러분이 남에게 주는 것 중에 비난, 원망, 미움, 정죄 같은 것들은 없습니까? 만약 있다면 여러분이 준 것을 받게 될 것입니다. 대신 여러분이 받고 싶은 것은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서 이런 문제를 생각해 봅니다. 행실이 몹시 나빠 보이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예컨대 박근혜나 최순실 같은 사람 말입니다. 그들을 비난하고 정죄합니까? 그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이 자신을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됩니다. 그 결과 여러분이 누군가로부터 비난받고 정죄 받게 될 것입니다.
또 가족 중에 미운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족은 가장 기대가 큰 대상이고, 그래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미움이나 비난 등을 가장 많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한테서 받고 싶지 않은 것을 가장 많이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청년이 한 여인을 깊이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청혼하기 위해 여인의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청혼을 받아 줄 거로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집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자 하인이 나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가씨가 이제 더는 당신을 만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 청년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에게 자신을 거절한 이유를 알려 달라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 여인에게서 온 회답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기다리며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오는 것을 보고 나는 기뻤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길에서 일하던 한 여자를 밀치고 그냥 지나쳐 버리더군요. 당신은 넘어진 그 여자를 부축해 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때 당신은 내 한평생을 맡길 수 있는 남편이 될 수 없는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불쌍한 여자에게 친절을 베풀 수 없는 사람이라면, 나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베풀 수 없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길에서 일하던 여자가 자기 때문에 넘어졌는데 외면했습니다. 일으켜 세워주고 다독여주는 친절을 베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외면하는 것이고, 자기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가 고통을 받게 되는 겁니다.
타인이 곤경에 처했을 때 사랑을 베풀고, 타인이 부족한 행동을 할 때 <3단계 똑같음 확언> 중 세 번째 확언을 통해 축복하는 겁니다. 그러면 내가 사랑받게 되고, 내가 축복받게 됩니다. 모든 타인이 평화를 누리기를 기도할 때, 내가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 예수님과 하나님이 하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는 겁니다. 그 원리에 의해 타인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타인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여러분, 타인 안에 있는 나에게 찡그리고 돌팔매질을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미소 짓고 사랑의 선물을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이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곧 타인 안에 있는 나에게 주십시오. 누구든 타인을 만날 때마다 “당신 안에 내가 있습니다.”라고 속으로 말하며, 타인에게 곧 나에게 여러분이 줄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을 주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의 행복이 점점 깊어가기를 바랍니다. ❉
주님,
나는 좋은 것을 많이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좋은 것을 많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좋은 것을 직접 줄 수는 없다.
대신 너의 형제를 통해 줄 수 있다.
네가 너의 형제에게 좋은 것을 주면, 그것을 받은 형제를 통해 너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다.
그러니 네가 받고 싶은 좋은 것을 먼저 너의 형제에게 주어라.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두에게 주어라.
넘치도록 후하게 주어라.
넘치도록 후하게 받게 될 것이다.”
그러니 형제가 없으면 나는 좋은 것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형제는 내가 좋은 것을 받는 아주 소중한 통로입니다.
그러니 형제 자체가 나에게 선물입니다.
선물인 형제에게 감사하며, 형제에게 사랑과 축복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나에게 기뻐하시고 감사하시며
감사의 선물로 주시는 하늘 은혜로 충만한 복된 인생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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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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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