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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해주는 의리의 코끼리>라는 제목의 짧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태국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합니다. 어떤 남자가 거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마침 강 주변의 풀밭에서 코끼리들이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그 남자를 보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떠내려가는 남자를 향해 부지런히 가서 마침내 그 남자를 코로 구해줍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코끼리 사육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린 코끼리는 원래 학대받던 관광용 코끼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조되어 그 사육사한테 보살핌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린 코끼리가 은혜를 갚느라고 사육사를 구해준 거 같다고 합니다.
사람이 곤경에 처한 동물을 구해주는 동영상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동영상은 동물이 사람을 구해준 일이라서 특이했습니다. 사람이 곤경에 처한 동물을 구해주든 동물이 사람을 구해주든, 누군가를 구해주는 일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르우벤은 요셉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생들이 요셉을 죽이고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버리자고 했을 때, 죽이지는 말고 구덩이에만 던져 넣자고 말했습니다. 사실 르우벤은 구덩이에 던져 넣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요셉을 온전히 아버지에게 돌려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우 힘이 세고 난폭한 성격을 지닌 시므온과 레위, 그리고 요셉에게 원한이 몹시 깊은 서모들이 낳은 네 명의 동생들에게 맞서서 자기 뜻대로 할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이지는 말고 구덩이에 던져 넣기만 하자고 말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구덩이에 던져 넣는 것까지 막을 힘은 없었던 겁니다.
동생들은 맏형의 말을 따라 죽이지 않고 구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을 죽이려는 생각을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뒤로 미룬 것뿐이었습니다. 르우벤도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요셉의 죽음을 막아줄 힘이 없었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요셉의 죽음을 잠시 뒤로 늦추는 것뿐이었습니다. 르우벤은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 넣은 후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자기 눈앞에서 동생들이 요셉을 죽이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을 겁니다.
르우벤이 어디론가 가버린 후 남은 형제들은 구덩이 부근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때 마침 상인 한 떼가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걸 보고 유다가 말했습니다. 유다는 레아가 네 번째로 낳은 아들입니다. “우리가 동생을 죽인다고 얻는 것이 무엇이냐? 차라리 그 아이를 상인에게 팔아넘기자.” 유다는 여덟 형제가 일단 요셉을 산 채로 구덩이에 던져 넣었지만, 죽일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겁니다. 그걸 알고 그런 제안을 내놓은 겁니다. 그 제안이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형제들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을 구덩이에서 꺼내어 상인들에게 은 스무 냥에 팔았습니다.
이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열 명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르우벤과 유다는 요셉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나머지 여덟 형제는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 죽이고 싶어 했던 형제들은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매우 어려운 일을 당하자 서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렇다. 아우의 일로 벌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 아우가 우리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에 그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가 아우의 애원을 들어 주지 않은 것 때문에 우리가 이제 이런 괴로움을 당하는구나.”(창42:21) 바로 요셉이 구덩이 안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를 들으며 밥을 먹었던 일을 가리킵니다. 또한 요셉이 상인에게 팔려갈 때도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겁니다. 그때도 요셉의 애원을 무시하고 상인에게 팔아넘긴 일을 가리킵니다.
동생들의 이 말을 들은 르우벤은 그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그 아이에게 못 할 짓을 하는 죄를 짓지 말자고 하지 않더냐? 그런데도 너희는 나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창42:22) 동생들이 르우벤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을 정도로 무시했던 겁니다. 그리고 르우벤은 그런 동생들에게 맞설 힘이 없었던 겁니다.
한편 르우벤과 유다는 요셉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르우벤은 요셉을 살리는 일을 포기했지만, 유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르우벤과 마찬가지로 유다도 여덟 형제에게 맞서서 요셉을 지켜줄 힘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다는 차선책을 선택한 것입니다. 노예로 팔아 목숨을 구하는 겁니다. 유다가 요셉의 목숨을 구할 때 르우벤은 그 자리를 피해 자기연민에 빠져있었습니다. 곧 르우벤은 현실에서 도피했지만, 유다는 현실의 한가운데서 지혜를 발휘하여 요셉의 목숨을 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지혜는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이 유다의 마음을 귀히 여기시어 그런 지혜를 주신 것은 아닐까요? 어쨌든 유다가 없었다면 요셉은 성경에서 더는 그 이름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요셉의 형들을 셋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미움과 두려움 때문에 요셉을 죽이려고 한 형들이고, 둘째는 요셉을 살리고 싶었지만 역부족으로 포기하고 자기연민에 빠진 르우벤이고, 셋째는 역부족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요셉의 목숨을 구한 유다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첫째 유형이었던 요셉의 형들 여덟 명은 요셉을 구덩이 안에 가두었습니다. 둘째 유형이었던 르우벤은 요셉을 그 구덩이에서 구해내고 싶었지만 포기하였습니다. 셋째 유형이었던 유다는 요셉을 그 구덩이에서 구해냈습니다.
요셉의 형들 열 명을 세 유형으로 구분해 보았는데, 그 열 명에 요셉과 막내인 베냐민을 합하면 야곱의 아들은 총 열두 명입니다. 그 열두 명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의 열두 지파가 생겨났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육신적으로 볼 때 열두 지파 중에서 어느 지파의 후손인지 아십니까? 예수님의 육신적 족보가 마태복음 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 2절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왜 야곱의 아들 열두 명 중에서 유다의 이름을 기록했을까요? 장남인 르우벤도 아니고 유명한 요셉도 아닙니다. 유다로부터 예수님이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은 유다의 37대손입니다.
유다와 예수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다는 요셉을 죽음에서 구해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를 죽음에서 구해내십니다.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죽음에서 구해냄에서 같습니다. 예수님이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서 넷째 아들인 유다의 후손인 것은 우연일까요?
