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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존은 75세의 흑인입니다. 그는 자그마한 붉은 벽돌집에서 삽니다. 그는 일주일에 한두 번 쓰레기를 수거하여 쓰레기장에 내다 버리기 위해 마을의 집과 점포들을 들르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그가 오는 것을 좋아했고, 그의 얼굴과 눈은 항상 미소와 친절함으로 빛났습니다. 마을의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젊든 나이가 들었든, 피부 색깔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그를 존경했고 사랑했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흑인이 따뜻하고 관대한 성격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감사에 있었습니다. 그는 삶의 모든 작은 것들에도 감사했습니다. 태양이 빛나는 것과 새가 노래하는 것, 그의 부인이 아침 식사를 차려주는 것, 그의 고객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에게 인사하는 것, 이런 일상적인 것들에 감사했습니다. 그는 비록 가난했지만 언제나 감사를 표현하며 살았습니다.
한 번은 마을의 어떤 부부가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부부를 만나 파파 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매주 당신들을 보는 것에 감사할 수 없다면, 이제까지 내가 당신들을 알고 지낸 것에 감사할 것이오.”
정이 흠뻑 들었던 사람과 헤어져야 할 때 여러분 같으면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감사할 수 있다면 어떤 점에 대해 감사하겠습니까? 파파 존은 슬픈 현실 앞에서 과거의 인연에 대해 감사하였습니다. 감사의 실력이 대단합니다.
감사는 한 마디로 말해서 자신의 삶의 가치를 평가절상 시킵니다. 곧 삶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감사는 삶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을 순화시키는 힘을 가집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생각과 감정이 감사를 만나면 그 무게와 밀도가 약해집니다. 진실된 감사의 감정을 갖게 되면 삶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또한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자율신경은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게 됩니다. 이 때 우리의 몸 안에 있는 뇌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들은 생물학적으로 더 조화롭게 일할 수 있게 됩니다. 시스템 안의 모든 세포들이 혜택을 입게 됩니다. 몸이 이렇게 균형상태가 되면 정서적으로 더 좋은 기분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에너지는 더욱 활기차게 됩니다. 여기에 특별한 사실이 하나 더 보태집니다. 곧 이러한 몸과 마음의 상태는 자석과 같은 힘을 가져, 몸과 마음의 파장과 유사한 사람이나 상황이나 기회들을 끌어당긴다는 것입니다.
감사는 이렇게 좋은 것이지만, 우리는 종종 감사를 갖기 어려운 조건에 놓이게 됩니다. 예컨대 지옥 같은 하루를 보냈다고 가정해 봅니다. 자신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못되었습니다. 바쁜 데 엉뚱한 사람이 전화를 해서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습니다. 심지어는 컴퓨터를 비롯해 모든 기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감사거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을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기” 라고 표현해 봅니다. 빈정거리는 투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그래도 넘어져서 얼굴이 깨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야.”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 시도하다 보면 제대로 된 감사를 만나게 됩니다. 현재 자신의 감정 상태를 180도 바꿔줄 강한 감사의 정서를 경험할 필요가 있는데, 그럴 요량으로 억지로라도 그 길로 발걸음을 내딛다 보면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만약 사업에 실패하거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떠났다면, 우리는 감사와 정반대의 기분이 됩니다. 슬픔과 고통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늪에서 가급적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그럴 때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는 겁니다. 비록 감사의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여도, 오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고 그 감정을 향해 걸어가는 겁니다.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반드시 감사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 당시에는 기쁘지 않았지만 나중에 그것에 대해 감사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김연아는 어린 시절 피나는 연습을 하며 매우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스케이트 선수가 되는 것을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느낄 겁니다.
