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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어느 헬스클럽 코치였고 여자는 그 클럽의 회원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001년에 결혼하여 딸을 낳았습니다. 그러다 2005년 11월, 남편이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되었습니다. 부인과 함께 은행에 간 남편은, 신분증을 두고 오는 바람에 아내 계좌로 당첨금 18억 8천여만 원을 입금받았습니다. 남편이 돈을 보내라고 하자, 아내는 6억 5천만 원을 줄 테니 나머지는 자기 돈이라고 공증을 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소송에서 남편이 이겼습니다. 법원은 아내에게 당첨금 전액을 남편에게 돌려주라고 명령했고, 아내는 당첨금 횡령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딸의 엄마를 구속하고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이 사례는 당첨자 부인이 구속되고 돈도 남아 있는 경우지만, 당첨자가 돈을 탕진하고 거지가 되거나 구속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원하는 행운이 찾아왔는데 그것 때문에 불행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불행해질 수도 있음을 말해줍니다. 참으로 인생은 아이러니합니다. 이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현명한 삶이 될까요?
야곱은 요셉을 심하게 편애하였습니다. 그 결과 요셉의 형들은 상처를 입었고, 또한 요셉을 미워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아버지의 편애로 말미암아 철없는 사람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리하여 형들의 허물을 아버지에게 고자질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형들은 요셉을 더욱 미워하였습니다. 또한 요셉은 두 차례에 걸쳐 꿈 자랑을 하였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형들의 미움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형들이 양을 치려고 세겜으로 갔습니다. 세겜은 그들이 사는 곳에서 100km나 떨어진 먼 곳이었습니다. 그곳이 양을 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형들과 양들이 잘 있는지 살펴보고 오라고 요셉을 보냈습니다. 요셉은 물어물어 형들이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형들은 멀리서 요셉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이런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죽여 버리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얼마나 미웠으면 죽이려고까지 했을까요? 그런데 형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보면, 단순히 미움 때문에 죽이려고 한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미움의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아버지의 편애고, 둘째는 요셉의 고자질이고, 셋째는 요셉의 꿈 자랑입니다. 모두 미워할 만한 충분한 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죽일 생각을 가질 만큼의 조건도 되는 겁니까? 편애와 고자질은 죽일 만큼의 조건은 안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꿈 자랑은 죽일 조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셉의 꿈에 따르면 형들이 요셉에게 두 차례나 절을 합니다. 그 꿈 이야기를 듣고 형들은 기분이 나빴을 겁니다. 그런데 기분 나쁨에서 그치지 않고, 미래에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어떤 상황인지는 상상할 수 없지만, 그것이 일회적 사건은 아닐 거 같습니다. 이 얄미운 동생 녀석을 계속 상전처럼 모시고 살아야 하는 상황일 거 같습니다. 만약 실제로 그런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실로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두려운 일입니다. 설마 그런 상황이 오겠는가 하고 생각하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같은 내용의 꿈을 꾸었다니,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였을 겁니다. 그러니까 형들은 꿈 이야기를 듣고 단순히 기분 나쁜 정도가 아니라 두려움까지 느꼈을 겁니다. 그런 상황이 실제로 찾아올까 봐 불안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닐까요?
이제 19절과 2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말했습니다. “야, 저기 꿈꾸는 녀석이 온다. 자,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들짐승이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형들은 요셉을 ‘꿈꾸는 녀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요셉의 꿈이 그들 마음에 깊이 남아 있음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요셉을 죽인 다음에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들짐승이 잡아먹은 것처럼 하자고 음모를 꾸몄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이는 그들이 요셉의 꿈이 실제 상황으로 나타나는 것에 늘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요셉을 죽이는 일과 요셉의 꿈이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요셉을 죽임으로써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겁니다. 그 꿈이 개꿈이 되게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요셉이 미워서 죽이려는 게 아닙니다. 미움과 더불어 그 꿈이 말하는 바와 같은 상황이 두려워서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원치 않는 상황이 찾아올 것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이 주요 원인이 되어 요셉을 죽이려 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원치 않는 상황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요셉의 형들처럼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타인 공격인데,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타인 공격은 간접적 자기 공격이라서 결국은 나도 해를 입게 됩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바른길입니다. 그 바른길을 잘 걸어가기 위한 두 단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단계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맡아달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우리는 흔히 원치 않는 상황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혹은 자기가 원하는 상황이 오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 기도를 하면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자기 뜻은 매우 자주 하나님의 뜻과 상충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과 상충하는 자기 뜻은 자기에게 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자기에게 해가 되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기도하는 겁니다. 그런 기도에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에게 유익이 되는 기도에만 응답하십니다. 그런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그래서 자기 뜻대로 되게 해달라는 기도하기보다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맡아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하여 내면의 평화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11:28) 이는 우리가 진 무거운 짐을 예수님께 내맡기라는 뜻입니다. 곧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것들을 내맡기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불안이나 두려움을 맡아주시고, 내면의 평화를 허락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바른길입니다. 다시 말해서 외부 상황을 바꿔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내면의 상태를 바꿔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째 단계는 나를 통해 생각하시고 행동하시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불안이나 두려움을 잘 내맡긴 결과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원치 않는 상황은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것에 대처해야 합니다. 대처할 때 나 혼자서(by myself) 대처하지 않고 예수님과 함께(with Jesus) 대처하는 겁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예수님을 통해 대처하는 겁니다. 곧 대처 방법을 내가 생각하고, 그리고 내가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나를 통해 생각하시고 나를 통해 행동하시라고 기도하는 겁니다. 그렇게 간절히 기도한 다음, 떠오르는 생각대로 대처해나가는 겁니다. 그러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두 단계를 거쳐 대처하면, 원치 않는 상황이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올 수도 있습니다. 기껏 두 단계를 거쳐 대처했는데도 원치 않는 상황이 오면 헛일이지 않으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헛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여전히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생각이 남아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두 단계를 거치는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두 단계를 거치는 목적은 외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내면의 상태가 바뀜에 따라 외부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안 바뀔 수도 있는 겁니다.