영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인생은 구덩이에 갇혀 살아가는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영혼이 고통과 속박으로 살아가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왔을 때 우리의 영혼은 기쁨과 자유로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 중에 그 구덩이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모습을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미움이나 욕심 등으로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첫째 유형과,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타인이 해를 입어 신음할 때 외면하는 둘째 유형과, 해를 입어 신음하는 타인을 구하려고 하는 셋째 유형입니다. 다시 말해서 첫째는 내가 빠져나오기 위해 형제를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는 사람이고, 둘째는 형제를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지는 않지만 나만 빠져나오려고 하는 사람이고, 셋째는 나 혼자가 아니라 형제와 함께 빠져나오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영혼이 천국의 기쁨과 자유로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구덩이 안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우리가 그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셋째 유형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구덩이에서 구해내려고 하니, 너도 네 형제를 구해내려고 하라.” 달리 표현하자면 “내가 너를 사랑하니 너도 네 형제를 사랑하라.”입니다.
<힘쎈 여자 도봉순>이라는 드라마가 어제 종영된 거로 알고 있습니다.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아가씨입니다. 그런데 그 괴력을 잘못 사용하면 잃게 됩니다. 도봉순이 악당에게서 친구를 구하려다가 본의 아니게 어떤 사람을 다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괴력을 잃었습니다.
14회 차에 이런 장면이 나왔습니다. 악당이 괴력을 잃은 도봉순을 납치하여 쇠사슬로 꽁꽁 묶고 시한폭탄을 설치한 후, 건물 옥상에 있는 창고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창고는 밖에서 열 수 없게 쇠사슬과 자물쇠로 잠갔습니다. 도봉순을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이 간신히 창고 앞까지 찾아왔지만,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 해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창고 안에 있는 도봉순은 밖에 있는 남자에게 시한폭탄 폭발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피하라고 합니다. 자기만 죽고 남자를 살리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자는 피하지 않고 함께 죽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도봉순이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발, 저 사람을 살릴 수 있게 해 주세요.” 곧 괴력을 허락해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 기도에 하늘이 응답하여 도봉순은 괴력을 되찾아 쇠사슬을 끊어냅니다. 그리고 7초 남은 시한폭탄을 들고, 창고 철문을 몸으로 부수고 밖으로 나가 시한폭탄을 하늘 멀리 던져 버립니다. 곧바로 하늘에서 시한폭탄이 터집니다. 불꽃놀이처럼 연달아 터집니다.
도봉순의 기도는 자기를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남자를 살릴 힘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남자를 살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이야기를 드라마의 그 장면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이 셋째 유형으로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형제를 구덩이에서 구한다고 할 때, 그 구덩이를 두 가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육적인 차원의 구덩이고, 또 하나는 영적인 차원의 구덩이입니다. 형제가 육적인 차원의 구덩이에 빠져 있다고 하는 것은, 이를테면 극심한 가난, 심각한 질병, 절박한 위기 등의 상황에 처해 있음을 가리킵니다. 그럴 때 형제를 도우려 하겠지만 우리의 도움은 명확한 한계를 지닙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형제를 가난의 구덩이에서 구해내겠습니까?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의사도 온전히 도울 수 없는데, 우리가 어떻게 형제를 질병의 구덩이에서 구해내겠습니까? 또 도봉순처럼 괴력을 지닌 것도 아닌데, 우리가 어떻게 형제를 위기의 구덩이에서 구해내겠습니까? “겉사람은 낡아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고 할 때, 겉사람이 바로 사람의 육적인 측면을 가리킵니다. 형제의 겉사람이 낡아가는 것을 도와줄 길은 없는 겁니다.
한편 형제가 영적인 차원의 구덩이에 빠져 있다고 하는 것은, 그의 영혼이 고통과 속박 상태인 것을 가리킵니다. 물론 내 영혼도 고통과 속박 상태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래도 형제를 그 구덩이에서 구해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형제의 속사람이 새로워지도록 도와줄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형제를 축복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도 예외를 두지 않고 모든 형제를 차별 없이 축복하는 것입니다. 곧 첫째 유형의 형제도 축복하는 것입니다. 모든 형제에게 “당신은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그분의 귀한 자녀입니다.”라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 축복은 우리가 형제에게 전하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모든 형제의 영혼을 축복해주시라고 진심으로 간구하는 것입니다.
형제에 대한 축복이 끊임없이 이어지다 보면, 언젠가 예수님의 손에 이끌려 형제들과 더불어 구덩이 밖으로 나가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영혼의 기쁨과 자유를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그 부활을 위해 지금 이 순간 우리 가운데 함께하십니다. ❉
주님,
우리는 모두 영적인 차원의 구덩이에 빠져 살아갑니다.
그리하여 영혼이 고통과 속박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그 구덩이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벗어나기 위해 형제를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도 함께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형제를 구덩이에서 구해내려고 합니다.
혼자만 벗어나려 하지 않고 함께 벗어나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모습을 우리에게 바라십니다.
그렇게 하면 함께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되는 원리는 우리가 모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형제를 아래로 밀어 넣으면 자기도 함께 밀어 넣어지게 되고
형제를 위로 올리면 자기도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곧 형제를 공격하면 나도 공격받게 되고
형제를 사랑하면 나도 사랑받게 되는 원리를 잘 알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모든 형제에게 “당신은 하나님의 귀한 자녀입니다”라고 축복하게 하옵소서.
한 사람도 예외를 두지 않고 모든 형제를 차별 없이 축복하게 하옵소서.
끊임없이 축복하게 하옵소서.
마침내 형제의 손을 잡고 구덩이에서 벗어나서
영혼의 기쁨과 자유를 노래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구덩이에서 구해내시려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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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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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