그밖에도 현재의 성숙한 눈으로 과거의 사건을 보고, 과거에 겪은 고통을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게 됨에 따라, 우리는 종종 불행이라 생각했던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 순간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던 애인의 배신마저도 나중에 감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알맞고 꼭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그것은 어떤 때의 특정한 사건일 수도 있고, 평상시 우리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사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혹은 보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이 선물인지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저 단순한 사물로 이해하거나 혹은 불쾌한 일로 이해합니다. 복된 인생이란 그것들이 선물임을 알아차리는 여정입니다. 그 알아차림이 바로 감사거리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알아차리는 횟수에 비례하여 삶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적게 알아차리는 사람은 우울한 인생을 살게 되고, 많이 알아차리는 사람은 신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러니 감사거리를 찾아내는 일은 보물찾기와 같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 눈에 문제가 생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회복이 되지 않으니, 갑갑함과 약간의 짜증스러움 그리고 어떤 두려움이 살짝 묻어 있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니 제가 잘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감사모드의 전원을 켰습니다. 우선 떠오른 생각은 그래도 이 눈으로 볼 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이 눈으로 볼 수 있기에 혼자서 지하철을 탈 수 있어 감사하다, 목적지를 잘 찾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하늘의 구름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이어나가니 차츰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몹시 더운 날이었는데 지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에 생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범위를 더 확장하였습니다. 책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컴퓨터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산의 나무들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나가니 행복한 마음이 들고 환하게 웃는 표정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눈에 문제가 생겨 이런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요. 감사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새삼 확인하였습니다.
여러분, 우울할 때가 있습니까?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심심하고 무료할 때가 있습니까?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까?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때가 있습니까?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누군가에게 미운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까?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까?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그리고 명심할 것은 전원을 켠 후 한두 가지 일에 감사하고 그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대여섯 개 이상의 감사거리를 연속으로 찾아내어 표현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길어도 5분 안에 조금 전과 전혀 다른 몸과 마음의 상태, 곧 밝고 생기가 넘치는 상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모드 전원은 한 번 켜면 계속 켜져 있지 않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저절로 꺼집니다. 그러니 그 전원을 반복하여 켜야 합니다. 켜는 일을 잊어버리면 걱정, 우울, 두려움 등의 모드에 사로잡혀 살게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반복하여 그 전원을 켜는 일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일도 없다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며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그런데도 생계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됩니까? 그렇다면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믿어지지 않고, 미래에 대해 혹은 노후대책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이 올라옵니까? 그렇다면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십시오. 그것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만나는 아주 좋은 길이 되기도 됩니다. 또한 그런 감사모드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그 도움은 더 향기로운 열매로 이어집니다.
여러분은 요즘 하루에 평균 몇 차례나 감사를 느끼십니까? 식사기도 시간을 빼면 한 번도 감사를 느끼지 못하는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적어도 하루에 10번의 감사를 목표로 세우십시오. 그게 이뤄지면 횟수를 차츰 늘리십시오. 20번, 30번, 40번 등으로 말입니다. 하루 종일 감사모드의 전원을 켠 상태로 지낸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는 숨을 들이쉬면서도 감사할 것입니다. 사실 숨을 내쉰 후에 들이쉬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죽습니다. 그러니 숨을 들이쉬는 순간마다 감사할 일입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감사하는 사람, 그는 지금 천국을 살고 있는 겁니다. 잠이 들면 감사모드의 전원이 꺼지겠지만 자면서도 행복한 꿈을 꿀 터입니다.
감사와 관련하여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사실을 정리해 봅니다.
1. 감사는 마음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굉장히 유익한 영향을 준다.
2. 감사는 우리의 태도와 지각을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다.(부정⟶긍정)
3. 감사는 추가적으로 감사할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준다.(유인력의 법칙)
4. 일이 잘 될 때가 아니라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감사할 것을 찾아야 한다.
5. 삶에서 감사할 것을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찾아낸 감사거리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감사할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6. 삶에서 이미 적응했거나 당연하게 여기는 영역을 계속해서 주시하라. 이 영역에서 감사할 것들을 찾도록 노력하라.
참 좋으신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거의 똑같은 양의 감사거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수시로 감사모드의 전원을 켜고 그 감사거리들을 끝없이 찾아내어, 참 좋은 세상을 기쁨으로 노래하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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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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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박하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