어쨌든 원치 않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다시 앞에서 말씀드린 두 단계를 거치며 반응하는 겁니다. 앞의 경우는 원치 않는 상황이 오기 전의 상태이고, 이제는 원치 않는 상황이 온 상태입니다. 그런 차이가 있지만 반응해야 할 모습은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원치 않는 상황이 오느냐 오지 않느냐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반응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과거를 생각해보십시오. 원하는 상황이 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고통의 원인이 된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원했던 그 상황이 안 왔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대표적인 예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복권 당첨이 되었는데 나중에 그것 때문에 불행하게 된 경우입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앞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면, 감옥 안에서 대통령이 안 되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반대로 원치 않은 상황이 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기쁨의 원인이 된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요셉의 형들도 요셉의 꿈대로 되는 상황을 절대로 원치 않아 요셉을 죽이려고까지 했지만, 결국 그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극심한 기근으로 고통당하던 그들은 요셉 덕분에 이집트에서 가장 좋은 땅에서 풍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경우가 있을 겁니다. 물론 제게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원치 않는 상황이 오느냐 오지 않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진짜로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반응하는 일입니다. 예수님 밖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달리 말자면 육적인 그른 마음이 아니라 영적인 바른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무게중심을 가변적인 상황에 두지 않고 바른 마음에 두며 사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위해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오래전에 독일의 한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갱내에 갇혔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일주일 만에 구조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망자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조사단은 그의 사망 원인을 여러모로 조사했습니다. 일주일이 그리 긴 기간이 아니었기에 다른 사람은 모두 살았던 겁니다. 그리고 그가 평소 허약한 사람도 아니었고 특별한 외상도 없었습니다. 마침내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그이만 시계를 차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계속 시계를 보게 되니까 더 안달하게 되고 두려웠을 거로 추측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불안하고 두려웠을 테지만, 그이는 수시로 시계를 보는 바람에 더 불안하고 두려웠을 거고, 그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은, 주어진 상황보다 그 상황에 임하는 마음입니다. 마음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별거 아닌 상황에서도 크게 절망할 수 있고, 마음을 잘 관리하면 심각한 상황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마음 관리법은, 그 마음을 주님께 내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평화로운 마음을 허락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예수님의 눈으로 그 상황을 바라보며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상황보다 원치 않는 상황을 더 많이 만나는 게 인생의 모습입니다. 원치 않는 상황을 피해갈 힘이 우리에게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원치 않은 상황과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또한 원하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속해서 기쁨을 안겨주지 않고 엉뚱하게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주어지는 상황에 무게중심을 두고 사는 것은 현명한 모습이 아닙니다. 대신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당신에게 내맡기기를 바라십니다. 당신에게 물어보기를 바라십니다. 당신에게 의존하기를 바라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를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시는데, 예수님 혼자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도움을 요청해야만 도와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예수님께 내맡기고 물어보고 의존하며, 예수님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 늘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의 인도하심으로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
주님,
내가 원하는 상황이 와도 화가 될 수 있고,
원치 않는 상황이 와도 복이 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원하는 상황이 왔는데 그게 원치 않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고,
또 원치 않는 상황이 왔는데 그게 원하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렇듯 원하는 상황이든 원치 않는 상황이든 상황이라는 건 늘 가변적입니다.
그러니 원하는 것을 얻은 일에 삶의 에너지를 몽땅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도 어렵기도 하려니와
설령 원하는 것을 얻었다 하더라도 혹시 그것이 화로 변하면
원하는 것을 얻은 것에 대해 크게 후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원하는 것을 얻기 바라는 생각에서 좀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그 생각을 완전히 버리기는 어렵겠지만
그 생각에 헐렁한 여백이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대신 마음 관리에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 관리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시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을 주관하시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바른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삶의 무게중심을 가변적인 상황에 두지 않고
바른 마음에 두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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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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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담
